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1

칼럼ㅣ권력, 꼭 휘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Paul Glen | Computerworld
고용인은 권력 관계에 있어 우위에 있으며 고용인-피고용인 사이의 권력 불균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심화되어 왔다. 그러나 힘을 가진 것과 힘을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관리자와 회사는 권력을 남용할 경우 입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리더십과 권력. 출처 : Neeti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고용주들은 지난 세대 동안 이뤄진 기술적·법적 변화로 인해 고용 관계 규정 시 보다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고용주의 영향력이 증가한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힘들다.

이 불균형한 권력을 남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생각하기는 쉽지 않지만 알아볼 가치가 있다. 일단 그 전에 현실부터 살펴보자.

권력이 고용주들에게로 이동했다는 증거는 고용 시장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생산성이 지난 30년 동안 향상(미국 기준)된 데 비해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사실상 직원 생산성 증대로 인한 그 모든 혜택은 고용주들만이 누리게 된 것이다.

동기간 고용주들은 고용 안정성 보장으로 인한 금전적 부담을 덜게 됐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Government Accounting Office)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 기준 임시직 노동자 비율은 2010년 40.4%였다. 2005년 30.6%에서 5년 동안 1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물론 그 사이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했지만, 10%는 그래도 상당히 큰 수치다).

정규직 의무 고용 수치 역시 감소하고 있다. 안정적인 연금 제도가 401(K) 제도와 같은 문제 있는 퇴직 연금 제도로 그 동안 어떻게 둔갑했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IT 분야의 채용 아웃소싱 역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컴퓨터월드>의 패트릭 티보두 기자의 보도 내용처럼 특히 공격적인 일부 기업들은 심지어 퇴사한 직원들에게 무보수로 업무를 맡길 수 있다는 취지의 계약까지 동원하며 수익 극대화에 여념이 없다.

매일 아침 모든 관리자는 권력을 쥐고 출근한다. 일상 속에서 자신이 보유한 권력을 잘 실감하지 못할지라도 고용 계약에는 그 권력이 명확히 서술돼 있다. 그리고 관리자는 다음의 경우에 권력을 행사하려는 마음이 종종 들 수 있겠다. 

* 성과 달성
* 단기 비용 절감
* 장기 고용 의무 최소화

이 대목에서 IT 관리자로서 한 가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언제 그리고 어떻게 이 권력을 사용할 것인가’이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대개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을 행사하기에 앞서 권력 행사에는 비용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고용주는 고용 요건에 따라 피고용인에게 무언가를 지시, 또는 강요할 수 있다. 그러나 강요에 대한 대처 방식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새 자가용 구입과 같은 1회성 흥정을 벌인다고 가정하자. 구매자로서 1원이라도 더 깎고자 판매원이 힘들어 하든 말든 별 관심 없이 그를 몰아세울 수 있다. 거래가 틀어지더라도 다시 볼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직원 관계에서 권력을 행사하겠다면, 상사로서의 명령과 언행이 부하 직원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직원이 조직과 관리자에게 품고 있는 생각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IT전문가를 다룰 때는 특히 이를 주의해야 한다. IT전문가들의 업무에는 몰입, 창조, 헌신과 의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은 생산성과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가령 능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동료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고 느끼는 어느 여성 개발자가 시스템 개선 아이디어를 내고자 밤낮 없이 매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기 자리가 계약직으로 전환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보조 기술자는, 어디서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궁리하지,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는다. 시급이 깎인 계약직 프로젝트 매니저는 일을 그만두거나, 동료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바이러스처럼 불만을 퍼뜨릴 수 있다. 

