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012 IT 사건사고 총정리'

IT 업계의 새로운 화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이나 오픈플로우(OpenFlow)는 아직 대중에겐 낯선 이름임에 틀림 없지만, 기업 IT 전문가들은 올 한해 이 단어들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4월에 열린 오픈플로우의 ‘오픈 네트워킹 서밋(Open Networking Summit)’은 좀 더 유연하고 프로그래밍하기 용이한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가능케 하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빅 스위치 네트워크(Big Switch Networks)나 플렉시(Plexxi), 플럼그리드(PLUMgrid), 시스코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인시엠(Insieme), 니시라(Nicira) 등의 새로운 이름들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벤처 펀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일부는 다른 업체들이 인수되기도 했다. 반면 브로케이드, 시스코, 주니퍼, HP, 알카텔-루슨트 같은 기존 판매 업체들은 시스코 원(Cisco One)과 같은 자신들의 SDN플랜을 발표했다.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해 서버에서는 윈도우8, 스마트폰에서는 윈도우 폰 8, 그 밖에도 서피스 태블릿, 오피스 2013과 클라우드 OS같은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중요한 한 해를 보냈다. 또 10억 달러 가까운 돈을 쏟아 부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윈도우8을 광고하기 위해 TV 시트콤에도 이를 등장시키는 등 이 기술들을 광고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많은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CEO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기기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라 부르고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윈도우8 개발을 주도한 스티브 시노프스키가 새로운 윈도우가 나오자 마자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던 것이다.

RIM의 뉴 페이스 엄밀히 말하자면 지난 1월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 RIM)의 CEO가 된 톨스타인 하인즈는 뉴 페이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는 2007년부터 블랙베리 제작자와 함께 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후임인 공동 CEO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는 1980년대 RIM이 기업 무선 기기 시장을 장악하던 때부터 근래에 들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블랙베리가 인기를 잃게 됐을 때도(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RIM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1.6%라고 한다) 회사를 이끌어 왔다. RIM의 성패를 좌우할 블랙베리 10은 내달 말에 출시된다.

모바일 기기 업체들 간의 뜨거운 특허 공방 UI, 시리(Siri), 헤드셋 등에 대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제조사들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관련 업체들 사이의 소송도 줄을 지었다. 구글 사의 회장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지난 12월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왜 애플이 아직까지 구글에 대한 소송을 시작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플이 구글의 파트너인 HTC, 삼성, 모토로라 모빌리티 등에게 소송을 걸었던 만큼 이상해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애플은 실제로 HTC 와의 소송을 잘 마무리 지었으나 삼성과의 사이에서 진행된 법정 공방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한국 등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른 애플 지난 8월 애플은 IBM, 마이크로소프트, GE, 엑슨(Exxon) 등의 업체를 모두 몰아내고 마침내 시가 총액 6,235억 달러로 사상 최고의 가격을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다. 새로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출시에 힘입어 애플의 주가 역시 지난 9월 705 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가 계속 되는 건 아니었다. 연말 들어 주가는 다시 6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구글에서 야후로?! 메리사 메이어의 각오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음에 틀림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20명의 직원들이 구글을 떠나 구글의 샌드백 노릇을 하는 야후로 옮겨 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처음에 메이어의 야후 재임기간 중 가장 큰 관심사는 그녀가 ‘아이를 낳고 얼마나 빨리 복직할 것인가’였다. 그러나 복직 이후, 이제 사람들은 메이어가 회사에 일으키고 있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온디에어(On TheAir)같은 업체들을 인수해 야후의 모바일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 등이 그 예다. 한 야후 사 상무는 “재능 있는 모바일 제품 고안가 및 엔지니어들을 고용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IPO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이 5월 18일 나스닥에 상장한 후 1,000억 달러가 넘는 돈이 몰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만일 CEO 마크 주커버그가 앞날을 알았더라면 그 날의 기쁨을 좀 더 오래 맛보려 했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IPO는 시작부터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가 결국 상장 후 3달 만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500만 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HP의 대폭 인원 삭감 HP의 CEO 멕 휘트먼은 작년 취임과 동시에 상당한 문제점들을 동시에 떠안게 되었고, 결국 2012년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직원의 8%를 퇴직금과 함께 정리해고하는 것이었다. 이는 약 2만 7,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짐을 의미했다. 현재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는 HP는 이번 해고로 2014년 회계 연도에서는 30에서 35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정리 해고는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HP의 “장기적 안녕과 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휘트먼은 말했다. 그녀는 또 가까운 미래에 HP가 올릴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밝은 이야기도 한 마디쯤은 해 보자. 테크서브 얼라이언스(TechServe Alliance)에 따르면 지난 10월 IT 전반의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고 한다.

