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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아이패드 프로가 기존 기기를 대체하기 애매한 이유

2015.09.16 James A. Martin  |  CIO
강력한 성능과 신기능을 다수 보유한 아이패드 프로다. 그러나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있어 이 신제품은 데스크톱, 노트북, 기타 태블릿을 대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를 정리했다. 



애플의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인 필 실러는 지난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이 할 수 없는 작업까지도 해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화면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이패드 에어2라도 대체할 수 있을까?

실러의 언급에 따르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 할 수 없었던 작업을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는 특히 아이패드 프로의 ‘프로’적인 측면을 강조하고자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3D4메디칼과 함께 시연 작업을 진행했다.

어도비는 ‘점 하나까지도’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팅, 3D모델링 등 그래픽 작업을, 마이크로소프트는 마크업, 페이지레이아웃 등 문서 작성 기능을, 3D4메디칼은 인체 해부 모델링을 각각 시연했다.

애플은 약 30분 동안의 이 시연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하고, 처리 속도가 아주 우수하며, 스타일러스(99달러, 약 11만 7,000원)까지 갖춘 아이패드 프로의 강점을 탐스럽게 강조했다. 시연이 막바지에 다다르니, 아이패드 프로가 정식으로 출시되는 11월까지 아직도 두 달씩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필자 스스로 안달이 났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음 날 필자는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성을 되찾았다. 개인적으로 IT 기기 구매와 관련해 한 가지 규칙을 정해 놓았는데, 신제품을 살 때는 이미 가지고 있던 제품 중에 하나를 구매 비용을 보조하는 차원에서 중고로 파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 에어2가 발매됐을 때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 에어를 중고로 팔았다.

그렇다면 799달러(약 94만 3,000원)씩이나 되는 비싼 아이패드 프로를 사기 위해서 필자는 무엇을 팔아야 할까?

일단,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을 밀어내지 못 할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훌륭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확실히 맥북에어를 밀어내지는 못 할 것이다. 겉보기에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이 수행할 수 없는 작업까지도 해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때문에 그 반대도 성립된다. 필자의 일상 업무 중에는 문서와 이미지를 고객들이 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관리시스템(CMS)에 올리는 일도 있는데, 사파리와 같은 모바일용 웹 브라우저에서는 C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즉, 이 용도 측면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무용지물이다.

또 맥북에어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아이패드 프로의 10시간보다 긴 최대 12시간이다. 장기 출장을 다니는 필자에게 이 두 시간은 매우 귀중하다. 게다가 모바일 앱의 전력 소모량이 높은 편이므로, 데스크톱을 배터리 지속 시간 측면에서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아이패드 프로는 데스크톱도 밀어내지 못 할 것이다
실러는 시연 내내 아이패드 프로의 처리 속도가 ‘데스크톱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필자가 아이패드 프로를 사자고 27인치 아이맥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필자는 집에서 작업할 때 아이맥과 2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한다. 화면이 큰 아이맥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사파리, 크롬을 띄워 놓는다. 첫 번째 모니터에서는 원더리스트에 업무 리스트를 올려놓고, 구글 캘린더를 항상 켜놓는다. 두 번째 모니터로는 이메일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로는 이 같은 업무 효율을 낼 수 없다.

아이패드 프로는 (아마도) 태블릿을 밀어내지 못 할 것이다
아이패드 에어2는 유일하게 희생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필자는 스스로에게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일을 마치고 소파에 웅크리고 쉬는데, 무겁고 큰 아이패드 프로를 쓰고 싶을까? (아이패드 에어2의 무게는 435g으로, 아이패드 프로의 712g보다 가볍다.) 전자책이나 잡지를 읽기 위해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 공원에 갈까?

가능할 수도 있겠다. 매일 아침 집이나 커피숍에서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아이패드 프로에 설치한 앱으로 읽는 모습을 상상해 보긴 한다. 그러나 의구심이 남는다.

아이패드 프로는 어떤 제품도 밀어내지 못 할 것이다
즉, 지금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대체품으로 기능하기 어렵다. 

아이패드 프로와 종종 비교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서피스의 경우 윈도우 10을 온전하게 구동할 수 있으므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는 i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 가능 영역이 다소 제한된다. 물론 기존의 태블릿보다 폭넓게 사용 가능하지만, 맥 OS X 하에서는 가능한 작업을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할 수 없다.

애플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특정 유형의 사용자를 겨냥해 맥북을 대체할 수 있는 태블릿, 즉 아이패드 프로를 빈틈없이 개발했다. 하지만 기업 고객을 비롯한 대다수에게 아이패드 프로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한 3순위 기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IT부서는 과연 또 다른 기기를 구매할까?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는 주류 고객들이 아이패드 프로로 갈아탈까? 막강하다는 이 태블릿이 노트북을 밀어낼까?

물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애플은 필요 없는 제품을 구입하도록 애플 팬들을 유혹하는 데에 도가 튼 회사다. '지금껏 이 제품 없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지?'하고 물을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데도 말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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