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슈퍼 컴퓨터 톱 500 순위가 요동쳤다. 여기에는 일본발 스캔들도 한몫 했다.
중국이 5년 동안 지배해온 슈퍼 컴퓨터 랭킹 1위 자리가 미국에 넘겨졌다. IBM이 미 에너지부를 위해 제작한 서밋(Summit) 슈퍼 컴퓨터가 수위에 오른 한편, DoE에 공급한 시에라(Sierra)가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종전의 1위를 기록했던 중국의 슈퍼 컴퓨터 2종은 2위와 4위로 밀려났다.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기존 4위의 슈퍼 컴퓨터였던 일본의 교우코우가 랭킹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제작자 중 한 명이 사기 혐의로 체포된 이후 발생한 일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일본 해양-지국 과학 및 기술국(Agency for Marine-Earth Science and Technology)이 교우코우 제작사인 엑사스케일러와의 계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엑사스케일러의 수중 냉각 방식 교우코우 슈퍼컴퓨터가 톱 500 순위에서 삭제됐다.
일본의 스캔들
교우코우는 2017 년 11 월 19.14엑사플롭스의 성능과 와트당 14.17기가플롭스의 전력효율성을 기록하며 순위에 진입했다. 수치대로라면 현재 5위에 해당할 수 있는 성능이다. 그러나 2017년 12월 도쿄 검찰청은 엑사스케일러 회장인 사이토 모토아키를 체포했다. 그는 교우코우에 사용된 칩의 제조사인 피자(Pezy)의 설립자이자 CEO이기도 하다.
엑사스케일러는 일본 해양-지국 과학 및 기술국이 교우코우 계약을 취소했으며, 종전 버전의 컴퓨터를 복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올해 4월 밝혔다.
한편 후지쯔가 개발한 AI 브리징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ABCI) 슈퍼 컴퓨터가 순위에 새롭게 진입했으며, 우연히도 5위에 해당하는 성능을 갖췄다. 즉 일본은 최고 5위라는 순위를 유지하게 됐다.
전세계 슈퍼 컴퓨터 톱 500 순위에서 중국은 206개(종전 202개), 미국은 124개(종전 143개)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36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