시스코: 안녕 시어스 6월 시스코는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그들의 안드로이드 기반 시어스(Cius) 비즈니스 태블릿에 대하여 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시스코 측은 시어스가 아이패드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고 인정하며 이것이 자사 직원들에게조차 외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의 CEO 존 체임버스는 그들 기업이 9개월 전부터 시어스에 대한 투자 중단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라이트스퀘어드의 악몽 전국 모바일 LTE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내걸며 출범한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가 좌초 위기에 빠졌다. GPS 간섭 문제가 규제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들 기업은 5월 파산 신청을 제출했다. 기업의 대주주 필립 팔콘은 이것이 기존의 상업 위성 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며 라이트스퀘어드는 앞으로도 (기상 관측 기구를 위한 스펙트럼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의) 다른 대안들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법 기구 역시 국방부에 라이트스퀘어드가 사용할 스펙트럼을 자유화 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 기업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헤지 펀드가 보안 사기로 증권 거래 위원회에 제소 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갤럭시 S III, 아이폰을 잡아라! 치열했던 애플과 삼성간의 불화는 삼성 갤럭시 S III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최고조에 달했다. 어쨌거나 3분기 세계 시장에서 최고 매출을 올린 스마트폰은 삼성의 안드로이드 핸드폰이었으니 말이다(아이폰 5 출시와 함께 아마도 애플이 다시 왕관을 되찾아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기는 하지만). 갤럭시 S III의 매력적인 디스플레이와 튼튼한 유통망을 생각해 봤을 때 앞으로도 한동안은 갤럭시 S III는 물론 그 후속 모델들이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링크드인 보안 문제 시간이 남아 도는 어린 애들이나 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달리, 링크드인은 소셜 미디어 세계의 ‘바쁘고 중요한 어른’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대두된 보안 문제로 6백 만 명이 넘는 사용자의 비밀번호가 노출되고 사용자들에게 링크드인 스크램블링(scrambling)이 발송돼 보안 설정을 변경하도록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업계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해싱 알고리즘을 사용한 탓에, 노출된 비밀번호는 어느 러시아 해커 포럼에서 너무나 손쉽게 해독 당했다. 사건 이후 링크드인은 자사의 비밀번호 데이터베이스를 해싱 및 솔팅(salting)하는 등 부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머 인수 2011년 스카이프(Skype)의 인수만큼은 아니겠지만, 12억 달러를 주고 소셜 네트워크 기업 야머(Yammer)를 인수한 것은 아마도 2012년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했던 거래 중 가장 잘한 일일 것이다. 지난 여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했듯, 스카이프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야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을 강화해 주었으며 셰어포인트 제품과도 좋은 궁합을 보였다.

VM웨어의 니시라 인수 초기 SDN 활동은 주로 학계와 신생 업체들에 의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많은 촉망 받는 신생 테크놀로지들이 그러하듯이 여기에도 시간이 지나며 대형 기관들의 참여가 이뤄지게 되었다. 그 포문을 연 것은 VM웨어였다. 그들은 올해 스탠포드 출신의 수재 마틴 카타도가 설립한 니시라(Nicira)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오라클까지 엑시고(Xsigo) 인수를 발표하는 등 SDN시장은 거인들의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시스코의 행보에 쏠려 있다.

