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문의 혁신: 웨스트팩 사례
혁신연구소는 통신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등 서비스 중심의 기업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년 후에 설립 200주년을 맞는 웨스트팩(Westpac)은 새로운 사고를 견인하기 위해 3가지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웨스트팩은 우선 P2P 대출 서비스인 소사이어티원(SocietyOne) 등 현지의 신생 창업기업에 투자하는데 목적을 두고 실제로 2014년 3월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인 웨스트팩 리인벤처(Westpac Reinventure)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거라지(The Garage)라는 두 번째 혁신 전략을 출범시켰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발전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리고 9월에는 단기 프로젝트와 해커톤(Hackathons) 같은 혁신 활동을 후원하는 더 하이브(The Hive)라는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거라지의 이사 필 그레이는 “당시 금융 서비스 부문의 책임자로 현재 CEO인 브라이언 하처가 ‘은행이 시장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생벤처럼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 이니셔티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레이는 CMO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언은 이른바 서비스 혁신과 관련해 능력을 발휘했다. 은행을 제품에 초점을 맞춘 조직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거라지는 별도의 물리적 공간을 갖고 있다. 또 은행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소규모 팀으로 구성돼 있다. 그레이가 책임을 맡은 팀은 고객과 제휴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그레이는 폭포수 개발 방법을 닮은 하향식 프로세스가 지배하고 있는 은행에 애자일 개발, 인간 중심의 디자인, 린 제조 등 신생벤처 형태의 사고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레이는 "우리가 거라지에 사용하고 있는 매트릭스 중 하나는 기존 프로세스를 회피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세부 요건을 수집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대신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실현 가능하며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 실제 고객과 함께 프로토타입(견본)을 만들어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애자일 개발'이다. 우리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것들을 2주 이내에 완료한다"고 덧붙였다.
거라지는 신생 창업기업의 '언어'를 차용해 활용하고 있다. 은행권 밖에서 초빙한 프로젝트 리더는 창업자로 불린다. 프로젝트 리더는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 머물면서 프로젝트를 책임져야 한다. 그레이의 팀은 은행권에 팽배한 기존 사고에 도전하는 '창업 도우미(EIR: Entrepreneur in Residence)'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