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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천천히 반하게 되는 스마트폰' 구글 픽셀 2

2017.10.20 Dan Rosenbaum  |  Computerworld

구글 픽셀(Pixel) 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아이폰과 유사한 ‘제품 개념’이다. 한 회사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새 휴대폰과 함께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출시되고, 몇 세대 동안 운영체제가 새로 나오면 즉시 설치할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통상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나야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배포하지만, 픽셀은 가장 먼저 새로운 기능과 보안 수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업 사용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다.

구글이 얼마 전 출시한 픽셀 2와 픽셀 2 XL에 탑재한 새 안드로이드 8.0(오레오) 운영체제는 통신사나 제조업체가 집어 넣은 블로트웨어나 UI 변경이 없는 ‘레퍼런스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하드웨어는 기존 픽셀 모델처럼 HTC가 만들었다. 구글은 수 많은 HTC 엔지니어를 인수하기 위해 11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픽셀과 같은 스마트폰을 계속 출시할 수 있다면 문명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다른 최고 사양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픽셀 2는 일반 버전과 XL 버전 2가지다. 일반 버전인 픽셀 2는 가로 세로 두께가 각각 14.5 x 6.9 x 0.7cm이며, 삼성 갤럭시 S8보다는 조금 짧고, 아이폰 8보다는 더 길고 넓다. 픽셀 2 XL의 가로, 세로, 두께는 15.7 x 7.6 x 0.7cm로, 갤럭시 S8 플러스보다 폭이 조금 좁고, 아이폰 8 플러스와는 거의 같다.

픽셀 2와 픽셀 2 XL

픽셀 2 XL은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다크 그레이가 아닌 그랜드 피아노 같은 중후한 ‘블랙’ 색상과 ‘블랙&화이트’ 색상이 있다. 크기가 작은 픽셀 2의 색상은 블랙, 화이트, 블루(옅은 청회색) 등 3가지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이 독점 공급하는데, 구글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구입해 스프린트 같은 GSM 통신사에 가입할 수도 있다. 구글 프로젝트 파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리뷰 대상 제품은 버라이즌에서 공급한 블랙 색상의 픽셀 2 XL이다.

외부와 내부
대부분의 고가 스마트폰이 모든 부분에 유리나 얇고 미끄러운 금속 소재를 사용한다. 그러나 픽셀 2는 다르다. 옆면과 뒷면 하단 ¾ 정도가 잡기 편한 ‘매트(matte) 알루미늄 소재다. 편안하게 쥘 수 있으며, 주의하지 않아도 미끄러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매트 알루미늄 소재이기 때문에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다. 까다로운 사람들을 만족시킬 소재다. 개인적으로 큰 스마트폰을 좋아하지 않지만, 편하면서 안전하게 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트는 최소화했다. 왼족 옆에 SIM을 넣는 곳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전원과 볼륨 조절 버튼, 아래에는 USB-C 포트가 있다. 대부분의 HTC 스마트폰처럼 지문 인식 센서는 뒷면 최상단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다. 상단과 하단 베젤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는데, 하단 스피커는 마이크 겸용으로 추측된다. 헤드폰 잭은 없으나 USB-C를 3.5mm로 바꿔주는 어댑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어댑터 대신 블루투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픽셀 2는 페어링 속도가 훨씬 빠른 블루투스 5.0을 지원한다. 구글은 주변 장치 제조업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페어링을 지원하는 서킷을 개발해 장착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을 둔 ‘메이드 포 구글(made for Google)’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이 필자에게 보낸 리브라톤 큐어댑트 블루투스(Libratone Qadapt Bluetooth) 헤드폰은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그러나 페어링 방식이 다른 블루투스 헤드폰과 다른 것은 아니다.

두 모델 모두 OLED 화면과 고릴라 글래스 5가 채택됐다. XL과 일반 모델의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는 각각 6인치, 1440 x 2880과 5인치, 1080 x 1920이다. 옆 베젤의 폭은 두 모델 모두 0.125cm, 상하 베젤의 폭은 XL과 일반 모델이 각각 0.93cm, 1.5cm다. XL의 픽셀 집적도는 441ppi로 갤럭시 S8보다 낮고, 아이폰 8보다 높다. XL의 픽셀 밀도는 S8 플러스보다 조금 높고, 아이폰 8 플러스보다 많이 높은 538ppi다. 두 모델 모두 1m 깊이 수중에서 30분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IP67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이다.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의 화소는 각각 1,220만 화소와 800만 화소로, 조명이 부족한 곳에서의 촬영 결과물이 특히 우수하다. 조리개는 후면 카메라가 f/1.8, 전면 카메라는 f/2.4다. 구글은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장착했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시간과 도구가 없어 판단을 내릴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 후면 카메라는 4K(30fps), 전면 카메라는 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포트레이트(Portrait), 포토 스피어(Photo Sphere), 파노라마(Panorama), 슬로우 모션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정밀한 수동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동 모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미지 처리 능력을 강화하는 새 SoC칩인 픽셀 비주얼 코어(Pixel Visual Core)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구글은 몇 개월 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픽셀 2의 내부에는 퀄컴의 고성능 8코어 스냅드래곤 635 프로세서, 4GB RAM이 들어있다. 스토리지는 64GB, 128GB 중 선택할 수 있다. GPU는 하이엔드 GPU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아드레노(Adreno) 540이다. 스토리지 확장은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에 따르면, 스토리지가 부족할 경우, 안드로이드 8.0이 보관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클라우드로 보낸다.

성능
내장 부품에서 짐작하겠지만 픽셀 2 XL의 성능은 아주 우수하다. 아직 오레오에서 안투투(Antutu) 테스트를 할 수 없는 상태여서 패스마크(PassMark)로 경쟁 제품과 성능을 확인했다. 픽셀 2 XL의 패스마크 점수는 13935로 경쟁 제품인 HTC U11, 원플러스 5, 갤럭시 8 플러스, 노트 8보다 조금 높다.

이런 객관적인 벤치마크 결과는 픽셀 2가 높은 스마트폰 성능을 갖고 있다는 주관적인 인상을 뒷받침한다. 시작과 페이지 스크롤, 화면 응답, 업데이트가 빠르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하는 스마트폰이다.

XL에는 3250mAh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는데, 사용 시간은 최대한의 화면 밝기로 비디오를 연속 재생했을 때 12시간 이상이었다. 단,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무선 관련 테스트는 하지 않았다. 어쨋든 업무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 2는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또한, 전원 어댑터와 USB-C 케이블이 제공된다. 배터리 잔량 0%에서 100%까지 충전 시간은 3시간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4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이 걸렸고, 이후 15분간 40%가 유지됐다. 그러다 20분 만에 80%까지 충전됐다. 이후 1시간 동안 변화가 없었으며, 나머지 1시간 동안 남은 20%가 충전됐다.

설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빨리 충전되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전력을 배터리에 집어 넣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열 관련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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