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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전략에 '멀티 벤더'가 필수인 이유

2017.03.23 Clint Boulton  |  CIO
지난 수십 년간 기업 컴퓨팅 환경은 여러 다양한 업체가 개발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치로 구성됐다.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강화하는 최고의 제품과 기업 고객용 계약서에 명시되는 대량 구매 할인이 이런 선택을 좌우하는 때가 많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도 상황이 비슷하다. CIO는 여러 업체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이 개최한 CIO 네트워크 행사에서는 클라우드 시장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갔다. AWS를 사용하는 한 기업의 관계자가 무대에 있던 AWS의 클라우드 아키텍처 부사장 애드리안 코크로프트에게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선택할 때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여러 업체로 컴퓨팅 워크로드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업체 한 곳을 선택하면 자칫 통보 없이 서비스가 중단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코크로프트는 반박했다. 그는 "기업 고객 계약시 통보 없는 서비스 중단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리소스를 여러 클라우드 업체로 나누면 더 많은 관리 리소스가 들고 비용도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코크로프트는 친절하게 예도 들었다. 그는 "워크로드를 50/50으로 2개 업체에 나누고 공유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 자칫 장애 상황에서 곤경에 빠질 수 있고 또한 속도가 저하된다. 업체가 둘이면 가격 협상력도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제시 받을 수 없다. 1개 업체를 선택해 사용량을 몰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답변은 AWS 중역으로서 모범 답안이다. 그러나 CIO 입장에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버릴지, 퍼블릭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이에 워크로드를 공유할지 결정하는 것은 훨씬 복잡한 일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36.8%가 증가한 34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대세가 되고 있으므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요건 충족하는' 클라우드는 환상
두 사람 모두 근거가 있는 말을 했다. 비용이 낮고,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완벽한 확장성과 보안을 제공하며, 업체 '록인'이 없는 단일 클라우드 플랫폼은 이 세상에 없다. 가트너의 클라우드 컴퓨팅 담당 애널리스트 민디 캔실라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여러 공급 업체를 선택하게 된다. 이미 이런 전략을 가진 기업은 결국 이것이 최종 결론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바뀐 것은 불과 몇년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CIO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AWS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더 완성된 곳으로 워크로드를 옮겼다(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포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기업 경영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 커졌다. 모든 기업 활동에 앱이 들어가 있고 이들은 가용성과 보안에 대한 요구가 서로 다르고 클라우드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를 오피스 365로, 이를 다시 애저로 연결해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CIO의 선택지가 많아졌다. 기업이 거부하기 힘든 대량 구매 할인도 있다. 캔실라는 "AWS에 많은 투자를 했다가 '아, 애저가 있지!'라고 말하는 회사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출발이 늦었지만 스포티파이와 스냅 같이 잘 자리를 잡았다. 이 검색 거인의 매출 중 20억 달러가 클라우드 매출이다.

CIO는 비용과 확장성, 보안, 규제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클라우드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가장 중시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바로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닷넷에 크게 의존하는 앱을 쓰는 기업이라면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는 당연히 애저이다.

반면 AWS는 리눅스를 널리 사용하는 기업에 적합하다. AWS를 꺼리는 소매 기업은 애저나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나 헬스케어 회사는 해당 업계에 적용되는 규정을 기준으로 업체의 역량을 판단해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록인'
CIO는 록인에 대한 우려를 너무 크게 고려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IO는 여러 가지 이유로 수십 년 동안 오라클과 SAP, 마이크로소프트의 ERP, 데이터베이스, 이메일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클라우드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브 바톨레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옮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AWS에서 실행되는 앱이 해당 업체의 로드 밸런싱, 도메인 이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앱을 AWS에서 애저로 쉽게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다. 바톨레티는 "특정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수록, 그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CIO는 비용과 효율성을 위해 표준화하려는 욕구와 민첩한 고성능 앱을 혁신하려는 욕구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캔실라는 "'단일 창구'와 특정 공급업체의 '록인'에 대해 오랜 기간 논의했지만 록인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여러 전략적 클라우드 파트너를 선택하고, 작게 시작하고, 이들 공급업체와 협력하면서 내부에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테스트하는 식으로 작게 시작한 후, 해당 서비스에 익숙해 졌을 때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리케이션과 업체의 강점을 대조해 일치시켜야 한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가용성이 99.999%가 되고 2개 별도 노드에서 동시에 실행되도록(진짜 액티브-액티브) 설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는 가장 종합적이며 완전한 멀티 공급업체 아키텍처에서 구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희망사항이 될 수는 있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물론 기업 데이터센터에 배치된 수 많은 SaaS 애플리케이션을 떠올려보면 이런 의사결정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멀티 벤더 전략을 선택하는 CIO가 늘어나고 있고, 따라서 올바른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캔실라는 "여러 업체 서비스에 적용할 올바른 정책과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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