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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스크린'이 모바일 세계를 먹어 치우고 있다

2018.06.11 Mike Elgan  |  Computerworld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 실리콘 밸리 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의 이 유명한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이러한 '잠식'이 일어나는 것은 소프트웨어 세계 만이 아니다.

하드웨어 세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스크린이다. "스크린이 모바일 기기를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제로 베젤 스마트폰을 만드는 첫 업체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동시에, 노트북 시장에서는 뚜껑과 바닥 양쪽에 스크린을 넣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이런 경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물리 키보드가 타이핑에 가장 좋지만, 스크린은 모든 종류의 인터페이스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두번째 스크린을 달면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용 노트북 사용자는 물리 키보드를 없앤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어림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은 듀얼 노트북이 제공하는 모든 장점에 비하면 이는 작은 불편함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자.

에이수스의 A.I
최근 듀얼 스크린 노트북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신제품이 잇달아 공개됐다. 듀얼 스크린 트랜드가 의심스럽다면 얼마전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행사를 보자. 컴퓨텍스는 PC에 초점을 맞춘 연례 행사다. 이 자리에서 에이수스는 프리코그(Precog)라는 프로젝트명이 붙은 노트북 시제품을 공개했다. 4K 스크린 2개가 달린 윈도우 10 기기로, 작고 얇게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에이수스의 데모를 보면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AI와 연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먹어치우고 있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물리적인 하드웨어 기능이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스크린에 의해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AI는 스크린 2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모드를 변경한다.

에이수스는 소프트웨어로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더 멋지게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AI가 사용자의 손짓, 노트북의 방향, 힌지의 각도 등에 따라 화면에 보여줄 것을 바꾸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랩톱'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타이핑을 위해 아래쪽 화면에 손을 올려놓을 때만 아래쪽 화면에 키보드가 나타난다. 에이수스는 이를 '인텔리전트 터치(Intelligent Touch)'라고 부른다. 스타일러스를 이용해 두번째 화면을 터치하면 '펜 모드'로 바뀌는데, 에이수스는 이를 '어댑티브 인풋(Adaptive input)'이라고 부른다.

스크린이 키보드를 대체하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쓰는 도중에도 화면은 키보드가 된다. 펜으로 쓰는 도중에는 디지털 종이가 되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이퀼라이저가 된다. 스트리밍 비디오를 보고 있을 때는 자막이나 관련 정보 혹은 같은 동영상을 보는 다른 사람과의 소셜 인터랙션 공간이 된다. 에이수스는 이 제품을 내년에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의 플랙서블 스크린
레노버도 컴퓨텍스에서 에이수스의 프리코그 프로젝트와 비슷한 제품을 공개했다. 곧 출시할 예정인 '요가 북 2'다. 이 기기도 에이수스처럼 듀얼 터치스크린이 달려있다. 펜 모드와 AI 제어 스크린 모드를 지원한다. 이 두 기기는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개념을 잘 보여준다. 스크린을 열고 배치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키보드와 펜 입력을 지원하며 태블릿도 대체할 수 있다.

필자는 2년 이내에 프리코그나 요가 북 2와 비슷한 수십 가지 듀얼 스크린 노트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데는 AI가 사용될 것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레노버가 듀얼 스크린 노트북이 플랙서블 스크린 노트북으로 넘어가는 초기 제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업체가 개발 중인 '요가 북 3(Yoga Book 3)'은 노트북의 양쪽을 모두 덮는 '접히는' 단일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노트북을 열어 평평하게 만들면 중간에 구분되는 부분이 없는 거대한 하나의 화면이 달린 태블릿이 된다(플랙서블 스크린을 단 제품에 '요가'라는 이름은 꽤 잘 어울린다).

인텔의 '듀얼 비슷한' 스크린 혁신
이번 컴퓨텍스 쇼에서는 칩 업체 인텔조차 듀얼 스크린 노트북 시제품인 '타이거 래피드(Tiger Rapids)'를 공개했다. 7.9인치 화면이 2개 달린 형태다. 이 제품의 가장 멋진 점은 이 화면 중 하나가 전통적인 컬러 LCD 디스플레이라는 점이다. 다른 한쪽은 흑백 e잉크(eInk)다. e잉크는 주로 펜이나 키보드 혹은 양쪽 모두에 사용하는 e페이퍼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의 힌지는 '종이' 노트북의 그것과 비슷하다(동시에 레노버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요가 북의 힌지와도 비슷하다). 노트북을 다양한 방식으로 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예를 들어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면 LCD가 한쪽에 다른 한쪽에 e잉크 디스플레이가 배치된다.

이 제품은 실제로 상용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다른 제조업체를 위한 레퍼런스 디자인이나 사례에 더 가깝다. 그러나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e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더 작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게 됐고 그만큼 전체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이 기기를 보고 있으면 10년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제품으로 공개했던 '쿠리어(Courier)'도 떠오른다. 쌍방향 디지털 몰스킨으로 개발됐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서 나온 것이었다.

델의 팬텀 윈도우 10 기기
한편 델 관련된 듀얼 스크린 기기 소문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델이 듀얼 스크린 윈도우 10 모바일 기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코드명은 '자너스(Januss)'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퀄컴의 스냅드레곤 850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소문은 독일 블로그 'Winfuture.de'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델은 '자너스' 관련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고 이 기기가 아예 시판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소문이 사실이라면 델은 HP, 에이수스, 레노버 등과 함께 ARM 칩 기반의 윈도우 10 기기 개발에 뛰어드는 것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듀얼 스크린 ARM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델과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기반 듀얼 스크린 윈도우 10 기기를 언제 내놓는 지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새로운 폼 팩터가 부상할 것이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얇은 노트북/태블릿 하이브리드 제품인 것이다.


듀얼 스크린 노트북이 대세가 될 이유
독자 여러분이 이런 제품을 원할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미 점찍어둔 제품이 있다. 현재의 노트북에 만족하고 있다고 해도 이제 슬슬 작별을 고할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듀얼 스크린 노트북이 하나둘씩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이들 제품이 얼마나 많은 장점이 있는지 분명해질 것이다. 듀얼 스크린 노트북은 태블릿 그 이상의 태블릿이자, 노트북 이상의 노트북, 데스크톱 이상의 데스크톱이 될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태블릿보다 뛰어난 태블릿이 되는 이유는 오늘날의 태블릿처럼 작동하면서도 스크린 공간이 2배가 되기 때문이다. 노트북보다 뛰어난 노트북이 되는 것은 바닥이 되는 스크린이 단순한 스크린이 아니라 필기 패드나 다른 다양한 방식의 입력 기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데스크톱보다 뛰어난 데스크톱이 되는 것은, 화면을 옆으로 펼쳐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데스크톱 화면보다 더 큰 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기기가 태블릿과 노트북, 데스크톱을 뛰어넘는 기기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책처럼 잡고 넘길 수 있는 이북이 될 수 있다. '텐트(tent)' 모드에서는 책상에 마주 앉은 두 사람에게 각각 화면을 제공한다. 완벽한 1:1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 듀얼 스크린 노트북은 머지 않아 등장한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노트북보다 2배 더 좋은 제품임이 드러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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