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사물인터넷, 비밀번호 시대를 종결한다

Paul F. Roberts | ITWorld
애플 워치가 비밀번호의 종말을 의미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애플 워치는 아이폰이 약 7년 전에 스마트폰 시장을 촉발했듯이 '웨어러블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작은 '사물 인터넷' 기술 업계의 고민거리 하나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보안성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애플 워치의 화면은 아주 작다. 해상도는 38mm 모델의 경우 272*340, 42mm 모델은 312*390픽셀이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영숫자 암호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기기가 “도난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애플 워치 착용자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고(할 수도 없음), 누구나 리셋 버튼을 누르면 워치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와 설정을 지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우 복합적인 암호 및 접근 제어 기능이 있어 누가 훔쳐서 데이터를 지우고 재사용하기가 어렵다.

애플 워치의 강점과 약점에 관해 토론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와 같은 혁신 제품이 거치는 “과열 주기”에 항상 등장하는 요소다. 그러나 애플 워치나 그 자체적인 보안 문제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곧 닥칠 미래, 즉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하고 이 기술을 보호하는 방식의 빠른 변화에 관한 이야기는 묻히고 있다.

비밀번호에서 벗어나는 신세계
비밀번호 입력방식은 죽었다.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다. 라스트패스(LastPass)와 같은 비밀번호 관리 도구는 플로피 디스크 보관함, 두껍고 거대한 음극선관 TV용 캐비닛과 같이 비밀번호 시대를 위한 마지막 도구다.

웨어러블을 비롯한 소형 규격 기기로의 전환은 비밀번호의 소멸을 앞당기면서, 영문자와 숫자에 기반을 둔 비밀번호 입력에 필요한 화면 크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애플 워치용 인증 기술 업체 오디(Authy)의 COO 마크 보로디츠키는 “애플 워치의 경우 사용자는 워치를 업데이트하거나 기타 작업을 수행하려면 아이폰으로 인증해야 한다. 일종의 보장성 보안이 필요할 경우 아이폰이 그 보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결책은 오디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2단계 인증 기술이며, 이는 이미 구글, 애플 아이클라우드, 페이스북 등 많은 웹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모바일 기기로 간단한 숫자 코드를 전송하면 이 코드를 일반적인 로그인 화면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애플 워치의 경우 이 숫자 코드는 “예”, “아니요” 인증으로 간소화된다.

여기서 약간 더 발전한 것이 접근 기반 인증이다. 사용자가 할 일이 아예 없어진다. 자동차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기능이다. 애플 워치나 다른 웨어러블은 이 방식의 사용 사례를 대폭 확장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집 거주자가 워치를 찬 상태로 문 앞에 도착하면 문이 열린다. 문을 열기 위해 양손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을 필요가 없다. 애플 워치가 어떤 모양일지, 어떻게 작동할지조차 아무도 몰랐던 시점부터 이러한 사용 사례를 예측한 사람들도 있다.

아예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 사물인터넷 기기는 어떨까? 일명 “헤드리스(headless)” 기기는 사물 인터넷을 구성하는 수없이 많은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장 센서, 스마트 도시 인프라, 산업용 로봇 등이 그 예다.

