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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리누스 토발즈가 악질 상사라고?

2015.11.13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년 넘게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와 일해 왔음을 먼저 밝힌다. 우리는 친구라고까진 할 수 없어도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근래 들어 토발즈의 매니지먼트 스타일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정할 부분이 있다. 사실 그는 멍청한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리눅스 커널 개발에 있어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은 단 하나, 그의 코드가 얼마나 훌륭한가 뿐이다.

그 외의 다른 것들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올해 초 리눅스 컨퍼런스에서 토발즈 자신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난 원래 친절한 사람이 아니며, 당신이 누구인가는 관심이 없다. 그저 테크놀로지와 커널, 그것만이 나의 관심사다”라고 그는 말햇다.

개인적으로 그의 이런 성격에는 불만이 없다. 이런 성격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성과 중심주의적 성격이 강한 리눅스 커널 커뮤니티에는 몸 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리눅스 커뮤니티의 모든 것이 완전히 이상적이며 변화는 허락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일례로 성과 중심주의적 경향은 견딜 수 있지만 여성을 조롱과 경멸의 대상으로 삼는 마초적 문화는 분명 문제다.

때문에 필자는 최근 문제가 된 토발즈의 매니지먼트 스타일(정확히 말하자면 매니지먼트의 인적 측면에 대한 토발즈의 완벽한 무관심)은 그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표준적인 운영 절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리눅스 커뮤니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리눅스 4.3 출시와 함께 발생했다. 토발즈가 ‘형편 없는’ (순화된 표현이다) 네트워킹 코드를 삽입한 한 개발자를 맹 비난한 것이다. “정말로 형편 없는 코드다.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라는 요점의 이야기를 꽤 길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는 ‘형편 없다’를 훨씬 거칠게 표현한 단어를 사용했음은 물론이고, 거기에 덧붙여 ‘멍청하다’는 단어도 몇 번이나 사용했다.

문제는 그의 말이 전적으로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역시 그 코드를 봤고, 분명히 잘 쓴 코드는 아니었다. “overflow_usub()” 펑션을 아무 이유도 없이 그저 사용해 보고 싶어서 사용한 것도 분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토발즈의 성격이 얼마나 더러운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일 뿐이라 말한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 사건은 그저 ‘형편 없는’ 결과물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의 에피소드였을 뿐이다.

그의 태도가 프로답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정말 최상급 개발자들과 일해 본 적 있는지 궁금하다. 애플이건, 마이크로소프트이건, 오라클이건, 내가 아는 진짜 프로들은 모두 저런 식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개발자를 박살낸 이야기, 오라클의 시니어 개발자가 신입 프로그래머들을 마치 피라냐 사이를 지나가는 금붕어처럼 공포에 떨게 만든 이야기 등, 내가 들은 것만 해도 한두 개가 아니다.

PC의 등장을 다룬 저서 “우연한 제국(Accidental Empires)”에서 로버트 X. 클링글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더십 스타일을 가리켜 “빌 게이츠 이하 모든 직급의 책임자들이 바로 밑의 부하 직원에게 면박과 굴욕감을 주는 시스템”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정확히 내가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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