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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물가상승률 만큼도 안되네' IT 보수가 정체된 이유는?

2012.12.07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IT 기술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IT 전문가들의 임금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불편한 진실에 관해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경제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아웃소싱과 자동화 트렌드 역시 그 책임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IT 인력의 임금 보수 현황 보고서를 공개한 장코 어소시에이츠(Janco Associates)의 CEO 빅터 야눌레티는 “IT 임금은 물가 상승의 영향마저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경제정책연구원(EPI, Economic Policy Institute)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종 노동자의 시간 당 임금은 평균 37.27 달러였다. 그리고 2011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그들의 실질 임금은 39.24 달러였다.

즉 10년 간 오른 임금이 1.97 달러에 그친 것이다. 이를 상승률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테크놀로지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은 연 0.5%에도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나온다. EPI의 이번 보고서는 노동 통계국 인구 조사국의 월간 가계 조사 현행 인구 서베이의 자료에 기초해 작성된 것이다.

조금 다른 관점의 데이터도 있다. 고급 IT 인력 채용 전문 기관 요 서비스(Yoh Services)가 시간 단위로 테크놀로지 임금을 추적한 데이터가 그것이다. 이들 기관의 2012년 12주차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IT 인력의 평균 임금 수준은 2010년 같은 기간의 31.78 달러보다 오히려 감소한 31.45 달러를 기록했다.

미 정부의 물가 지표 상승 계산기를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보자면 2010년 시간 당 31.78 달러를 번 근로자는 올 해 33.71 달러를 벌어야만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요 서비스 측은 지난 10년 간 IT 노동자의 시간 당 임금 수준은 대부분 30~32 달러 범위 안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요 서비스의 마케팅 사업부 부사장 조엘 카프렐라는 기업들이 계약직 인력의 비중을 높여 수요에 따라 고용 규모를 달리하는 ‘가상 임시 인력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카프렐라는 “정규직 인력의 임금은 임시직 전문 인력의 봉급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IT 시장은 전통적으로 정규직 수요보다는 임시직의 수요 규모가 큰 시장 구조로 형성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일어난 것들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계약직 인력의 증가와 정규직 인력의 증가 사이의 상관 관계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요가 많은 직종의 경우에는 임금 수준 역시 올라갈 것이라 말하고 있다. 카프렐라는 그 예로 애자일 개발 방법론(agile development methodology)을 이해하는 IT 전문가를 들었다. 이들 직종의 경우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에 임금 수준 역시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컴퓨터 이코노믹스(Computer Economics)의 연구 사업부 부사장 존 롱웰은 “경제 전반에 불고 있는 상품 및 서비스 시장 세계화의 바람 역시 임금 합리와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이다. IT 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많은 산업들이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롱웰은 IT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영향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 역시 덧붙였다.

그는 “30% 가량의 IT 기관들이 앱 개발 작업의 일부만을 오프쇼어링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시장 전체를 규모를 고려해봤을 때 오프쇼어링으로 인한 절대적 영향이 아주 적은 규모는 아니다. 특히 프로그래머들에게는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롱웰은 “IT 전문가들이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는 데에는 적은 물가 상승률, 더딘 경제 성장률, 그리고 생산성 향상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EPI의 보고서는 의회에 취업 비자 발급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보고서와 대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보고서는 과학,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수학(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관련 전문직 취업 비자(H-1B visa)의 연간 발급 규모 확대 2만 건 당 기업들이 정부에 1만 달러를 지불하고 영주권 규모 2만 건 확대에는 1만 5,000 달러를 지불하는 제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업은 미국 사회가 여전히 전문 인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특히 컴퓨터 과학 관련 학위 소지자의 경우에는 자사를 포함한 전국의 많은 기업들이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보고서는 미국 경제에서 창출되는 컴퓨팅 관련 인력 수요(학사 이상)는 12만 건을 상회하는 반면 학교들이 배출하는 졸업생의 규모는 4만 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수치에 관해 EPI 보고서 제작을 이끈 기관의 변호사 겸 이민 정책 애널리스트 다니엘 코스타는 반박했다. 그는 “컴퓨팅 직종 종사자 중 50~75% 이상은 컴퓨터 과학 관련 학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또 다른 근거는 인력 부족이 취업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컴퓨터 관련 직종의 실업률이 완전 고용률이라 여겨지는 4%에 못미치는 3.4%임을 근거로 들며 해외 인력 수급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EPI의 보고서는 여기에 대해서도 컴퓨터 관련 직종, 특히 대학을 졸업한 컴퓨터 관련 직종의 실질적인 완전 고용률은 2%에 가깝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코스타는 “2011년 학위를 보유한 STEM 직종의 실업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데로) 3.4%였다. 이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던 2007년 말의 1.4%란 수치에 두 배가 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과는 반대로 코스타는 “많은 고급 STEM 인력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력 부족은 절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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