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구 기관 IDC에 따르면 2013년 구글 크롬북의 세계 판매량은 250만 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PC 시장의 1%를 점유한 수치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가 소비자 시장에서 이뤄졌다는 사실 역시 확인됐다.
크롬북은 2011년 처음 소개된 이래 현재는 소비자 시장, 교육 기관 등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IDC는 2017년까지 크롬북 판매량은 600만 대, 시장 점유율로는 2%를 넘길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기업 시장에서 이는 여전히 관심 밖의 존재다.
그렇다면 크롬북이 기업 환경내 침투는 얼마나 이뤄졌을까? IDC의 애널리스트 로렌 로버드는 “교육 기능을 제외한다면, ‘제로'에 가깝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에 따르면 크롬북을 도입한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 가운데에서는 몇몇 흥미로운 사례들이 목격되고 있다. 대부분 클라우드 및 SaaS 서비스를 통한 업무 진행과 관련한 사례들이다. 그러나 몇몇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주류 기업 시장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IDC는 그 가운데 하나로 생산성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존재를 꼽는다. 또 기업 속에 파고든 여타 수 백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들 역시 크롬북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형 기업의 IT 디렉터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현재 구글의 크롬북 픽셀(Chromebook Pixel)을 이용 중이며 크롬 OS에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이야기하는 인물이다. 이들 기업은 45 곳의 인스토어 키오스크에 크롬북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그는 향후 자사 사용자의 90% 이상이 크롬북을 이용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앤더슨은 현재로써는 이 노트북을 보편적으로 배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많은 MS 오피스 사용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문화적 문제를 제외하면 다른 실질적인 장벽은 없다. 현재도 기업의 업무 대부분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적 기반에 근거해 앤더슨은 크롬북으로의 전환이 언젠가는 이뤄질 변화라고 예상했다. 특히 비용과 보안, 그리고 관리 수월성 등이 크롬 OS 플랫폼의 장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사례가 시장의 모든 곳에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테크앤애널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선임 애널리스트 밥 오도넬은 “크롬북은 본질적으로 모바일 씬 클라이언트(mobile thin client)다. 그리고 기업 환경 안에서 모바일 씬 클라이언트들은 아직 그 가치를 명확히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오도넬은 “기업의 윈도우 앱을 모바일 사용자 용으로 제작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주류로 받아들여지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사고는 여전히 전통적 비즈니스 환경에서 전통적 PC를 구동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은 크롬북을 통해 원격 데스크톱 서비스(RDS, Remote Desktop Service)나 시트릭스 젠앱(Citrix XenApp)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실버는 “이러한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도 구글은 크롬북의 시장 진입을 위한 장기적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가 교육 시장이다.
위스콘신 주 세보이건 교육구의 교육 테크놀로지 조정관 마이클 예버는 구내 고등학교에 2,800 대의 크롬북을 배치했다. 그는 이전에 몸담았던 폰 두 랙 학제에서도 소속 고등학교에 2,400 대의 크롬북을 배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Surfsh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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