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1

IT리더에게 듣는다 | ‘지속 성장 숙제, IT로 풀어낸다’ 유한킴벌리 이제흔 이사

천신응 | CIO KR
한국IDG의 미래 IT환경 준비 현황 조사에는 231명의 국내 기업 IT담당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CIO Korea>는 기업 IT를 총괄하는 CIO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CIO Korea>는 ‘미래를 준비하는 IT리더’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편집자 주>

1970년 유한양행과 미국 킴벌리클라크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여러모로 독특한 기업이다. 킴벌리클라크의 해외 자회사 및 투자사 중 유일하게 고유의 기업명을 쓰는 기업이며, 기저귀 등의 상품에서는 독보적인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1위인 P&G를 제치고서다.

또 국내에 자체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회사지만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한 현지 기업의 특성 또한 짙은 셈이다. 유한킴벌리의 IT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제흔 이사는 IT 측면에서도 이러한 성격이 묻어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프라 상당 부분이 글로벌 표준화돼 있습니다. 킴벌리클락의 글로벌 IT 정책을 토대로 운영됩니다. 소비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 SAP를 도입할 정도로 IT에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였습니다. 하지만 e커머스나 모바일 기반 측면에서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에 비해 더 빠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의 앞선 사례나 솔루션을 발굴해 본사와 공유하기도 합니다.”

‘지속 성장’이라는 숙제
그러나 킴벌리클락의 글로벌 표준 IT 정책에 맞춰 IT 환경을 구축, 운영하는 것은 업무의 일부일 따름이다. 이제흔 이사는 오늘날 유한킴벌리를 둘러싼 여건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BCC(Baby & Child Care)가 이미 국내 시장 1위인 상황에서 출산율이 자꾸 저하되고 있습니다. 여성용품 분야 또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확대를 기대할 만한 시니어 산업은 아직 시장 형성이 부진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외 시장을 공식적으로 공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국가에는 이미 킴벌리클라크가 진출해 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는 2015년 3,000억원 가까운 수출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킴벌리클라크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것이었다. 즉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성장과 수익성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IT 부문의 명칭이 오늘(3월 15일)을 기해 ‘Digital Excellence’ 본부로 바뀐 이유가 이것입니다. 기존에는 ITS(IT Service) 본부였죠. 성장 드라이버를 디지털라이제이션에서 찾아야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조치입니다.”

동의할 수 있는 방향성이다. ‘IT 서비스’라는 이름이 PC 헬프 데스크를 연상시킨다면, 분명 ‘Digital Excellence’는 디지털로 인한 비즈니스 혁신을 염두에 둔 네이밍이다. CIO 코리아의 콘텐츠에서도 줄곧 강조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디지털화의 물결이 소비재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파괴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크리넥스 티슈 소비가 디지털로 인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좀더 구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물었다.

“3가지 영역에서 새로운 IT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원 업무 효율성을 위한 워크 스페이스 디지털라이제이션, 디지털 마케팅 및 유통 등 소비자 접점 측면에서의 디지털라이제이션, 그리고 제조 현장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제조 디지털라이제이션입니다.”

이제흔 이사는 이와 관련해 IT 부문의 역할, IT 인력의 역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기술력 자체보다는 비즈니스의 디지털 컨설턴트, 변화관리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엑셀런스 부분이 추천하는 전략과 솔루션을 현업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관계 관리(Relationship Management)까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IT 벤더가 아니라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내재적으로 보유하기 어렵습니다. 기술 역량 내재화가 기업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강화시켜줄 요인으로 보기도 어렵고요. 현재 유한킴벌리 IT 조직은 현업을 위한 서비스 기획 인력, 스마트 제조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가진 인력, 데이터 분석 인력 등을 충원하는 등 현업을 위한 컨설팅 및 실행 가이드를 위한 조직으로 구성해가고 있습니다.”

->"미래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라" 기업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 - IDG Market Pulse
->"급변하는 시대, 빅뱅방식보단 점진적 고도화로" NH투자증권 박선무 상무
->"쉽게 바꿀 수 있는 IT인프라 지향" 티켓몬스터 이승배 CTO
->"모바일은 빠르게, 클라우드는 조심스럽게, 빅데이터는 관망" GS건설 박종국 상무
->"글로벌 운영 초석은 클라우드로" 쌍용자동차 정승환 상무

맘Q,, 스마트 제조 등 가시적 성과
유한킴벌리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략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형이다. 일례로 유아동용품의 경우 절반을 훨씬 넘는 매출이 온라인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이는 킴벌리클라크 글로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온라인 시장이 유독 발달한 한국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시장에 대응하고 성공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와 e커머스 전략을 위한 분석 툴 측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킴벌리클라크 내 최초로 다이렉트 소비자 쇼핑몰인 ‘맘큐’를 작년에 론칭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 한 사례입니다. 최근에는 기저귀 포장 패키지의 쿠폰 로열티 프로그램을 이미지 인식 기술과 접목시켜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킴벌리클라크 본사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매뉴팩처링 전략도 구체적인 실행 단계라고 이제흔 이사는 전했다. 최근 스마트 매뉴팩처링 본부가 개설됐으며, 해당 부서에 IT 인력이 풀타임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도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던 유한킴벌리의 제조 역량을 ‘디지털’과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16.04.11

