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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이에게 아이패드를 사주면 안 되는 이유

2012.03.05 Tom Kaneshige   |  CIO
지난 해 아이패드 2가 출시된 날,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BART 기차 안에서 빛나는 아이패드 새 모델을 갖고 노는 어린 남자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는 뒤에 서 있는 아버지에게 기쁨이 가득한 미소를 보냈다. 그 뒤로, 필자는 여기저기서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하는 여러 어린이들을 보았고, 문득 겁이 났다.
 
아마도 필자는 어린이들은 밖에서 축구를 하거나 인형 혹은 액션 피규어로 상상력을 길러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단순히 필자의 아버지가 본인이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잔디를 깎기를 원했던 필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분명, 잔디 깎기도 아니고 놀이터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자. 아이패드만으로 노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는 어린 시절에 사회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아이패드는 창의적인 기기이지만, 벽이 없는 아이들의 생각과 반대로 현실과 선택을 미리 정의해 놓은 여러 앱 때문에 상상력을 흐릴 수 있다.
 
애플이 3월 7일 새로운 아이패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애플 팬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처럼 고대하고 있다. 곧, 새로운 아이패드가 나올 것인데, 최근 아이요기 인사이트(iYogi Insights) 설문에 따르면 부모 셋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줄 예정이거나, 이미 사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응답자의 34%는 아이패드가 아이들이 더 많은 친구를 사귀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50%는 밖에서 노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답했다.
 
아이패드에 찬성하는 부모들은 아이패드가 어린이들이 디지털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사실 1980년대 필자가 10대일 때, 컴퓨터를 아이들에게 사주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 논란이 일었을 때, 찬성하는 사람들이 이유로 들었던 것이다. 당시 여름 필자의 세 형제는 친구들과 총싸움을 하는 대신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지냈다. (게임 명도 기억하지 못한다)
 
비판자들은 필자가 기술 전문 기자가 된 것에 어렸을 때부터 일찍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 필자의 대답은 기자가 된 것은 1993년 셰익스피어 비극에 대한 사랑으로 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며, 기술 분야는 저널리즘에 입성하는 가장 쉬운 분야였다는 것이다.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를 전국의 고등학교에 표준 학생 기기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아이패드용 아이북스 2(iBooks 2)를 공개하면서, 멀티미디어 교과서용 스토어와 멀티미디어 교과서 제작을 위한 맥 앱 아이북스 오서(iBooks Author)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에게는 기술 고립이 아이패드보다 먼저 등장했고,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대학교는 여러 활동과 대화를 통한 사회의 장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생들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거나 노트북에 코를 박고 스스로를 감금하는 듯 보인다.
 
한편, 아이요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주는 데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 이상의 아이가 있는 부모 중 57%가 아이패드가 본인들을 방해하지 않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패드가 좋은 보모가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전문가의 세상에서 아이패드는 지위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패드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사람은 두꺼운 바인더로 영업을 하는 경쟁 업체의 영업 직원보다 더 멋있어 보인다. 아마 어떤 부모들은 아이패드가 어린이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높여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의 좋은 면을 보자면, 앱 스토어에는 교육에 좋은 여러 앱이 있다.
 
아이요기 설문조사에서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사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 중 대부분이 숙제 도구로서의 효율성을 인정했다. 또, 아이패드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나 장애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훌륭한 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아이북스 오서로 제작한 멀티미디어 디지털 교과서는 언젠가 고등학교의 교육법에 혁신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아이패드는 훌륭한 읽기 도구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는데도 좋다.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면, 필자가 본 아이패드를 사용한 모든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어느 누구도 전자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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