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2

블로그 | 굿바이 케이블 TV, 헬로우 기가 인터넷

Bill Snyder | CIO
초고속 기가 인터넷을 고려한다면, '실제' 인터넷 속도, 파일 백업, 서비스 이용료, 시청 채널 선택 등을 비교한 장단점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마침내 필자는 그동안 설파해왔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이번 달 유료 케이블TV에서 탈퇴하고 광섬유 기반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에 가입했다. 훨씬 빠른 인터넷 접속은 물론이고, 서비스 수준과 비싼 요금에 불만이 쌓여왔던 케이블 사업자에게 “굿바이! 다시 볼 일 없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디지털 생활에 생긴 두 가지 큰 변화로, 잘 몰랐던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한가지 변화는 더 빠른 속도로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변화는 항상 켜져 있는 케이블을 제거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료 케이블TV 탈퇴로 기대했던 것만큼 비용이 절약되지는 않았고, 집안의 모든 기기가 브로드밴드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1Gbps에 근접하는 속도를 내지는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업로드 속도부터 살펴보자. 큰 용량의 사진과 미디어 파일에 대한 업로드를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업로드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끼기 힘들 것이다. 업로드 속도는 '보안'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간접적이지만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대부분 사용자에게 사진, 음악, 기타 느린 모든 파일을 대량으로 옮길 때 외장드라이브에 백업하는 것은 일반 상식이 됐지만 클라우드 백업은 주저한다. 실제로 필자가 구글 드라이브에 사진을 백업할 때 하룻밤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백업은) 힘들었지만 전 세계 150개국 윈도우 시스템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공격으로 인해 필자는 랜섬웨어에 대해 걱정됐고, 이번에는 수천 개의 업무 관련 파일을 브로드밴드를 사용하여 백업했다.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제 내 PC와 외장드라이브가 악성코드로 인해 손상되면 다른 기기에 백업된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서비스 요금이 ‘기가비트 광섬유’로 청구되긴 하지만 실제로 이 속도를 이용하진 못한다. 이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300Mbps 이상의 다운로드와 100Mbps 이상의 업로드 속도면 내게는 충분하다. 그런데 문제가 뭘까?

일반적으로 모든 ISP의 계약서와 광고의 (작아서 잘 안 보이는) 세부항목에는 ‘최대한 ~ 까지’라는 교묘한 문구가 있다. 이는 요금을 내고 계약한 연결 속도는 '가능하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실제로 일반적으로는 이 속도를 이용하긴 힘들다'.

필자는 와이파이로 ISP의 라우터에 연결하고 있다. 이더넷 연결이 훨씬 빠르긴 하지만 요즘 대부분 PC처럼 필자의 것도 이더넷 포트가 없다. 필요하다면 USB 동글(dongle: 컴퓨터의 입출력 접속구에 연결되는 장치로 특정 프로그램의 복사나 실행 시 인가된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키나 ID를 저장한 장치)을 구입해 이더넷 연결을 하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연결을 공유하고 대역폭을 사용한다면 이 방법을 쓰겠지만 현재로서는 굳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이나 아마존 킨들(Kindle) 류의 e북 리더 같은 휴대용 기기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기기들은 1Gbps에 근접하는 속도를 처리할 수 없으므로 연결이 느리다. 실제로 고속 라우터는 빠른 것과 그렇지 않은 2개의 대역을 제공한다. 최고 속도를 처리할 수 없는 기기는 자동으로 저속 대역을 기본으로 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다.

‘스트리밍 vs. 케이블TV’… 개인 선호 차이
케이블 및 위성TV 요금은 서비스 수준에 비해 비싸고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탈퇴하더라도 반드시 비용이 절약되는 것은 아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몇 개를 구독하고 있는지 개수를 파악하기가 케이블 및 위성TV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비용은 더 저렴하지만 다채널을 선호하는 시청 습관이 있다면, 어느새 4~5개 가입을 하게 되고 컴캐스트(Comcast: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TV 사업자)만큼이나 서비스 이용료가 비싸지기 쉽다.

장점을 말한다면, 원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계약서 서명도 필요 없다. 이용한 달만 요금을 내고 원할 때 탈퇴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경기 및 원정 경기의 생중계를 위해 슬링(Sling) TV에 추가 비용을 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서비스 이용을 중단할 것이다.

케이블TV 요금 청구서는 금액이 꽤 커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는 자동결제가 되므로 매달 10~15달러씩 여러 건 발생하는 소액결제에 대해 인지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TV를 보는 것이 사회적으로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필자는 지난해 미국 대선 등의 굵직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TV 앞에서 보냈다. 물론 필자 스스로 TV를 끌 수 있었지만, 케이블TV의 간교한 점은 화면에서 프로그램 채널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금방 다른 채널로 전환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리밍 채널을 여러 개 구독할 경우, 시청하고 싶은 내용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마치 쿠키단지를 높은 찬장에 숨겨두는 것처럼 마음먹고 올라가야 얻을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잘 찾게 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필자는 이런 변화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왜 그토록 오래 기다려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Bill Snyder는 비즈니스와 IT에 대한 칼럼을 쓰는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2017.05.22

