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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칼럼 | '과장된 수사, 빈약한 투자'··· 오라클·IBM의 클라우드 전략 유감

2018.06.07 Matt Asay  |  InfoWorld
클라우드가 서버리스 컴퓨팅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듯 보여도 클라우드 경쟁에서 이기려면 엄청난 규모의 서버가 필요하다. 실제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분야만 봐도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가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IBM과 오라클은 클라우드 설비 투자에 '스크루지'의 사고 방식을 취했고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플랫포미노믹스(Platforminomics)의 전무이사인 찰스 피츠제럴드의 지적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업체는 자사 플랫폼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즉 IBM과 오라클의 고객 기반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를 보면, IaaS 시장은 완전한 승자와 완전한 패자로 나뉜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쪽을 차지했고 알리바바(Alibaba, 중국에서는 크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오라클, IBM이 뒤쪽에서 경쟁중이다. 구글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보유한 폭 넓은 서비스에 밀려 중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단, 가트너는 구글에 대해 "빅쿼리(BigQuery)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분석과 (머신 러닝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첨단 부문에서 차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구글은 가트너의 리더스 쿼드런트(Leaders Quadrant)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IBM과 오라클은 같은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동시에 IBM과 오라클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두가 IBM과 오라클에 박한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말감 인사이트(Amalgam Insights)의 애널리스트 박 현은 "'틈새 시장 기업' 부문에서 구글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기술 회사이고 구글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결국 오라클이 구글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 IT 워크로드의 일부분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넘어 가는 흐름이 있고 '이론적으로' 오라클(과 IBM)은 경쟁할 만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이런 분석에 일면 동의한다. 단, 그들이 이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어야 한다.

돈을 벌려면 돈이 필요하다
오라클은 (종종 자사가 인수한 신제품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데 능숙하다는 점을 입증해 왔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오라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피츠제럴드는 "어쩌면 (IBM과 오라클이) 클라우드 관련 비주류 영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IBM과 오라클의 문제는 클라우드가 기존 이들의 사업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버 비즈니스는 이미 거의 다 빼앗겼고, 이제는 수익성 면에서 이들 회사의 알짜 부분인 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 분야를 잠식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IBM의 분기 매출은 지난 수년간 감소세다. 오라클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마존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오라클의 오랜 고객층은 탄탄해 보인다. 그러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는 새로운 고객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다. 오라클의 신규 라이선스 매출은 현재 총 수익의 14%까지 떨어졌고 계속 줄고 있다. 다시 회복될 조짐도 찾을 수 없다.


해결책은 IBM과 오라클이 클라우드 제품과 설비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이하게도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클라우드 전문가인 버나드 골든은 "기술 업계에서 (클라우드와 같은) 수준의 투자는 전례가 없다. 웹 규모 혼합과 네트워크 효과, 그리고 이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는 기업은 지출하고, 지출하고 또 지출해야 한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충분한 능력과 필수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시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오라클과 IBM은 투자에 인색하다. 골든은 "이 시장이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것을 진짜 믿는다면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피츠제랄드도 비슷한 지적을 내놨다. 그는 "IBM과 오라클 모두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크게 뒤졌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딘스모어는 특히 IBM에 대해 "2017년 IBM은 설비 투자보다 주식 환매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IBM의 이러한 의사결정이 회사의 미래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오라클의 투자는 일부 성과를 냈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충분치 않다. 앞으로 빅 3의 인프라를 따라 잡을 가능성은 더 적다. 실제로 오라클이 작년 한 해 동안 투자한 규모는 빅 3의 분기 투자 정도에 불과하다. 오라클이 온프레미스 사업에 더 집중하려는(즉 쉽게 돈을 벌고자하는) '관성'을 논외로 하고 분석해도 그리 현명한 방식이 아니다.

오라클과 IBM은 기존 충성 고객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처리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IBM이나 오라클보다 훨씬 큰 규모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물론 관련 시장 역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결국 클라우드 투자에 대한 IBM과 오라클의 인색한 접근 방식은 이들의 '은퇴'를 앞당기고 있을 뿐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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