2011.05.18

크롬북, 사전 테스터의 평가

Bill Snyder | CIO

구글을 기업의 컴퓨팅 파트너로 삼기 희망하는가? 그렇다면 크롬북을 검토해볼 만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분간은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을 권한다.

크롬북은 구글의 크롬 운영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일종의 넷북(netbook)이다. 보통의 노트북 컴퓨터처럼 스크린과 키보드, 마우스 역할을 하는 트랙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그러나 노트북이나 넷북과 닮은 점은 그게 전부다.

크롬북을 클라우드북이라고 불러도 되지 싶다. 온라인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위치한 애플리케이션과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캐시를 저장할 저용량의 SSD를 제외하면 기기에는 스토리지나 광학 드라이브가 딸려 나오지 않는다. 주변장치를 연결할 접속부도 거의 없다.

크롬북의 운영 시스템은 가볍다. 10초 이내에 부팅할 수 있고, 절전 모드에서 복원하는 데는 눈 깜짝할 새면 된다. 크롬북 중 가장 먼저 선보일 2가지 모델은 넷북 수준의 경량 모델로 6~8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가격 또한 미화 500달러 밑이다.

그러나 크롬북을 단순히 소형 노트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와 같이 인터넷에 연결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는 크롬북을 쓸 수 없다. 스콧 매닐리는 몇 년 전 "네트워크가 컴퓨터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사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크롬북을 쓰고 있다면 이 말을 그대로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어찌됐든 크롬 부라우저를 기반으로도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크롬북의 전원을 넣으면 구글 계정에 로그인을 하게 된다. 그러면 구글이 제공하는 지메일(gmail), 독스(Docs), 구글 앱스(Google Apps), 캘린더, 연락처와 같은 기능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능들에는 상당한 장점과 그에 못지 않은 단점이 공존한다.

긍정적인 부분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사용하게 되는 앱의 대부분이 공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어도비, 시만텍에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위해 수백 달러의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시만텍이 됐든 뭐가 됐든 백신은 필요 없다. 모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버 차원에서 보안이 이뤄지니까 그렇다.

또 같은 이유에서 크롬북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데이터나 앱은 그대로이다. 그리고 자신의 크롬북을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도 다른 크롬북이나 여타의 컴퓨터를 이용해 클라우드에 접속한 후 데이터와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기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적게 설치할 수록 지원 또한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면 백업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

크롬북의 출시 전 버전을 테스트한 사람들은 필자를 포함해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당시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스토리지 장치에서 파일을 관리하는 등의 기능이 미흡한 편이었다. 구글이 애초부터 이런 기능을 포함하려고 작정하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을 반영해 이런 기능을 추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이런 단점들이 보완됐다.

매장에 보게 될 크롬북에는 슬롯들이 장착되어 있을 것이다. USB나 기본 파일 시스템, 카드 리더 등을 지원하는 슬롯이다. 또 3G나 Wi-Fi를 통해 웹에 접속할 수 있다.

크롬북의 단점은?
프린트 기능이 대표적인 단점이다. 클라우드에 위치한 문서를 직접 프린트할 수 있는 희귀한 프린터 를 갖고 있지 않다면, 구글의 웹 애플리케이션인 클라우드 프린터를 크롬북과 기존의 PC에 설치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프린터에 연결된 기존의 컴퓨터를 통해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아주 번거로운 절차다.

이제 문서나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이용할 수 없다. 구글 독스나 조호 같은 다른 클라우드 기반의 사무용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쓸 수밖에 없다. 이들 클라우드 앱들을 다루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들 앱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오픈 오피스에 비해 기능이 떨어진다.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운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주 많다. 하지만 이들 클라우드 기반의 앱들이 PC나 맥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들만큼 풍부한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또 클라우드 기반이라고 해서 보안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피싱 공격의 피해자가 되거나, 어떤 식으로든 해커가 여러분의 계정에 로그인을 할 방법을 알아낸다면, 구글의 서버에 저장해둔 모든 데이터를 언제라도 도난 당할 수 있다.  멀리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최근 발생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해킹만 보더라도 클라우드가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크롬북을 사야 할까?
에이서와 삼성은 오는 6월15일 첫 번째 크롬북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하나를 사야 할까? 뭐 언제나 똑같지만 대답은 각자에게 달려있다. 크롬북을 필요로 하느냐, 경제적 여유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십중팔구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들 1세대 크롬북을 서브 노트북으로 이용할 것으로 본다. 브라우저 기반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프라인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건 큰 문제가 될게 분명하다.

하지만 PC나 맥을 보완하는 장비를 고려하고 있다면 크롬북도 괜찮다. 경량의 저가 노트북으로 웹을 이용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이메일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태블릿보다 저렴하고, 대부분의 넷북과 경쟁할 수 있는 그런 가격대다.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면 크롬북 정도면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리셉셔니스트들 같은 경우 이메일과 인터넷에 접속하고, 회사의 일정을 확인하고, 간단한 워드 프로세스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

* 빌 스나이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로 비즈니스와 기술과 관련된 기사를 주로 쓰고 있다. ciokr@idg.co.kr




2011.05.18

크롬북, 사전 테스터의 평가

Bill Snyder | CIO

구글을 기업의 컴퓨팅 파트너로 삼기 희망하는가? 그렇다면 크롬북을 검토해볼 만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분간은 거들떠 보지 않을 것을 권한다.

