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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HW 매출 44% 감소··· 오라클, 저가 서버 출시 '승부수'

2016.07.01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오라클의 회장 래리 엘리슨은 제품을 '싸게' 파는 사람이 아니다. 서버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저가 1/2소켓 서버에 관심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그가 설사 관심을 둔다고 해도 이 시장은 이미 HPE, 델, 중국과 대만의 '화이트 박스(White Box)' 제조업체가 꽉 잡고 있다.


오라클의 시스템 사업 담당 임원 존 파울러 (이미지 출처: 오라클)

하지만 엘리슨은 동시에 현실주의자다. 그는 기업이 점차 오라클의 값 비싼 유닉스 시스템 대신 저렴한 x86 서버를 이용해 스케일 아웃(Scale Out)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스파크(Sparc)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바로 이것이 지난 29일 오라클이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새 제품을 포함해 신형 스파크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유이다. 가격은 1만 1,000달러(약 1,250만 원)부터 시작하므로 많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비용 측면에서 x86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오라클의 시스템 사업 담당 임원 존 파울러는 "이제 우리도 보급형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티리아스 리서치(Tiria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케빈 크레웰은 "오라클이 신경 쓰는 것은 기존의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을 통해 스파크와 오라클의 솔라리스 OS 고객을 유지하려는 방어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크레웰은 "오라클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회계 연도의 하드웨어 사업 매출은 47억 달러(약 5조 3,700억 원)로, 오라클이 썬(Sun)을 인수한 다음 해인 2011년보다 32% 줄었다. 여기에는 하드웨어 지원 서비스 매출도 포함돼 있다. 하드웨어 자체만의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44%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출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이다. 오라클은 썬의 여러 중저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수익성이 좋으면서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고성능 제품인 '엔지니어링' 시스템에 집중했다. 하지만 새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오라클은 스파크에 대한 투자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하드웨어 매출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라클이 새로 내놓은 프로세서는 'S7'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고급형 M7 칩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오라클은 코드명 '소노마(Sonoma)'로 알려진 이 칩을 지난해부터 개발했고 29일 브라질에서 열린 오픈월드 행사에서 첫 제품을 공개했다.

S7은 M7과 마찬가지로 4세대 스파크 코어를 기반으로 하며, 같은 20나노미터 프로세스로 생산된다. 그러나 S7은 칩당 8코어지만 M7은 32코어이다. M7과 마찬가지로 이 새로운 칩에는 데이터베이스와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SIS(Software in Silicon)' 기능이 적용됐다. 하지만 M7과는 달리 메모리와 I/O 인터페이스를 머더보드에 통합해 비용을 절감했다. 제품은 4.27GHz의 1개 버전만 있다.

오라클은 새로운 칩이 장착된 2개의 단독형 서버인 S7-2와 S7-2L뿐만 아니라 오라클 슈퍼클러스터(SuperCluster)의 소형 버전인 미니클러스터(MiniCluster) S7-2라는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발표했다. S7-2는 집적도를 극대화하는 1랙유닛 서버로 개발됐으며 1개 또는 2개의 프로세서와 함께 판매된다. S72L은 2랙유닛 시스템으로 2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해 더 많은 저장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둘 다 SAS 및 NVMe 스토리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버 가격은 1만 1,000달러 후반대에서 시작된다. 사양은 단일 프로세서, 64GB 메모리, 2개의 600GB 하드 디스크다. 프로세서 2개와 1테라바이트 메모리가 장착된 모델의 가격은 약 5만 달러(약 5,700만 원)이다. 파울러는 "오라클의 대형 스파크 시스템은 전통적인 ERP와 CRM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지만, S7 서버는 더 현대적인 자바, 하둡, 스파크 작업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라클은 기업이 새 시스템을 백업할 수 있는 스파크 기반 인프라형 서비스 제품도 선보였다. 오라클은 이 미니클러스터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라클 엔지니어링 시스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링 시스템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과 가상화 및 관리 소프트웨어를 미리 탑재한 어플라이언스(혹은 컨버지드) 장비다.

엘리슨은 이러한 컨버지드 시스템 시장에서 EMC나 시스코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니클러스터는 바로 이런 측면에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파울러는 "미니클러스터는 슈퍼클러스터와 달리 많은 설정과 관리가 자동화돼 있어 솔라리스만큼 많은 전문 지식이 없어도 대형 머신의 보안과 높은 가용성을 이용할 수 있다. 솔라리스에 대해 잘 몰라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S7 칩에 고속 클러스터링(Clustering)용 온칩 인피니밴드(InfiniBand) 컨트롤러를 포함해 놓고도 신제품 중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없다는 점이다. 대신 이더넷(Ethernet)을 사용한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미니클러스터의 디자인 목표는 간결함이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는 SAS, 네트워크 연결성은 이더넷을 사용해 간결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독형 서버에서 이 기능을 직접 구성해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시장에 나온 다양한 인피니밴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려면 다른 자원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인피니밴드용 추가 카드가 필요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이지만 현재까지 오라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인사이트 64(Insight 64)의 애널리스트 네이썬 브룩우드는 "M7 시스템 성능까진 필요 없고 애플리케이션을 x86으로 이식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S7 서버 신제품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오라클의 과제는 이게 아니다. 기존 고객사 이외로 이들 제품을 확장할 수 있을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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