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모바일 / 비즈니스|경제 / 소비자IT / 운영체제

블로그 | 최악의 PC 매출 부진 '윈도우 8 탓이라고?'

2013.04.15 Tony Bradley  |  ARN
PC 판매량이 수직으로 내려꽂고 있다. 혹자는 윈도우 8을 비난한다. 윈도우 8의 과격한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새 PC를 구입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럴까?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PC 판매량은 지난 1분기 무려 14% 감소했다. 이 리서치 기업은 20년 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손가락은 윈도우 8을 향하는 분위기다.

-> 올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13.8% 감소 "역대 최대"

전통적 PC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윈도우 8의 부진 때문만으로 풀이하기엔 무리가 있다. 먼저 'PC'의 정의가 진화하고 있는 탓도 있다. 또 윈도우 8은 구형 PC에서도 잘 동작한다. 가격도 저렴하다. 이는 굳이 새로운 PC 하드웨어를 구입할 이유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윈도우 8과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이들 중 다수는 태블릿, 또는 태블릿-PC 하이브리드인 서피스 프로를 선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PC와 태블릿은 대부분 별도로 집계되기 때문에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윈도우 8 탓이 아니다
윈도우 8은 이전 버전들과 비교해 과격한 변화가 적용됐다. 터치 기기를 염두에 둔 모던 인터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전통적 PC 뿐 아니라 태블릿을 염두에 둔 조치다. 양면적 성격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인해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윈도우 8은 윈도우 7과 데스크톱 경험 측면에서 그리 다르지 않다. 시작 버튼이 없다는 면을 빼면 거의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써드 파티 애드온을 이용하면 시작버튼 또한 추가할 수 있다.

윈도우 8의 낯선 인터페이스를 꺼려해 새 PC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윈도우 8 판매량과 PC 판매량은 이제 일치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전략 탓이다
새로운 프로세서, 그래픽 칩, 네트워크 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입해야 하곤 한다. 기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통째로 PC를 새로 사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운영체제가 늘 새로운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하드웨어에 새로운 OS만 구입해 설치할 수도 있다. 윈도우 8에서는 구형 하드웨어에 대한 배려가 더욱 많이 이뤄졌다. 심지어 같은 하드웨어에서 구동할 경우 윈도우 7보다 더 빠르다. 터치 스크린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새 하드웨어를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격도 문제가 된다. 새로운 PC를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OS까지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윈도우 8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취한 공격적 가격 전략은 이러한 이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윈도우 8 등장 이후 몇 달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불과 40달러에 이 OS를 판매했다.

PC 제조사들은 전통적으로 새로운 매출을 위해 새로운 OS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생태계에서 발을 빼고 있다. PC 제조사로서는 소비자를 유혹할 새로운 이유를 찾아내야 할 입장에 처한 것이다.

PC의 정의
'포스트 PC' 시대라는 표현에는 태블릿이 PC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다. 태블릿의 엄청난 판매량을 보면 개연성이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에는 오류가 있다. 태블릿 또한 사실은 개인용 컴퓨터 즉 'PC'다. 단지 다른 크기와 모양을 지녔을 뿐이다.

태블릿이 PC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기능과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완고한 주장도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태블릿으로 하는 행동은 PC에서 하던 행동이다.

조사 기관들의 범주도 문제가 된다. IDC를 비롯해 많은 기관들이 태블릿과 PC를 별도로 집계한다. 그렇다면 윈도우 8을 탑재한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일까? PC일까? 기술적으로 볼 때 두 범주에 모두 속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키보드가 분리될 수 있다는 이유로 태블릿에만 속한다.

윈도우 8의 저렴한 가격, 구형 하드웨어에서의 쾌적한 동작성, 서피스 프로의 누락 등이 조합해 PC 시장이 절망적 부진 상태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윈도우 8 탓으로 돌리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는 사실이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