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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무덤 판 격' 구글이 검색에 발목 잡힌 사연

2011.11.01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역설스럽게도 검색이 구글의 발목을 잡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일까? 오라클과의 법정 공방에서 발견된 명백한 오류 때문에 구글이 상당한 비용 손실을 감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 안드로이드 자바 소송, “구글, 특허 침해 인지 가능성 있다”

지난 주 미 연방 법원은 이메일을 사건 기록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구글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로 인해 구글은 이 때문에 오라클과의 특허 분쟁에서 한 걸음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구글의 한 엔지니어가 작성한 이 이메일 때문에, 썬(Sun ; 현 오라클)의 자바(Java) 기술을 사용하는데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구글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검색 기업인 구글이 검색에 의해 발목이 잡힌 현상에 대해 역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만약 변호사와 고객 간 비밀보장에 의해서 보호되는 문서들을 분류하는데 사용된 툴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그 이메일은 절대로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사건은 온라인을 통한 통신이 확산되면서 변호사들에게 큰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전자적 증거수집이라는 분야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HP가 전자적 증거수집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인 오토노미(Autonomy)를 왜 100억 달러나 들여가며 인수하려 하는지도 설명해준다.

구글 사건은 오라클과의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구글이 고용한 로펌의 실수임이 명백하다. 현재 이 사건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구글이 수십 억 달러의 재정 손실을 입고 단말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청구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기업 소송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건도 증거 수집 단계부터 시작되었다. 각 당사자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메일, 채팅 로그, 기타 문서를 확인하고 상대방의 법률 팀에 제출하도록 요구받았다. 종종 수백 만 건의 문서들이 관련되기 때문에 그들은 날짜 범위를 정의하고 키워드를 검색하며 제출할 자료를 찾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툴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변호사에게 질문한 법률 자문은 변호사-의뢰인 특권(Attorney-Client Privilege)에 의해서 보호되기 때문에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구글은 자사의 이메일이 이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메일은 구글의 엔지니어 팀 린드홀름이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몇 주 전인 지난 8월에 작성한 것이었다. 당시 오라클은 구글을 상대로 수십 억 상당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었으며, 구글의 경영진은 린드홀름에게 안드로이드에서 자바를 대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분명 소송에서 더 나은 협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메일에는 "(래리와 세르게이에게서) 실제로 우리가 요청 받은 것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위한 자바의 기술적 대안이 무엇인지 조사하는 것이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언급돼 있는 것이다. 이메일에는 또 "우리는 모든 대안을 모색해 보았으나 모두 쓸모 없는 것들뿐이었다. 우리는 필요한 조건에 따라 자바에 대한 라이선스를 협상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적혀 있었다.

오라클의 변호사들은 지난 여름 2번의 공판에서 이메일을 인용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미국 지방법원 판사 윌리엄 알섭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는 결구 구글의 변호사들에게 오라클의 특허에 대한 의도적인 침해의 가능성을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알섭은 "이 문서로 인해서 앤디 루빈은 결국 피소되게 될 것이다"라고 구글의 최고 안드로이드 책임자를 언급했다.

사실 구글의 변호사들은 애초에 이 이메일을 작성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들은 "의도하지 않게 생성된 보호받는 자료"라는 명목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오라클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3개월간의 법정 공방이 시작되었고 결국 지난 주 알섭은 이 문서를 재판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린드홀름의 컴퓨터에는 그가 이메일을 작성하는 도중에 생성된 9개의 초안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또 오직 마지막 초안에서만 "변호인 법률 자문(Attorney Work Product)"이라는 말과 함께 수신인 영역에 루빈과 구글의 내부 변호인 벤 리(Ben Lee)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즉 리의 이름과 "변호인 법률 자문"이라는 말이 다른 초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적 증거 수집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보호되는 문서로 분류되지 않았고 오라클의 변호사들에게 전송되고 만 것이다.

만약 초안이 묵과되지 않았었다면 린드홀름의 이메일이 세상에 공개되는 일은 절대로 없었을 것이라고 법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양 당사자는 보호 명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보호되는 문서들의 "특권 로그"를 작성하곤 한다. 변호사들에게 있어서 특권 로그를 작성하는 일은 드물지 않게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법률 전문기업 브래들리 아란트 보울트 커밍스(Bradley Arant Boult Cummings)의 파트너 스티픈 홀에 따르면, 린드홀름의 이메일은 구글 변호사에게 전송된 것이기 때문에 오라클이 이를 문제 삼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즉, 그 내용이 대중에 공개되는 일은 절대로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그들이 이 문서를 발견하고 특권 로그에 포함시켰다면 문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자적 증거수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포인트(Nextpoint)의 CEO 라케시 매드하바도 그 이메일이 공개 기록에 남는 일 따위는 "절대로 없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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