미국 인증 업체인 디지서트(DigiCert)의 CSO 제이슨 사빈은 “세계는 사용자 ID와 비밀번호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웨어러블, 헤드리스 기기, 소화면/소규격 기기 등에서 ID(identity)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빈은 그래픽 인터페이스 요소가 없어지겠지만, IoT 기기가 포착하는 풍부한 데이터(생체 데이터 등)가 그 빈자리를 보상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빈은 “걸음걸이 습관, 주변 사물을 대하는 방식과 같은 것이 인증 요소가 될 수 있다. 신발, 전화기, 시계, 옷 등도 나를 인증하는 ID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IoT 보안이란?
이런 모든 인증 요소들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따라서 그것을 보호할 방법도 아직 알 수 없다. 수십억 개의 연결된 사물 인터넷 엔드포인트를 두고 ID 연합체를 이야기할 때는 모든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온라인 ID는 단편화되어 있다. SAML(Security Assertion Markup Language), OATH(Initiative For Open Authentication), 오픈ID(OpenID)와 같은 기술 및 ID 시스템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과 리소스에 연결할 수단을 제공한다. 페이스북 커넥트와 같은 단절된 ID 시스템 역시 온라인 서비스에서 개인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여기서 간주하는 인증 기기는 “스마트”하고 “연결된” 기기이며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고도의 프로세싱을 요구하는 데이터 교환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들이다. 즉,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고 간헐적으로 연결되는 저전력 IoT 엔드포인트, 곧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게 될 이런 기기들에는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연결이 해제됐던 기기를 간단하게 연결하는 것은 보안이나 인증 프로세서를 다루는 것보다는 훨씬 풀기 쉬운 문제다. 델의 인증 및 액세스 관리 제품 담당자인 잭슨 샤우는 기업에서 보안이나 인증에 관해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샤우는 “대다수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사람이나 자원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나'에 대해 더 고민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보안을 위해 사물인터넷 기기 제조업체들은 TLS이나 이와 관련된 기술을 사용해서 엔드포인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나머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때에 소프트웨어와 구성 업데이트를 푸시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 기기는 적어도 10년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에서는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정말 어려운 과제로, 사빈이 모든 보안성을 장담하거나 이를 보증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빈은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이나 시스템의 보안을 관리할 수 없는 곳에 보안을 이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는 소비자와 고객에게 보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일부 보안 조처를 했고 그 정도로도 충분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 커넥티드 기기에는 보안 요소가 강제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수백, 수천 대의 보안에 취약한 기기가 IT 기업 환경의 보안에 있어서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샤우는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만일 블루트스와 같은 프로토콜을 이용해서 통화할 수 있는 가정용 전화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외부에서 접근을 시도하는 모든 경우를 막을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우는 OAuth2와 UMA(User Managed Access)와 같은 새로운 표준들이 사물인터넷 규모에서 인증 및 세분화된 권한을 주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은 변하고 있으며, 샤우는 여전히 보안 및 ID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조언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2015.07.01

사물인터넷, 비밀번호 시대를 종결한다

Paul F. Roberts | ITWorld
애플 워치가 비밀번호의 종말을 의미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애플 워치는 아이폰이 약 7년 전에 스마트폰 시장을 촉발했듯이 '웨어러블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작은 '사물 인터넷' 기술 업계의 고민거리 하나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보안성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애플 워치의 화면은 아주 작다. 해상도는 38mm 모델의 경우 272*340, 42mm 모델은 312*390픽셀이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영숫자 암호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기기가 “도난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애플 워치 착용자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고(할 수도 없음), 누구나 리셋 버튼을 누르면 워치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와 설정을 지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우 복합적인 암호 및 접근 제어 기능이 있어 누가 훔쳐서 데이터를 지우고 재사용하기가 어렵다.

애플 워치의 강점과 약점에 관해 토론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와 같은 혁신 제품이 거치는 “과열 주기”에 항상 등장하는 요소다. 그러나 애플 워치나 그 자체적인 보안 문제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곧 닥칠 미래, 즉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하고 이 기술을 보호하는 방식의 빠른 변화에 관한 이야기는 묻히고 있다.

비밀번호에서 벗어나는 신세계
비밀번호 입력방식은 죽었다.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다. 라스트패스(LastPass)와 같은 비밀번호 관리 도구는 플로피 디스크 보관함, 두껍고 거대한 음극선관 TV용 캐비닛과 같이 비밀번호 시대를 위한 마지막 도구다.

웨어러블을 비롯한 소형 규격 기기로의 전환은 비밀번호의 소멸을 앞당기면서, 영문자와 숫자에 기반을 둔 비밀번호 입력에 필요한 화면 크기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애플 워치용 인증 기술 업체 오디(Authy)의 COO 마크 보로디츠키는 “애플 워치의 경우 사용자는 워치를 업데이트하거나 기타 작업을 수행하려면 아이폰으로 인증해야 한다. 일종의 보장성 보안이 필요할 경우 아이폰이 그 보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결책은 오디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2단계 인증 기술이며, 이는 이미 구글, 애플 아이클라우드, 페이스북 등 많은 웹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모바일 기기로 간단한 숫자 코드를 전송하면 이 코드를 일반적인 로그인 화면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애플 워치의 경우 이 숫자 코드는 “예”, “아니요” 인증으로 간소화된다.