모바일 결제방식의 확산 비록 애플의 아이폰이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 near-field communication)을 갖추지 못해 실망한 사람도 있었으나, 2012년에는 모바일 결제가 더욱 활발해 진 것이 사실이다. 월마트나 타겟(Target)같은 대형 유통기관들 역시 기존의 구글 월렛(Google Wallet)이나 (AT&T 모빌리티, T-Mobile USA,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등의 지원을 받는) 이시스(ISIS)와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네트워크 합작사 ‘머천트 커스토머 익스체인지(MCX, Merchant Customer Exchange)’를 설립했다. 2억 달러 이상의 벤처 펀딩을 모금한 바 있는 신생 업체 스퀘어(Square)는 지난 3년여 간 80억 달러 이상의 모바일 결제를 처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에겐 아직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CX에서는 플랫폼 작업이 한창이지만, 공식적으로 언제 시스템을 론칭할 지에 대해서는 발표한 바 없다.

도망자가 된 존 맥아피(John McAfee) 한 때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중심 축이었던 존 맥아피가 이웃의 죽음과 관련한 사건으로 도주해 중앙 아메리카에 있다는 소식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맥아피는 벨리즈(Belize)의 관계자들로부터 도망치는 와중에도 과테말라에서 붙잡히기 전까지 환상적인 블로그를 운영해 세계인들을 당혹하게 했다.

클라우드, 클라우드, 클라우드 아직까지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시장 리더라는 데에는 그다지 이견이 없지만, 그런 AWS의 명성도 몇 번의 사고(outage)로 인해 균열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틈을 랙스페이스(Rackspace), 테르마크(Terremark),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채워나가고 있다. 이들 클라우드 공급자들은 고성능 컴퓨팅 옵션을 싼 가격에 내놓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픈스택(OpenStack) 진영 역시 자신들의 프로젝트에의 참여를 전격 발표한 VM웨어를 맏아들이고 독립 재단을 출범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이제 시장은 SaaS와 IaaS에서 어느 정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PaaS)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 태블릿까지 손을 뻗은 구글 셀 수 없이 많은 분야에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올 해에는 구글이 태블릿 컴퓨터 제작에까지 손을 뻗었다.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에이수스(Asus)와 함께 개발된 구글의 200달러짜리 넥서스 7(16기가 모델)은 성공을 거두었고 10월까지 3~400만 대가 팔렸다.

IPv6의 전성기 6월 초 세계 IPv6 시작의 날(World IPv6 Launch Day)을 기점으로 (웹과 이메일 등을 포함한) IPv6 트래픽 규모는 예상대로 매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해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들은 선언 이전부터 IPv6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사실에 더 주목한다. 공급자들은 이러한 경향이 올 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소사이어티(Internet Society)이 주관한 세계 IPv6 시작의 날 행사는 AT&T나 컴캐스트(Comcast), 타임 워너 케이블(Time Warner Cable)과 같은 50 곳 이상의 접속 네트워크 공급자들과 페이스북, 구글, 야후 빙 등의 3,000 여 웹사이트들이 고객들에게 IPv6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인터넷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은 기존의 IPv4에서 한 단계 진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캐롤린 더피 마산)

클라우드 사고 발생 계속되는 클라우드 관련 사고로 인해 클라우드가 얼마나 믿을만한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자료를 클라우드에 보관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터져 나왔다. 올 해 사고 중 가장 큰 사고는 아마존 웹 서비스의 노던 버지니아 데이터 센터에 새 하드웨어가 설치된 후 버그가 생기면서 그 결과 12시간 동안 아마존의 클라우드가 먹통이 된 사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 측에 따르면, 이 시건으로 인해 레딧(Reddit), 임구어(Imgur), 에어BNB(AirBNB)나 Salesforce.com의 헤로쿠 플랫폼(Heroku platform)같은 유명 사이트들의 이용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구글(지메일), 애플(아이클라우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그리고 세일즈포스닷컴 등의 대형 클라우드 네트워크 및 서비스 공급자들 역시 2012년 한 해 동안 자신들의 서비스를 점검하고 고객들을 안심 시키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