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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 畵談 | 정직 – 한번만?

2013.11.04 박승남  |  CIO KR
- 회자되는 글 하나
한번도 안 한 경우는 있어도, 한번만 한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좀 자극적인 예지만, 한번도 안 한 숫총각은 있어도 한번만 한 남자는 없는 것처럼.

- 이론 하나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범죄학이론입니다.



1969년 미국의 심리학자는 필립 짐바르도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치안이 안 좋은 골목에 두 대의 비슷한 자동차를 보닛을 열어놓고 (그 중 한대는 유리창을 조금 깬 상태로) 1주일간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 결과 보닛만 열어둔 차는 처음 상태 그대로였지만, 유리창이 깨진 차는 불과 10분 만에 배터리와 타이어 등 부품이 도난 당하고, 낙서로 뒤덮인 채 파괴되어 고철덩이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1982년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월간잡지 《Atlanta》에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하였습니다. 건물주인이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지나가는 행인들이 관리를 포기한 건물로 판단하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모조리 깨뜨리게 되고, 나아가 그 건물에서는 절도나 강도 같은 강력범죄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 즉,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작은 부분이 도시의 무법천지화와 같은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론을 근거로 성공적으로 범죄를 줄인 예를 뉴욕 지하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80년대 범죄의 온상이였던 뉴욕 지하철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뉴욕시는 5년에 걸쳐 이 이론을 활용하여 지하철 전역에 낙서 지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낙서 지우기라는 사소해 보이는 행위였지만, 그 결과,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범죄율이 3년 후 80% 급감하게 됩니다.

이제 오늘의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대부분 기업의 사훈 또는 가치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정직’입니다.
하지만, 정직은 실현하기 참 어려운 가치입니다.
이러한 정직에 대하여 리더로서 두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개인적으로 나와 부서원이 부정을 하지 않는 품성을 유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위의 예처럼 정직에 있어서 ‘한번만’ 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직의 핵심은 ‘첫 번째 부정직’을 하지 않는 엄격함입니다.

둘째는, 정직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포용적 자세입니다.
CIO로서 늘 겪는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큰 전산장애가 있었습니다.
그 장애는 사고가 난 후 의외로 빨리 장애가 복구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조속히 조치가 되었는지 알아보았는데, 장애 초기에 한 개발자가 ‘아무래도 자기가 실수를 한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일이 빨리 수습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처럼 서로 네 탓이다라고 미루었으면, 하루 이상 걸릴 사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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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수습 후, 저는 그 직원이 속해있는 IT회사의 CEO에게 그 직원을 인사조치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그 솔직했던 직원에게 벌을 주면 앞으로 누가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미리 인정하고 이야기하겠냐는 논리였습니다.

다들 정직하게 살고 싶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환경은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을 발생시킵니다.

실수에 대한 포용, 실패에 대한 격려가 정직한 기업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설계사는 껌 하나 권유하는 것으로 영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IT업계는 수요처 대비 공급업체가 과잉인 환경입니다. 첫 번째 깨진 유리창을 만들지 않고, ‘한번만’이 아닌 ‘한번도’의 자세로 껌을 거부하십시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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