여기서 약간 더 발전한 것이 접근 기반 인증이다. 사용자가 할 일이 아예 없어진다. 자동차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기능이다. 애플 워치나 다른 웨어러블은 이 방식의 사용 사례를 대폭 확장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집 거주자가 워치를 찬 상태로 문 앞에 도착하면 문이 열린다. 문을 열기 위해 양손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을 필요가 없다. 애플 워치가 어떤 모양일지, 어떻게 작동할지조차 아무도 몰랐던 시점부터 이러한 사용 사례를 예측한 사람들도 있다.

아예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 사물인터넷 기기는 어떨까? 일명 “헤드리스(headless)” 기기는 사물 인터넷을 구성하는 수없이 많은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장 센서, 스마트 도시 인프라, 산업용 로봇 등이 그 예다.

미국 인증 업체인 디지서트(DigiCert)의 CSO 제이슨 사빈은 “세계는 사용자 ID와 비밀번호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웨어러블, 헤드리스 기기, 소화면/소규격 기기 등에서 ID(identity)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빈은 그래픽 인터페이스 요소가 없어지겠지만, IoT 기기가 포착하는 풍부한 데이터(생체 데이터 등)가 그 빈자리를 보상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빈은 “걸음걸이 습관, 주변 사물을 대하는 방식과 같은 것이 인증 요소가 될 수 있다. 신발, 전화기, 시계, 옷 등도 나를 인증하는 ID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IoT 보안이란?
이런 모든 인증 요소들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따라서 그것을 보호할 방법도 아직 알 수 없다. 수십억 개의 연결된 사물 인터넷 엔드포인트를 두고 ID 연합체를 이야기할 때는 모든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온라인 ID는 단편화되어 있다. SAML(Security Assertion Markup Language), OATH(Initiative For Open Authentication), 오픈ID(OpenID)와 같은 기술 및 ID 시스템은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과 리소스에 연결할 수단을 제공한다. 페이스북 커넥트와 같은 단절된 ID 시스템 역시 온라인 서비스에서 개인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여기서 간주하는 인증 기기는 “스마트”하고 “연결된” 기기이며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고도의 프로세싱을 요구하는 데이터 교환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들이다. 즉,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고 간헐적으로 연결되는 저전력 IoT 엔드포인트, 곧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게 될 이런 기기들에는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연결이 해제됐던 기기를 간단하게 연결하는 것은 보안이나 인증 프로세서를 다루는 것보다는 훨씬 풀기 쉬운 문제다. 델의 인증 및 액세스 관리 제품 담당자인 잭슨 샤우는 기업에서 보안이나 인증에 관해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샤우는 “대다수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사람이나 자원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나'에 대해 더 고민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보안을 위해 사물인터넷 기기 제조업체들은 TLS이나 이와 관련된 기술을 사용해서 엔드포인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나머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때에 소프트웨어와 구성 업데이트를 푸시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 기기는 적어도 10년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에서는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정말 어려운 과제로, 사빈이 모든 보안성을 장담하거나 이를 보증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빈은 “업데이트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이나 시스템의 보안을 관리할 수 없는 곳에 보안을 이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는 소비자와 고객에게 보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일부 보안 조처를 했고 그 정도로도 충분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 커넥티드 기기에는 보안 요소가 강제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수백, 수천 대의 보안에 취약한 기기가 IT 기업 환경의 보안에 있어서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샤우는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만일 블루트스와 같은 프로토콜을 이용해서 통화할 수 있는 가정용 전화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외부에서 접근을 시도하는 모든 경우를 막을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우는 OAuth2와 UMA(User Managed Access)와 같은 새로운 표준들이 사물인터넷 규모에서 인증 및 세분화된 권한을 주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은 변하고 있으며, 샤우는 여전히 보안 및 ID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조언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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