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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潭 | 나는 오늘도 술을 마신다

2015.11.11 박승남  |  CIO KR


‘아! 나는 알코올중독자인가 보다’
월말에 비용정산을 위해 전표정리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거의 매일 마시는지…
업무상의 이유인지 개인의 취향인지 참 자주도 마시게 됩니다. 낮에는 박상무, 밤에는 술상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술은, 정확히는 에탄올은 C2H5OH의 분자식으로 되어있고, 성질이 따뜻해서 체온을 올려주고,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통증과 긴장을 완화시켜줍니다. 의학적으로 술은 대뇌의 신피질(이성적 뇌)에 작용하여 활동을 둔하게 하고, 구피질(감성적 뇌)을 통제하는 신경계통을 마취시켜 이성의 통제가 약화되고 감성이 풀려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술은 가벼운 향정신성 약품입니다. 이렇듯 술은 적당하면 몸에 도움이 되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 약입니다. 그래서 예전 분들은 약주(藥酒)라는 말을 쓰셨나 봅니다

저는 남들에게 술보다도 술자리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리더로서 가끔은 부서원들과 이성과 긴장을 내려놓고 감정을 풀어놓는 것이 회사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9개팀과 세 곳의 지방사업장과 한 달에 한번씩은 자리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회식의 당위성이 효과까지 연결되려면 회식 또한 잘 계획해서 해야 합니다. 흔히 젊은 친구들이 회식은 고역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회식이 재미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식을 재미없게 하는 사람은 바로 리더입니다. 긴장을 풀어야 하는 회식에서 다시 낮 시간의 긴장을 연장시키는 리더라면 말입니다. 조용한 회식(정확히는 몇 몇 상사만 이야기하는 회식) 이 아니라 시끌벅적 한 회식이 되어야 합니다.


소통이 되는 즐거운 회식을 위해 저는 이렇게 합니다.

회식의 주인은 부서원들이기에 먼저 장소선택권은 부서원들에게 줍니다. 그리고 저는 잠깐 중간자리에 앉았다가 바로 구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건배사나 전체에게 말 할 일이 있으면 10초이내로 짧게, 부서원들 테이블을 돌 때는 질문에 대한 답외에는 가급적 말을 안하고 듣습니다. 물론 조용한 테이블에서는 이야기를 부추기기 위해서 잔을 돌리고 파도도 탑니다.

술자리는 없던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나고, 어색함이 사라지고, 서로 하고 싶던 이야기를 나누고(다음날 후회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공자님이 이야기한 대동(大同)세상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침 햇살이 비추면 이슬처럼 전날의 활력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술자리에서의 넘치는 자신감, 상대와의 친밀감, 세상과 회사에 대한 용기를 다음날 일상에 끌고 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취해야 힘을 발휘하는 영화 취권의 주인공처럼 약간은 취한 듯 세상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저녁도 내일의 용기를 위해 건배!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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