시장 표준 임금보다 많은, 즉 터무니없는 액수를 주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고용 관계에 자주 또는 상당 부분 변화를 줄 시에는 그 부작용에 대해 주의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절감한 비용보다 손해가 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Paul Glen은 The Geek Leader's Handbook의 공동 저자이자 IT 교육 및 컨설팅업체 Leading Geeks의 CEO다. ciokr@idg.co.kr



2016.04.11

칼럼ㅣ권력, 꼭 휘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Paul Glen | Computerworld
고용인은 권력 관계에 있어 우위에 있으며 고용인-피고용인 사이의 권력 불균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심화되어 왔다. 그러나 힘을 가진 것과 힘을 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관리자와 회사는 권력을 남용할 경우 입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리더십과 권력. 출처 : Neeti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고용주들은 지난 세대 동안 이뤄진 기술적·법적 변화로 인해 고용 관계 규정 시 보다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고용주의 영향력이 증가한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힘들다.

이 불균형한 권력을 남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생각하기는 쉽지 않지만 알아볼 가치가 있다. 일단 그 전에 현실부터 살펴보자.

권력이 고용주들에게로 이동했다는 증거는 고용 시장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생산성이 지난 30년 동안 향상(미국 기준)된 데 비해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사실상 직원 생산성 증대로 인한 그 모든 혜택은 고용주들만이 누리게 된 것이다.

동기간 고용주들은 고용 안정성 보장으로 인한 금전적 부담을 덜게 됐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국(Government Accounting Office)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 기준 임시직 노동자 비율은 2010년 40.4%였다. 2005년 30.6%에서 5년 동안 1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물론 그 사이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했지만, 10%는 그래도 상당히 큰 수치다).

정규직 의무 고용 수치 역시 감소하고 있다. 안정적인 연금 제도가 401(K) 제도와 같은 문제 있는 퇴직 연금 제도로 그 동안 어떻게 둔갑했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IT 분야의 채용 아웃소싱 역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컴퓨터월드>의 패트릭 티보두 기자의 보도 내용처럼 특히 공격적인 일부 기업들은 심지어 퇴사한 직원들에게 무보수로 업무를 맡길 수 있다는 취지의 계약까지 동원하며 수익 극대화에 여념이 없다.

매일 아침 모든 관리자는 권력을 쥐고 출근한다. 일상 속에서 자신이 보유한 권력을 잘 실감하지 못할지라도 고용 계약에는 그 권력이 명확히 서술돼 있다. 그리고 관리자는 다음의 경우에 권력을 행사하려는 마음이 종종 들 수 있겠다. 

* 성과 달성
* 단기 비용 절감
* 장기 고용 의무 최소화

이 대목에서 IT 관리자로서 한 가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언제 그리고 어떻게 이 권력을 사용할 것인가’이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대개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을 행사하기에 앞서 권력 행사에는 비용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고용주는 고용 요건에 따라 피고용인에게 무언가를 지시, 또는 강요할 수 있다. 그러나 강요에 대한 대처 방식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새 자가용 구입과 같은 1회성 흥정을 벌인다고 가정하자. 구매자로서 1원이라도 더 깎고자 판매원이 힘들어 하든 말든 별 관심 없이 그를 몰아세울 수 있다. 거래가 틀어지더라도 다시 볼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계속 이어지는 직원 관계에서 권력을 행사하겠다면, 상사로서의 명령과 언행이 부하 직원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직원이 조직과 관리자에게 품고 있는 생각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IT전문가를 다룰 때는 특히 이를 주의해야 한다. IT전문가들의 업무에는 몰입, 창조, 헌신과 의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은 생산성과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가령 능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동료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고 느끼는 어느 여성 개발자가 시스템 개선 아이디어를 내고자 밤낮 없이 매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기 자리가 계약직으로 전환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보조 기술자는, 어디서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궁리하지,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는다. 시급이 깎인 계약직 프로젝트 매니저는 일을 그만두거나, 동료들에게 하소연을 하며 바이러스처럼 불만을 퍼뜨릴 수 있다. 

시장 표준 임금보다 많은, 즉 터무니없는 액수를 주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고용 관계에 자주 또는 상당 부분 변화를 줄 시에는 그 부작용에 대해 주의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절감한 비용보다 손해가 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Paul Glen은 The Geek Leader's Handbook의 공동 저자이자 IT 교육 및 컨설팅업체 Leading Geeks의 CEO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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