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다르다" 애니 명가 '드림웍스' 네트워크의 힘

드림웍스(DreamWorks)가 생소하다면, 아마 몇십 년 동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이번 세기가 시작된 이후 슈렉(Shrek), 마다가스카(Madagascar), 쿵푸 팬더(Kung Fu Panda) 등 매년 평균 2편씩 아이들의 시선을 몇 시간 동안 붙잡아 놓은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를 선보인 디지털 필름 스튜디오다.



CGI(Computer-Generated Imagery) 영화 제작은 네트워크 측면에서 굉장히 까다롭다. 애니메이션과 렌더링은 인풋 레이턴시(지연 시간)가 아주 낮아야 하고 많은 파일을 생성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드림웍스 네트워킹 팀이 직면한 어려움이기도 했다.

드림웍스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300~500명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통상 4~5년이 걸린다. 여기에는 평균 5억 개 파일, 350T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같이 가벼운 애니메이션도 방대한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했다.

영화
드림웍스의 엔지니어링 및 인프라 기술 전문가인 스콧 밀러는 이를 매우 '특수한' 도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티스트에게는 비밀이지만 사실 드림웍스는 디지털 제조업체다. 우리 제품은 데이터이다. 전구가 설치된 디지털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를 투사한 것이 영화다. 아주 사실적이고 재미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데이터 세트, 데이터 처리, 이를 통해 만든 새로운 데이터 세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GI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다. 드림웍스 소속 아티스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설명하면, 첨단 기술을 이용해 최종 결과물을 창조한다.

엣지
이 회사의 엣지 네트워크는 모두 아루바(Aruba) 무선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LA 북쪽 글렌데일에 있는 11에이커 규모의 사옥 내부, 외부에 무선 액세스를 제공하기 위해 액세스 포인트(AP) 350개를 설치했다. 덕분에 사무실에서 유선 인터넷과 강력한 워크스테이션으로 작업하든, 나무 그늘에 앉아 태블릿으로 작업하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네트워크 운영 책임자인 키스 맥케이에 따르면, 드림웍스는 아루바 클리어패스(ClearPass) 시스템의 사용자 기반 컨트롤을 사용해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있다. MAC 주소가 아닌 사용자 ID를 기준으로 활동을 추적한다. 그는 "우리는 사용자를 버킷으로 분류해 필요에 따라 유선이나 무선 네트워크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웍스는 전면적인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을 추구하지만, 이렇게 기술에 초점을 맞춘 환경에도 여전히 유지관리 해야 할 레거시 시스템이 있다. 예를 들어 새 영화나 제품 디자인이 슈렉 데이터를 다시 사용할 것을 고려해 2001년 관련 데이터를 시스템에 추가했다. 맥케이는 "회사 어디서든 드림웍스의 지적 재산을 사용할 때는 10~15년 전 작품 제작 당시 사용한 것과 같은 소프트웨어 도구와 같은 파일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션 캡처와 '휘날리는 나뭇잎'
드림웍스는 캐릭터의 사실적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모션 캡처를 사용한다.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 세트가 아주 큰 것은 아니다. 센서가 상대적 위치를 기록한 데이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후 데이터를 뛰어난 시각물로 처리, 렌더링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하다. 로우 데이터의 양이 많지 않아도 모션 캡처는 레이턴시에 매우 민감하므로 이는 가장 큰 네트워킹 문제이다.

스토리지와 컴퓨팅 리소스 측면에서 가장 큰 작업은 배경(백그라운드)과 관련된 것이다. 맥케이는 "시뮬레이션과 관련된 데이터가 큰 편이다. 물과 불, 먼지 시뮬레이션, 숲의 나뭇잎과 잔디가 움직이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는 것과 관련된 데이터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낮과 밤이 다른 네트워크
드림웍스 네트워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사용 패턴이다. 낮 동안의 네트워크는 아티스트가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레이턴시에 민감하게 설정됐다. 그러나 밤 동안은 무거운 렌더링에 초점이 맞춰진 HPC 숍으로 바뀐다. 맥케이는 "드림웍스의 네트워크 사용 패턴은 일반 기업과 정반대다. 네트워크가 가장 바쁜 시간이 오후 8시부터 오전 8시까지 렌더링이 이뤄지는 시간이다. 아침이 되면 네트워크 사용량이 1/4로 급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전환되게 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핵심은 네트워크를 완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밤에 HPC 역할을 하는 동안에는 모든 업링크가 데이터를 전송해야 한다. 그러나 낮에는 이들 업링크가 메시 토폴로지로 구성돼 레이턴시를 줄여준다.

드림웍스 네트워크 팀이 매일 직면하는 어려움은 회사 내 여러 사용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사용자마다 IT 필요 사항이 다르고 개발 프로세스의 단계가 다르다. 맥케이는 "대본 담당자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필요 없다. 그러나 대본이나 스토리, 스토리보딩 단계를 지나 캐릭터 복장이나 효과 단계로 넘어가면 사용자의 네트워크 필요 사항이 바뀐다"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