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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페이스북의 거침없는 질주…

2015.07.01 정철환  |  CIO KR
인터넷에서 떠도는 농담 중에 이런 농담이 있다.

“페이스북: 난 이 세상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알고 있어..
 구글: 그래? 난 이 세상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고..
 인터넷: 하하.. 그래 봤자 너희들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냐…
 전기: 놀고들 있네...”

위 농담에서는 페이스북이 제일 부족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이 세상 모든 인간관계를 알고 있다는 것이 그저 가벼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주식 가치가 미국의 유통 공룡인 월마트를 넘어 섰다고 했는데 이 글을 쓰는 6월 25일에 주가가 더 올랐으니 말이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S&P 500 기업 상위 10위 내에 진입했으며 이들 상위 10개 기업 중 IT 관련 기업으로는 1위인 애플을 비롯하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이제 페이스북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언급한 위 농담에 구글과 페이스북은 있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없다. 물론 현재 천문학적인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이 시총 1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또한 애플과 함께 IT의 대선배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체제가 있는가?”

애플의 경우 매우 뛰어난 스마트폰과 PC를 만들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제품이 제법 있다. 마이크로스프트는 어떤가? PC 운영체제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지만 맥북이나 리눅스라는 대안이 있고 오피스도 오픈소스 진영의 대안이 있다. 그런데 구글 검색은? 물론 세상에 검색엔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검색엔진들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응하는 경쟁제품의 격차보다도 훨씬 큰 격차를 가지고 있다. 거의 대안이 될 수 없을 만큼… 아울러 최근 구글이 확대하고 있는 신규 분야들을 생각할 때 구글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어떨까?

필자는 페이스북이 국내에 소개된 초창기부터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도 사용해 봤지만 얼마 가지 않아 페이스북에 집중하게 되었다. 물론 꽤 오랫동안 하던 블로깅도 점차 시들하게 되었다. 카카오스토리는 성격이 많이 달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SNS (흠.. 누군가 페북에 SNS의 뜻이 시간 낭비 서비스 라고 하더군요..) 플랫폼에서 페이스북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현재로선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페이스북에서 시간 낭비(?)를 하고 있지만 필자는 그 대신 뉴스 포털에 들어가는 횟수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페이스북의 페친들이 공유하는 정보가 좀 더 정제되고 주제에 부합하며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대체 수단이 있을까? 비록 유사한 것이 있다고 해도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천하의 구글도 구글 플러스를 가지고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SNS 없이도 살 수 있고 또 SNS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이 없겠지만 페이스북을 버리고 다른 대체 수단으로 옮겨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에서 수익을 위해 구현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미래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시총 10위권까지 상승한 주식가치에는 이미 그러한 미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향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페이스북이 꿈꾸는 미래는 인터넷 그 자체가 되는 것이라고 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즉 페이스북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곧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시간과 같다는 의미다. 지금은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모임을 갖고, 뉴스를 접하고 있지만 한때 이 기능이 인터넷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만약 페이스북이 인터넷 쇼핑을 도입하고, 금융거래를 구현하며, 검색 기능을 강화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기능을 다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에 따른 수익의 증가는 현재 규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 젊은이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인터넷 서비스가 10여 년 만에 성장하여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시가 총액은 2015년 6월 23일 기준으로 약 271조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25일 기준 시가총액 190조 원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 받는다.

이런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100가지 이유를 들라면 들 수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인터넷은 국경이 없는 경쟁 영역이다. 아마존이 그랬고, 구글이 그랬고 또 최근 중국의 알리바바가 인터넷의 영역에서 성공했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은 언어적인 장벽의 제한도 없다.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니까…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감안한 상황에서 이 정도라면 만약 중국의 사용자들까지 안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결과는 대단할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인류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면이 크다. 독재국가에서 언론 통제에 대항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도 하니까… 암튼 필자도 페이스북이 어디까지 성장할 지 자못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미국 포브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스티브 데닝의 칼럼 한 구절을 인용하고자 한다.

“페이스북은 24억 명의 사용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12억 명의 신도를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구상에서 신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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