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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바이스 / 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리뷰 | MS 서피스 스튜디오 "모두를 위한 가치있는 창작 경험"

2017.04.26 Mark Hachman  |  PCWorld
서피스 스튜디오는 지금껏 출시된 그 어떤 기기와도 다르다. 세워서는 모니터로, 눕히면 디지털 이젤처럼 활용이 가능한 광활한 28인치 4.5k 터치스크린과 서피스 펜, 그리고 모든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 서피스 다이얼의 조합은 그 누구의 책상도 크리에이터의 작업실로 바꿔줄 수 있을 듯하다.

이 글은 PC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서피스 프로로 할 수 있는 창조적 작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서피스 프로가 단지 크리에이터만을 위한 값비싼 기기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생산성 PC, 게이밍 플랫폼 그리고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체화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살펴 볼 것이다.

럭셔리 클래스 올인원
일반적으로 PC를 구매할 때는 예산을 먼저 정하고, 그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사양이 뛰어난 기기를 고른다. 하지만 요소 하나하나보다는 전반적인 설계가 강점인 서피스 스튜디오를 구매할 때는 접근이 조금 달라야 한다. 사실 서피스 스튜디오의 가격과 사양만을 나열해놓고 보면 크게 강점이라 할 만한 사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4,199달러의 서피스 스튜디오가 그동안 사용해 본 어느 PC보다도 훌륭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책 사이즈의 섀시가 데스크톱이 아니라 모바일 사양을 갖추었다고 해도 말이다. 2.7GHz 인텔 코어 i7-6820HQ,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M 4GB GPU, 32GB 메모리, 2TB 하드 드라이브, 128GB SSD에 802.11ac 와이파이 커넥션과 블루투스 4.0, 그리고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위치한 두 개의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 스피커가 서피스 스튜디오의 대략적 사양이다.

처음엔 모든 확장 슬롯이 기기 뒤편에 있는 것이 불만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28인치 4,500x3,000 (3:2) 픽셀센스 디스플레이 너머로 손을 뻗는 경험은 마치 고급 승용차의 편안한 가죽 좌석에 푹 안기는 것만큼이나 깊은 만족감을 준다.

서피스 스튜디오를 사용자는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몇 인치만 떨어져서 모니터를 봐도 현재 작업중인 모든 태스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림을 그리는 중이든, 넷플릭스에서 4K 영화를 시청하거나 여러 문서 작업을 동시에 하는 중이든, 혹은 게임을 하는 중이든 말이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가히 책상 위의 IMAX 스크린이라 할 만하다.

서피스 프로 4나 서피스 북과 달리, 서피스 스튜디오는 넓은 디스플레이 크기 덕분에 모니터 상에 여러 개의 작업 창을 띄워놓아도 전혀 복잡하거나 어수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보조 모니터가 전혀 필요 없다. 하지만 서피스 스튜디오의 주 용도가 풀 스크린 워크스테이션인 경우라면 보조 모니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태스크 뷰를 떠올려 보라). 서피스 스튜디오는 다른 서피스 라인 제품과 동일한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커넥터가 설치되어 있다.



대부분 모니터들은 그러나 서피스 스튜디오만큼 생생한 색채를 전달하지 못한다. 다른 서피스 기기들과 달리 서피스 스튜디오에서는 sRGB 컬러 스페이스, (디지털 영상을 위해 영화 산업에서 개발된)DCI-P3, 그리고 디폴트 비비드 세팅으로 디스플레이를 설정할 수 있다. 실제 측정 결과 스튜디오의 최대 410 루멘의 광선속을 자랑했다. 특히 스튜디오의 기본 백그라운드는 약간 칙칙한 느낌이 들어 이런 장점이 잘 돋보이지 않지만, 빙이나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커스텀 배경에서 보면 생생한 컬러감이 확연히 눈에 띈다.