블로그 | 굿바이 케이블 TV, 헬로우 기가 인터넷

Bill Snyder | CIO
초고속 기가 인터넷을 고려한다면, '실제' 인터넷 속도, 파일 백업, 서비스 이용료, 시청 채널 선택 등을 비교한 장단점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마침내 필자는 그동안 설파해왔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이번 달 유료 케이블TV에서 탈퇴하고 광섬유 기반 초고속 광대역 서비스에 가입했다. 훨씬 빠른 인터넷 접속은 물론이고, 서비스 수준과 비싼 요금에 불만이 쌓여왔던 케이블 사업자에게 “굿바이! 다시 볼 일 없을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디지털 생활에 생긴 두 가지 큰 변화로, 잘 몰랐던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한가지 변화는 더 빠른 속도로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변화는 항상 켜져 있는 케이블을 제거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료 케이블TV 탈퇴로 기대했던 것만큼 비용이 절약되지는 않았고, 집안의 모든 기기가 브로드밴드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1Gbps에 근접하는 속도를 내지는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업로드 속도부터 살펴보자. 큰 용량의 사진과 미디어 파일에 대한 업로드를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업로드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끼기 힘들 것이다. 업로드 속도는 '보안'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간접적이지만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대부분 사용자에게 사진, 음악, 기타 느린 모든 파일을 대량으로 옮길 때 외장드라이브에 백업하는 것은 일반 상식이 됐지만 클라우드 백업은 주저한다. 실제로 필자가 구글 드라이브에 사진을 백업할 때 하룻밤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백업은) 힘들었지만 전 세계 150개국 윈도우 시스템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공격으로 인해 필자는 랜섬웨어에 대해 걱정됐고, 이번에는 수천 개의 업무 관련 파일을 브로드밴드를 사용하여 백업했다.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제 내 PC와 외장드라이브가 악성코드로 인해 손상되면 다른 기기에 백업된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서비스 요금이 ‘기가비트 광섬유’로 청구되긴 하지만 실제로 이 속도를 이용하진 못한다. 이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300Mbps 이상의 다운로드와 100Mbps 이상의 업로드 속도면 내게는 충분하다. 그런데 문제가 뭘까?

일반적으로 모든 ISP의 계약서와 광고의 (작아서 잘 안 보이는) 세부항목에는 ‘최대한 ~ 까지’라는 교묘한 문구가 있다. 이는 요금을 내고 계약한 연결 속도는 '가능하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실제로 일반적으로는 이 속도를 이용하긴 힘들다'.

필자는 와이파이로 ISP의 라우터에 연결하고 있다. 이더넷 연결이 훨씬 빠르긴 하지만 요즘 대부분 PC처럼 필자의 것도 이더넷 포트가 없다. 필요하다면 USB 동글(dongle: 컴퓨터의 입출력 접속구에 연결되는 장치로 특정 프로그램의 복사나 실행 시 인가된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키나 ID를 저장한 장치)을 구입해 이더넷 연결을 하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연결을 공유하고 대역폭을 사용한다면 이 방법을 쓰겠지만 현재로서는 굳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이나 아마존 킨들(Kindle) 류의 e북 리더 같은 휴대용 기기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기기들은 1Gbps에 근접하는 속도를 처리할 수 없으므로 연결이 느리다. 실제로 고속 라우터는 빠른 것과 그렇지 않은 2개의 대역을 제공한다. 최고 속도를 처리할 수 없는 기기는 자동으로 저속 대역을 기본으로 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다.

‘스트리밍 vs. 케이블TV’… 개인 선호 차이
케이블 및 위성TV 요금은 서비스 수준에 비해 비싸고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탈퇴하더라도 반드시 비용이 절약되는 것은 아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몇 개를 구독하고 있는지 개수를 파악하기가 케이블 및 위성TV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비용은 더 저렴하지만 다채널을 선호하는 시청 습관이 있다면, 어느새 4~5개 가입을 하게 되고 컴캐스트(Comcast: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TV 사업자)만큼이나 서비스 이용료가 비싸지기 쉽다.

장점을 말한다면, 원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계약서 서명도 필요 없다. 이용한 달만 요금을 내고 원할 때 탈퇴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경기 및 원정 경기의 생중계를 위해 슬링(Sling) TV에 추가 비용을 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서비스 이용을 중단할 것이다.

케이블TV 요금 청구서는 금액이 꽤 커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는 자동결제가 되므로 매달 10~15달러씩 여러 건 발생하는 소액결제에 대해 인지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TV를 보는 것이 사회적으로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필자는 지난해 미국 대선 등의 굵직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TV 앞에서 보냈다. 물론 필자 스스로 TV를 끌 수 있었지만, 케이블TV의 간교한 점은 화면에서 프로그램 채널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금방 다른 채널로 전환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리밍 채널을 여러 개 구독할 경우, 시청하고 싶은 내용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마치 쿠키단지를 높은 찬장에 숨겨두는 것처럼 마음먹고 올라가야 얻을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잘 찾게 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필자는 이런 변화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왜 그토록 오래 기다려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Bill Snyder는 비즈니스와 IT에 대한 칼럼을 쓰는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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