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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CEO 평가 모델로 바라본 트럼프 행정부 4년

2016.11.22 Rob Enderle  |  CIO
CEO 평가를 자주 하다 보니 알게 된 것인데, 성공적인 CEO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성공의 법칙이 있다. 어쩌면 이 기준이 미국 대통령의 성패를 예측하는 데에도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 취임조차 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성패를 따지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향후 대통령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해봄에 있어 유용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Credit: Pixabay

성공과 실패
우선 성공과 실패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 정의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대통령의 출신 정당은 그의 성공 및 성취를 강조하는 반면 반대당은 같은 성과를 놓고도 그것의 단점을 부각시키려 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 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 중 하나는 다음 대통령의 출신 당이 어디일지다. 대개 대통령이 이루어 놓은 성과의 결실은 임기 이후에 맺기 시작하는데, 정치적 라이벌이나 반대당의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그가 취임하자마자 하는 일은 그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일들을 초기화, 무력화시키는 현상이 흔하다.

이것을 기준으로 보자면 미국 역사상 ‘성공’적이었던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 마지막이었다. 오바마 역시 취임 후 조지 부시 Jr.가 추진하던 일들을 뒤엎었고, 트럼프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과 기준을 염두에 두면서, 이제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을 평가할 몇 가지 이정표를 제시해 보겠다.

충성심 높은 팀 구성
새로 취임한 CEO나 대통령들이 자주 간과하는 부분이다. 상관에 대한 충성심 없는 관료, 또는 직원들로 이루어진 팀은 내부 분열과 하극상으로 점철된다. 새로 취임한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함께 일하는 이들이 리더의 비전을 따라와 줄 수 있는 이들인지, 리더의 계획을 전복시킬 사람은 아닌지 확실히 하는 것이다. 이는 성공적인 대통령 직무 수행을 위한 기초 중의 기초이다. HP의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는 이것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실패가 예고되어 있었다.

인재 유지
슬픈 일이지만, 가끔은 역량 없는 사람이 큰 책임과 권한을 관장하는 자리에 앉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직위를 일종의 정치적 보상으로 주고받는 문화가 존재하는 정치권 단체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기업에서도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또 능력이 있는 줄로만 믿고 있던 경영진의 무능이 후에 가서야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맥 휘트먼(Meg Whitman)이 그 좋은 예다. 휘트먼의 재임 기간은 산하 경영진의 교체로 점철됐으며, 이는 그녀가 인재 관리에 실패했음을 시사한다.

정보 정확성 유지
IBM에서 해고된 최초의 CEO 존 애이커스(John Akers)와 조지 W. 부시가 실패한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문제 발생시 시기 적절하게 이에 대처할 수 있으며 잘못된 정보에 현혹될 일도 없다. 또한 정책 결정자들 역시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행보를 지켜본 결과 그 역시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된다. 정보의 정확성보다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 여부를 중시할 것 같다는 우려가 든다. 그러나 의사결정의 기반이 되는 정보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 결정 그 자체의 정확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지 관리
CEO든 대통령이든, 주어진 일만 잘 해선 안 된다. 자신이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당선되고 나면 그 후의 이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믿었던 많은 CEO와 대통령들이 실패의 길을 걸었다.

성공적 성과는 확실하게 알리고, 실패한 부분은 되도록 조용히 넘어갈 수 있으면 좋다. 이렇게 이미지 관리에 지속적인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긍정적인 정보보다는 부정적인 정보 쪽으로 쏠리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이런 이미지 관리에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도 마찬가지다. 잘못한 점들이 너무 부각돼 성취한 것들이 가려져 버리고 결국 전체적으로 실패한 리더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이다.

본연의 직무에 집중하기
CEO나 대통령은 직무로부터의 집중을 분산시키는 여러 가지 방해 요인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권력, 각종 혜택, 전능해진 것만 같은 우월감 등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나 특혜를 남용하지 않고, 또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자신의 직무에 집중하는 일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지나치게 남용하다가 실패한 정치인과 기업가들을 우리는 여럿 알고 있다.

스스로가 충성스러운가
아직도 직함만 있으면 충성심은 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생각, 리더에 대한 조직의 충성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실로 놀라울 정도로 많다. 애초에 자신을 따라 주는 사람이 있기에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며, 이렇게 따라 오는 이들이 없다면 계획한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이 모든 것에 있어 충성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들의 충성심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더 또한 조직에 충성해야 한다.

내가 CEO의 잠재적 문제점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도 이와 관련된 것이다. 예전 직장에서 그를 믿고 직장을 옮기거나 따라온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지 여부는 꽤 신뢰할 만한 지표다.

만일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 CEO는 리더십이 약한 사람이거나, 조직에 충성하지 못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경험 부족, 플러스 요인일까 마이너스 요인일까?
CEO의 직무는 매우 까다로운 업무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 어떤 CEO도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 지를 처음부터 전부 계산하고 시작하지 못 한다. 주어지는 권한에 비해 그 책임감은 훨씬 더 막중한 대통령직은 말할 것도 없다. 성공적이라 평가 받는 대통령이 그토록 적은 이유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경험 부족은 트럼프에게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이겠지만, 다른 공직에서의 경험을 어설프게 대통령 직무에 적용하는 실수는 오히려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기존 정치인들보다 함정을 더 잘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정치인으로서의 실패를 기록한다면 그만큼 더 고통스럽고 창피한 일이 될 것이다.

결국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성공 여부는 그가 얼마나 자신의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리는지, 충성심 높은 행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지, 그 스스로가 대통령 본연의 직무에 집중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또 백악관에 처음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트럼프 자신과 함께 하는지가 중요한 지표일 수 있다는 점을 알기를 바란다. 수많은 CEO와 대통령들이 이 점을 망각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변화, 영향력밖에 미치지 못했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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