서피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단점이 있다면, 화면이 태양광이나 실내등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반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하면서도 이런 반사광으로 인한 눈부심을 피하기 위해 화면 각도를 조절해야 했다.

다른 서피스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서피스 스튜디오 역시 전면 5MP 카메라를 이용한 윈도우 헬로(Hello)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1080p 영상이나 스카이프 및 기타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사용된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카메라를 감춰두는 AIO도 있지만 서피스 프로는 그렇지 않다.)

새 각도에서 생산성을 재조명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서피스 스튜디오는 그저 보고 감탄만 하려고가 아니라 실제 작업을 위해 구매한 제품이다. 스튜디오의 날씬한(0.41인치) 디스플레이는 크롬 도금한 제로 그래비티 힌지 덕분에 살짝 밀기만 해도 위아래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최저 각도는 약 20도이며 이 경우 디스플레이 하단부가 책상에 닿게 된다. 최저 각도로 작업할 경우 최소 16인치 가량의 데스크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각도를 이렇게까지 낮추지 않더라도 상당한 작업 공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스튜디오는 다른 고해상도 모니터들과 달리 높이 조절 기능이 없다.)

디스플레이의 터치 기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특히 사용하면서 팜 리젝션을 거의 인지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다. 그냥 서피스 펜을 집어 들고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는 게 전부다. 작업 중에는 화면 위에 팔과 손목, 손까지 모두 올려놨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른 서피스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역시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멀티터치보다는 줌 기능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피스 스튜디오를 최대 각도로 기울여 사용하다 보니, 과연 이런 각도가 인체공학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 수 있다. 한 PCWorld 에디터의 말에 따르면 기존의 책상 역시 이런 식으로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되어 있으며, 다른 스탭들 중 누구도 서피스 스튜디오를 쓰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서피스 스튜디오의 큰 장점이다.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지만(델의 s2340t 모니터와 비슷한 느낌이다), 얇으면서도 묵직하고 안정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각도를 최대치까지 높이거나 낮춰도 디스플레이가 흔들리거나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그냥 무심히 지나칠 듯한 서피스 스튜디오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사용하면서 사무실 내에서 여러 번 스튜디오의 힌지 부분을 잡고 기기를 옮기기도 했지만 불안정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서피스 다이얼
서피스 다이얼은 서피스 스튜디오만의 가장 혁신적인 액세서리다. 맥 사용자들이라면 아마도 다이얼을 보며 4년 전 맥 컨트롤러로 출시된 그리핀 파워메이트 블루투스(Griffin PowerMate Bluetooth) 컨트롤 놉의 100달러짜리 윈도우 버전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한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리핀이 윈도우 10을 지원할 계획은 당분간은 없다고 한다.)



마우스나 터치스크린, 스타일러스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닌 것처럼, 다이얼 역시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일단 사용해 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액세서리이기도 하다. 무게는 0.3파운드 정도로 묵직한 느낌을 주며, 지름 약 2.32인치인 다이얼은 NHL 하키 퍽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다. 베이스는 데스크 위에 올려 두어도 되고, 서피스 기기 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 다이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방사형의 메뉴가 나타나는데 다이얼을 돌려가며 각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이얼은 베이스 부분에 특수 패드가 장착되어 있어 디스플레이 상에 올려 놓으면 각도에 상관 없이 마찰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크린 상에 다이얼만 올려 둘 경우 혼자서는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린다. 굳이 스크린 상에 올려두지 않아도 기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우리 사무실 스탭들은 마우스 옆에 다이얼을 놓고 사용했다.

다이얼은 스크롤, 줌, 뒤로 가기 등 전반적인 윈도우 네비게이션 액세서리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의외로 웹 브라우징에서 아주 편리했다. 또한 키보드 단축키처럼 다이얼에서도 몇몇 단축 키를 설정해 놓을 수도 있었다.