IT리더에게 듣는다 | ‘지속 성장 숙제, IT로 풀어낸다’ 유한킴벌리 이제흔 이사

천신응 | CIO KR
한국IDG의 미래 IT환경 준비 현황 조사에는 231명의 국내 기업 IT담당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CIO Korea>는 기업 IT를 총괄하는 CIO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CIO Korea>는 ‘미래를 준비하는 IT리더’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편집자 주>

1970년 유한양행과 미국 킴벌리클라크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여러모로 독특한 기업이다. 킴벌리클라크의 해외 자회사 및 투자사 중 유일하게 고유의 기업명을 쓰는 기업이며, 기저귀 등의 상품에서는 독보적인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1위인 P&G를 제치고서다.

또 국내에 자체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회사지만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한 현지 기업의 특성 또한 짙은 셈이다. 유한킴벌리의 IT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제흔 이사는 IT 측면에서도 이러한 성격이 묻어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프라 상당 부분이 글로벌 표준화돼 있습니다. 킴벌리클락의 글로벌 IT 정책을 토대로 운영됩니다. 소비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 SAP를 도입할 정도로 IT에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였습니다. 하지만 e커머스나 모바일 기반 측면에서는 한국 시장이 글로벌에 비해 더 빠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의 앞선 사례나 솔루션을 발굴해 본사와 공유하기도 합니다.”

‘지속 성장’이라는 숙제
그러나 킴벌리클락의 글로벌 표준 IT 정책에 맞춰 IT 환경을 구축, 운영하는 것은 업무의 일부일 따름이다. 이제흔 이사는 오늘날 유한킴벌리를 둘러싼 여건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BCC(Baby & Child Care)가 이미 국내 시장 1위인 상황에서 출산율이 자꾸 저하되고 있습니다. 여성용품 분야 또한 5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확대를 기대할 만한 시니어 산업은 아직 시장 형성이 부진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외 시장을 공식적으로 공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국가에는 이미 킴벌리클라크가 진출해 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는 2015년 3,000억원 가까운 수출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킴벌리클라크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것이었다. 즉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성장과 수익성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IT 부문의 명칭이 오늘(3월 15일)을 기해 ‘Digital Excellence’ 본부로 바뀐 이유가 이것입니다. 기존에는 ITS(IT Service) 본부였죠. 성장 드라이버를 디지털라이제이션에서 찾아야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조치입니다.”

동의할 수 있는 방향성이다. ‘IT 서비스’라는 이름이 PC 헬프 데스크를 연상시킨다면, 분명 ‘Digital Excellence’는 디지털로 인한 비즈니스 혁신을 염두에 둔 네이밍이다. CIO 코리아의 콘텐츠에서도 줄곧 강조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디지털화의 물결이 소비재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파괴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크리넥스 티슈 소비가 디지털로 인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좀더 구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물었다.

“3가지 영역에서 새로운 IT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원 업무 효율성을 위한 워크 스페이스 디지털라이제이션, 디지털 마케팅 및 유통 등 소비자 접점 측면에서의 디지털라이제이션, 그리고 제조 현장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제조 디지털라이제이션입니다.”

이제흔 이사는 이와 관련해 IT 부문의 역할, IT 인력의 역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기술력 자체보다는 비즈니스의 디지털 컨설턴트, 변화관리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엑셀런스 부분이 추천하는 전략과 솔루션을 현업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관계 관리(Relationship Management)까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IT 벤더가 아니라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내재적으로 보유하기 어렵습니다. 기술 역량 내재화가 기업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강화시켜줄 요인으로 보기도 어렵고요. 현재 유한킴벌리 IT 조직은 현업을 위한 서비스 기획 인력, 스마트 제조에 대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가진 인력, 데이터 분석 인력 등을 충원하는 등 현업을 위한 컨설팅 및 실행 가이드를 위한 조직으로 구성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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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Q,, 스마트 제조 등 가시적 성과
유한킴벌리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략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형이다. 일례로 유아동용품의 경우 절반을 훨씬 넘는 매출이 온라인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이는 킴벌리클라크 글로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온라인 시장이 유독 발달한 한국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시장에 대응하고 성공하기 위해 데이터 확보와 e커머스 전략을 위한 분석 툴 측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킴벌리클라크 내 최초로 다이렉트 소비자 쇼핑몰인 ‘맘큐’를 작년에 론칭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 한 사례입니다. 최근에는 기저귀 포장 패키지의 쿠폰 로열티 프로그램을 이미지 인식 기술과 접목시켜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킴벌리클라크 본사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매뉴팩처링 전략도 구체적인 실행 단계라고 이제흔 이사는 전했다. 최근 스마트 매뉴팩처링 본부가 개설됐으며, 해당 부서에 IT 인력이 풀타임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도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던 유한킴벌리의 제조 역량을 ‘디지털’과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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