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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낮춰라··· 5G 둘러싼 과장 진단

2018.04.26 Dan Swinhoe  |  Network World
5G가 가까이 왔다. 이 차세대 무선 연결 기술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와 낮은 레이턴시, 전례 없는 네트워크 (처리) 용량을 ‘약속’한다. 이미 수 많은 국가에서 5G 경매가 실시되었거나, 실시될 예정이다.

최근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5G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아주 큰 행사였다. 이 밖에 노키아, 에릭슨, 인텔 같은 회사들이 자신의 5G 역량을 홍보하고 있고, 화웨이는 한 발 더 나아가 조만간 5G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5G의 실제 성능과 잠재력은 어떨까? 모빌리티 컨설팅 회사인 DMI의 매그너스 제른 최고 혁신 책임자는 다음과 같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유즈 케이스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5G는 크게 과장되어 있다. 물론 5G가 필요하다. 더 큰 (처리)용량)과 낮은 레이턴시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타임라인’을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5G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유즈 케이스가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들의 주장처럼 내년 같은 가까운 장래가 아닌 5-10년 뒤의 유즈 케이스일 가능성도 있다.”



단기적으로 5G 유즈 케이스는 제한적

제른은 과거 오렌지(Orange)와 보다폰(Vodafone)에서 일하면서 3G의 전개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3G는 최초 약속했던 빠른 속도와 완벽한 통화 품질을 전달하지 못했다. 그는 현재 통신사업자와 제조사들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5G를 밀어 붙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제른은 “대도시의 경우 (처리) 용량과 관련된 니즈 때문에 5G가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의 대도시, 기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가운데 일부가 이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지금 당장은 5G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 판단으로는 5G 스마트폰 보급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에서 4G/LTE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모바일 환경의 가상현실은 아직 요원하다. 또 대부분의 경우에 이용이 가능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반드시 5G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제른은 시그폭스(Sigfox)나 NB-IoT 같은 엣지 컴퓨팅 및 IoT용 네트워크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런 네트워크는 관련된 문제의 대부분을 해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5G의 대표적인 유즈 케이스는 연결된(자율 주행) 차량이다. 그러나 도로에 5G를 제공하는 것이 도전과제인 데, 여기에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무선이 필요한 경우 계속 4G LTE나 (가능할 때마다) 유선 연결 기술을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선 연결 기술은 무선 기술보다 처리 용량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는 “사업자들이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는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 할 비즈니스 케이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파수 관리 컨설팅 회사인 폴리시 트래커(Policy Tracker)의 토비 유엘 애널리스트 또한 진짜 5G의 초기 유즈 케이스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5G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첫 번째 유즈 케이스는 ‘초 광대역 이동통신(Enhanced Mobile Broadband)’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와 LTE-어드밴스드(4G) 보다 개선된 기술로 브랜딩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소비자가 데이터에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할지 불확실하다."

"대규모 사물 통신(massive Machine Type Communications)과 고신뢰 저지연 통신(Ultra-Reliable Low Latency Communication)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즈 케이스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자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포지셔닝’을 갖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이를 5G로 브랜딩 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5G: 혁신으로 보여져야 하는 혁신
현재 많은 통신사업자와 제조사들이 5G를 밀어붙이는 것은 ‘쇼’적인 측면이 크다는 진단이다. 제른은 “모바일 사업자와 통신 제조업체에게는 ‘과장’이 필요하다.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소수 예외가 있기는 하다. 예를 들면, 보다폰(Vodafone)과 텔레노(Telenor),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공개적으로 5G의 단기적 이익과 혜택은 미미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도의 COA(Cellular Operators Association)는 최근 인도 정부에 5G 기술의 유즈 케이스가 더 성숙하고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되기 전까지 5G 주파수 경매를 서두르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최소한 마케팅 측면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에 해당된다.

제른은 “일부 사업자들이 앞으로 몇 년간은 대규모로 5G를 배포할 단기적인 ‘비즈니스 케이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하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우리는 5G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통신사들도 내부적으로는 처음 몇 년간은 국가 별로 대도시 한 곳 정도에만 5G를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는 ‘우선 순위’라고 강조한다. 혁신적인 기업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PR과 관련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투자자들과 파이낸싱 및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단계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현재 정부가 재원을 투입한 루럴퍼스트(RuralFirst)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의 시골 지역에서 5G를 테스트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여러 도시들이 5G 개척자, 5G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제른은 초기에 세계 각국 정부들이 5G의 ‘거품’을 믿고, 이를 실현시키려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5G에 거품이 낀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들이 5G는 우선순위가 아주 높은 기술이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믿고 있다. ‘과장’을 믿는 것이다. 언론 보도를 그대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5G에 새로운 통신 인프라 오너십(소유) 모델이 필요할까?
지난 2월 NSC(National Security Council)의 내부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이 네트워크 인프라 및 운영에 있어 지배적인 입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통신 인프라가 안전하지 않으며, 따라서 민간 기업들에 5G 인프라 구축을 맡기는 대신 미국 정부가 직접 이를 구축하거나, 관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백악관과 FCC는 이 메모에 대해 부인했다. 그렇지만 이 메모는 질문 하나를 제기한다. ‘5G가 도래하면 통신 사업자들이 기존 오너십 모델을 바꿔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통신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및 투자 회사인 델타 파트너스(Delta Partners)의 샘 에반스 부 파트너는 “전세계의 통신업계가 2010년 이후 네트워크에 투자한 금액은 1조 2,000억 달러를 상회한다. 따라서 신규 투자를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미국에서만 5G 네트워크 구축에 2,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아직은 말이 되지 않는 투자 금액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5G의 경우, 서비스를 제공할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한다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인프라를 공유해야 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와 AWS 및 구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공급업체 간 파트너십이 구축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몇몇 대형회사들이 이런 아이디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맥킨지는 네트워크 공유로 통신사업자의 5G 관련 투자를 40%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 또한 사업자와의 주파수 및 인프라 공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FCC 의장을 지낸 톰 휠러는 모든 상황에서 인프라를 공유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으며, 기업들은 인프라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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