앱 개발자 역시 다이얼을 염두에 둔 앱을 만들면 좋을 듯하다. 필자가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앱을 자주 사용했던 것도 다이얼을 컬러 팔레트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앱에서는 다이얼을 탭 하기만 하면 색, 채도, 밝기를 번갈아 가며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림을 그릴 때는 다이얼을 사용하는 것보다 앱 자체적인 컬러 픽커와 서피스 펜을 사용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더 편한 경우도 있었다. 마치 마우스 대신 엣치-어-스케치 (Etch-a-Sketch) 장난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느낌과 비슷했다.



편리함보다는 아름다움에 중점
딱히 흠잡을만한 부분은 없지만, 확실히 이 기기는 미적인 부분을 위해 편리함을 희생한 측면이 있다. USB 3.0 포트, 풀 사이즈 SD 카드 리더, 기가비트 이더넷 및 미니DP 포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확장 포트가 베이스 뒷부분으로 이전되었다. 만일 기기가 벽을 등지고 세워져 있는 경우라면 USB를 꼽을 때마다 기기 전체를 잡고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서피스 태블릿은 헤드폰 잭과 USB 포트를 태블릿 측면에 함께 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측면으로 30cm가량의 수직 공간이 필요한 서피스 스튜디오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어디선가 아이폰 7을 쓰다듬으며 낄낄대는 애플 부사장 필 쉴러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의 무선 마우스 및 키보드가 처음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특이하게도 키보드 키는 서피스 북의 그것보다도 약간 작았다(서피스 북은 0.627인치, 스튜디오는 0.609인치). 또 펑션 키 윗줄을 재구성해 키보드 아래 쪽에 또 다른 윈도우 키를 위치시켰다. 키보드를 사용하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피스 북 키보드가 좀 더 편했던 것 같다. 마우스도 마찬가지다. 용도가 지나치게 일반적이고, 또 4,000달러가 넘는 기기와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았다.

모바일 파트로 구성된 강력한 성능
외적으로는 이렇듯 다양한 특징을 자랑하는 스튜디오이지만, 뜯어보면 내부 요소는 다른 올인원 게이밍 노트북과 대동소이하다. 퍼포먼스 테스팅을 위해 또 다른 AIO인 HP의 2,100달러 엔비 커브드 올인원 34(2017) 및 유사한 모바일 쿼드-코어 CPU와 GPU를 가진 게이밍 랩탑들과 스튜디오를 비교하기로 했다.

비교 대상에서 서피스 북을 제외한 이유는, 물론 서피스 라인 간에 비교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하지만, 지난 가을 퍼포먼스 베이스 업데이트에서 도입된 듀얼 코어 6세대 스카이레이크 코어 i7-6600U가 다른 샘플의 시스템들보다 훨씬 뒤처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로 활용하는 벤치마크 중 서피스 스튜디오의 퍼포먼스를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은 아마도 맥슨(Maxon)의 시나메 4D에 기반한 시네벤치(Cinebench)일 것이다. 시네마 4D는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은 영화에서도 사용된) 실제 3D 콘텐츠 크리에이션 툴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케이스와 가장 유사하다. 멀티 쓰레드 테스트는 CPU에 중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코어와 쓰레드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 이 테스트에서는 서피스 스튜디오가 다른 기기들보다 약간 앞섰다.



물론 서피스 스튜디오의 용도는 영상 편집 이외에도 다양하지만, 핸드브레이크(Handbrake)의 비디오 트랜스코딩 텍스트는 코어 수에 따라 CPU를 분리한다. 이 경우 시스템의 CPU가 (데스크톱이건 모바일이건 막론하고) 모두 쿼드코어였기 때문에 점수 역시 매우 비슷했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서피스 스튜디오 보다는 그보다 낮은 가격대의 HP 엔비 커브드 올인원 34가 훨씬 나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FireStrike Extreme 게임 벤치마크 때문이다. 여기에서 서피스 스튜디오의 지포스 GTX 980M은 HP의 RX 460을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러한 결과를 실제 어플리케이션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두 시스템 모두에서 툼 레이더(Tomb Raider)의 빌트인 벤치마크를 구동했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HP의 퍼포먼스를 77fps대 33.8fps로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추월했다.