크롬북은 구글의 크롬 운영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일종의 넷북(netbook)이다. 보통의 노트북 컴퓨터처럼 스크린과 키보드, 마우스 역할을 하는 트랙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그러나 노트북이나 넷북과 닮은 점은 그게 전부다.

크롬북을 클라우드북이라고 불러도 되지 싶다. 온라인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위치한 애플리케이션과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캐시를 저장할 저용량의 SSD를 제외하면 기기에는 스토리지나 광학 드라이브가 딸려 나오지 않는다. 주변장치를 연결할 접속부도 거의 없다.

크롬북의 운영 시스템은 가볍다. 10초 이내에 부팅할 수 있고, 절전 모드에서 복원하는 데는 눈 깜짝할 새면 된다. 크롬북 중 가장 먼저 선보일 2가지 모델은 넷북 수준의 경량 모델로 6~8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가격 또한 미화 500달러 밑이다.

그러나 크롬북을 단순히 소형 노트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와 같이 인터넷에 연결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는 크롬북을 쓸 수 없다. 스콧 매닐리는 몇 년 전 "네트워크가 컴퓨터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사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크롬북을 쓰고 있다면 이 말을 그대로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어찌됐든 크롬 부라우저를 기반으로도 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크롬북의 전원을 넣으면 구글 계정에 로그인을 하게 된다. 그러면 구글이 제공하는 지메일(gmail), 독스(Docs), 구글 앱스(Google Apps), 캘린더, 연락처와 같은 기능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능들에는 상당한 장점과 그에 못지 않은 단점이 공존한다.

긍정적인 부분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사용하게 되는 앱의 대부분이 공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어도비, 시만텍에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위해 수백 달러의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시만텍이 됐든 뭐가 됐든 백신은 필요 없다. 모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버 차원에서 보안이 이뤄지니까 그렇다.

또 같은 이유에서 크롬북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데이터나 앱은 그대로이다. 그리고 자신의 크롬북을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도 다른 크롬북이나 여타의 컴퓨터를 이용해 클라우드에 접속한 후 데이터와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기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적게 설치할 수록 지원 또한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면 백업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

크롬북의 출시 전 버전을 테스트한 사람들은 필자를 포함해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당시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스토리지 장치에서 파일을 관리하는 등의 기능이 미흡한 편이었다. 구글이 애초부터 이런 기능을 포함하려고 작정하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을 반영해 이런 기능을 추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이런 단점들이 보완됐다.

매장에 보게 될 크롬북에는 슬롯들이 장착되어 있을 것이다. USB나 기본 파일 시스템, 카드 리더 등을 지원하는 슬롯이다. 또 3G나 Wi-Fi를 통해 웹에 접속할 수 있다.

크롬북의 단점은?
프린트 기능이 대표적인 단점이다. 클라우드에 위치한 문서를 직접 프린트할 수 있는 희귀한 프린터 를 갖고 있지 않다면, 구글의 웹 애플리케이션인 클라우드 프린터를 크롬북과 기존의 PC에 설치해야 한다. 그런 후에야 프린터에 연결된 기존의 컴퓨터를 통해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아주 번거로운 절차다.

이제 문서나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이용할 수 없다. 구글 독스나 조호 같은 다른 클라우드 기반의 사무용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쓸 수밖에 없다. 이들 클라우드 앱들을 다루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들 앱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오픈 오피스에 비해 기능이 떨어진다.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운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주 많다. 하지만 이들 클라우드 기반의 앱들이 PC나 맥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들만큼 풍부한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또 클라우드 기반이라고 해서 보안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피싱 공격의 피해자가 되거나, 어떤 식으로든 해커가 여러분의 계정에 로그인을 할 방법을 알아낸다면, 구글의 서버에 저장해둔 모든 데이터를 언제라도 도난 당할 수 있다.  멀리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최근 발생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해킹만 보더라도 클라우드가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크롬북을 사야 할까?
에이서와 삼성은 오는 6월15일 첫 번째 크롬북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하나를 사야 할까? 뭐 언제나 똑같지만 대답은 각자에게 달려있다. 크롬북을 필요로 하느냐, 경제적 여유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십중팔구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들 1세대 크롬북을 서브 노트북으로 이용할 것으로 본다. 브라우저 기반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프라인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건 큰 문제가 될게 분명하다.

하지만 PC나 맥을 보완하는 장비를 고려하고 있다면 크롬북도 괜찮다. 경량의 저가 노트북으로 웹을 이용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이메일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태블릿보다 저렴하고, 대부분의 넷북과 경쟁할 수 있는 그런 가격대다.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면 크롬북 정도면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리셉셔니스트들 같은 경우 이메일과 인터넷에 접속하고, 회사의 일정을 확인하고, 간단한 워드 프로세스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

* 빌 스나이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로 비즈니스와 기술과 관련된 기사를 주로 쓰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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