이처럼 서피스 스튜디오가 강점을 보인 테스트도 있었지만, 생산성 중심의 PCMark 테스트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CPU및 GPU를 분리한 다른 벤치마크에서는 스튜디오 역시 똑같은 하드웨어를 장착한 다른 기기들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음을 고려해보면, 스튜디오의 4.5K 해상도 스크린이 PCMark 8에서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사용하기에 느리거나 답답한 정도는 전혀 아니었으며, 특히 이메일이나 웹 브라우징, 포토샵 같은 일상적 태스크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서피스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티브한 작업 시 980M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서피스 스튜디오의 전반적 성능은 아주 훌륭한 수준이었지만, 컴팩트한 베이스에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타협이나 한계도 눈에 띄었다. 디스플레이 바로 뒷면에 모바일 컴포넌트를 배치한 것은 쿨링이 무엇보다 중요한 Asus Zen AiO 프로 같은 기기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HP 역시 이전 엔비 커브드 모델(34-A010)에서는 똑같은 선택을 했다. HP는 올해 모델에서 더 큰 베이스로 이들 컴포넌트를 이동시키면서 퍼포먼스 부스팅 데스크톱 컴포넌트를 포함할 수 있게 됐다. 서피스 스튜디오 역시 이런 흐름을 따르거나, 혹은 강력한 그래픽 파워를 위해 엔비디아 GTX 1080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Zotac Zbox E-Series Magnus를 따라 할 수도 있었다.

모바일 파트가 단점이라거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설계라는 것뿐이다. 그래도 서피스 스튜디오를 변호해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런 구성 덕분에 기기에서는 거의 소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더 강력한 파워를 선호하지만, MS가 모바일 요소를 선택한 것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의 쾌적함을 더 우선시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서피스 스튜디오,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매력
이 글을 포함해, 서피스 스튜디오에 관한 많은 리뷰들은 다소 임상적인 부분이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만으로는 서피스 스튜디오가 주는 경험을 완전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피스 스튜디오의 진짜 강점은 사용자의 포텐셜을 극대화 한다는 데 있다. 스튜디오는 바로 사용자를 위한 기기다. 필자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필자도 미술에 별로 소질있는 타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저녁,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 남아 오토데스크 스케치북으로 작업을 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얼른 정리하고 퇴근해 저녁을 먹고픈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한 턴만 더’ 를 외치는 심정으로 펜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얀 캔버스 위에 사물을 스케치하고, 디지털 펜슬로 윤곽을 잡고, 채색을 하고, 스머지 브러시를 사용해 색을 섞었다. 다이얼을 두드려 줌인하고, 멈추고, 다이얼을 돌려 컬러 팔레트를 선택하고, 이런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다이얼이나 서피스 펜, 터치스크린, 팜 리젝션 등 어느 한 요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진 서피스만의 매력 때문이었다. 마치 자동차의 바퀴와 페달, 기어, 미러가 함께 동작하며 탑승자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듯이 말이다. 아티스트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서피스 스튜디오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서피스 스튜디오의 넓은 디스플레이와 서피스 다이얼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PC 디자인에 쏟아 부은 정성을 알 수 있다. PC는 그 안에 든 요소만큼이나 하드웨어 그 자체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그리고 서피스 라인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PC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다른 태블릿 기기들 역시 서피스 프로 4 및 서피스 제품들의 새로운 시도를 따라가고 있다.

서피스 스튜디오를 통해 MS는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의 외연을 넓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sus, 델, HP 등 다른 기업들도 MS의 리더십을 따라가기를, 그래서 스튜디오보다 덜 비싸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제공해 줄 기기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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