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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블록체인 대중화의 조건··· 단순 명료함과 실용성"

2019.05.10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세일즈포스의 신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아담 캐플란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세일즈포스 고객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프로덕션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개념 증명(POC) 단계에 발이 묶이고 만다.

캐플란은 지난 주에 열린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제대로 성공한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며, "이유 중 하나는 재능이다. 55%는 적합하고 숙련된 인력을 찾는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기술이 함께 작업하기 어렵다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GettyImagesBank

또 하나의 과제는 복잡성이다. 예를 들어, 캐플란은 블록체인이라는 맥락에서 "합의(Consensus)"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려고 할 때 고객들이 당황해 하는 것을 흔히 발견한다. "누가 좋은 방법을 알아냈다면 알려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캐플란이 발견한 가장 좋은 비유는 블록체인의 합의 메커니즘을 NBA 경기와 픽업 게임 간의 차이에 비교하는 것이다. NBA 경기에는 득점과 벌칙을 검증하는 심판이 있다. 픽업 게임에서는 벌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포함하여 똑같이, 심지어는 더 정확하게 선수들이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NBA 경기는 중앙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나타내고, 픽업 게임은 전자 원장에 기입된 각각의 거래를 확인하는 블록체인 사용자들을 나타낸다. 

현재 블록체인을 경험하고 있는 많은 세일즈포스 고객들에게는 기술의 정교한 특성, 즉 분산된 아키텍처, 비즈니스 파트너 간의 컨소시엄 생성 능력, 스마트 계약 애플리케이션 등의 우수한 특성보다 단순히 변경이 불가능한 감사 추적을 생성할 수 있는 역량이 훨씬 구미가 당긴다.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일정 수의 사용자 간에 공유될 수 있는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추가하면서 한 번씩 덧쓰는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누가 참여할 수 있는지 제어하기 위해 권한을 부여하거나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의 모든 사용자도 동시에 같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캐플란은 지난 1년 동안, 짧게는 지난 6개월 동안 고객들과 나눈 대화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고대 포장' 열기가 식어감에 따라 기업은 블록체인이 어떤 비즈니스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기 시작했다. 캐플란은 “상전벽해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과열된 분위기가 줄어드는 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다. “자, 이제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시작할 준비가 되었을까?” 
 

“감사 추적 하나면 충분”

다른 기술로도 감사 추적을 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말 자체가 신뢰를 구현하는 신비함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캐플란은 "블록체인이란 말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며, "FDA에 데이터를 제출하기 위한 것이든, 어떤 금융 관련 사용례이든, 아니면 일부 법률회사 파트너들과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든 혹은 내부감사를 하든 블록체인 기반의 감사 추적은 정말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의 고객들은 기술적으로 복잡성에 매몰되지 않고도 간단한 비즈니스 활용 사례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좋아한다. 캐플란은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다. 권한 분산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다. 여기서 바로 시작하자. 이 판에 끼워달라. 블록체인을 알려달라. 여기서부터 시작하자'라고 말하는 고객들도 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세일즈포스 고객은 중고차 부품을 인증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실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물론,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부품이 고장이 잦은 모조품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블록체인은 부품 제조업체에서 소매업체까지 변경할 수 없는 공급망 자취를 만들 수 있다. 캐플란은 “그들에게 아주 많은 파트너나 수많은 권한 분산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몇몇의 세일즈포스 고객은 재료의 윤리적 구매와 위조방지 능력을 담보하는 공급망을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개념증명을 구축했다. 예컨대, 면화산업에서의 도전과제는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곳의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 고급 면직물 소매업체는 현장에서 제조업체까지 추적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면화가 적절한 장소에서 구매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캐플란은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확신은 없다. PR 가치가 있을 수도 있고 면화를 구매한 곳이 직원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그런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도 있다.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고마진의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좋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기업들은 공급망을 검증하는 도구로써 블록체인을 시험하고 있으며, 블록체인만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개념 중의 하나는 증거 대 진실 혹은 공급망에 있는 어떤 제품이 실제로 그 제품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원장이 각각 변경 불가능하고 가장 마지막 거래까지 이어지는 투명한 거래망을 만들기는 하지만, 제조업체나 공급망을 따라 있는 누군가가 물리적으로 그 제품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공급경로를 따라 각 업체간 전자적 교류가 있었다는 것만을 보장해준다.   

캐플란은 일부 지역에서 만연한 제품 위조를 막고자 하는 주류업계의 한 고객을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제조공정에서 고품질의 QR 코드를 병의 라벨에 부착하는 데 많은 돈을 쏟아 붓더라도, 그래서 소매업체나 고객들이 제품 출처를 스캔 할 수 있도록 해도, 라벨이나 내용물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품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 캐플란은 “디지털 기업이 아니면서 블록체인을 고려하고 있는 우리의 모든 고객들은 이 문제와 씨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이 아닌 사람 추적하기

세일즈포스의 또 다른 고객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ASU)은 학생 개개인이 평생 성적표를 보유하는 보편적 기록으로써 블록체인을 시험하는 중이다. 캐플란은 “대단하지만, 정말 힘들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ASU는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성적표를 공유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생이 ASU로 편입을 하면 수업을 들은 과목의 학점이 처리되듯이 미리 인증된 그들의 성적표가 자동적으로 ASU로 넘어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대로, ASU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같은 성적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마찬가지로 학위를 줄 수도 있어서 졸업률을 높이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주의 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콘서트 티케팅 비즈니스를 하는 또 다른 기업은 음악 팬, 행사장 호텔, 티켓 리셀러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기를 원한다. 사기나 높은 중개수수료가 자신들의 평판을 해칠 것을 우려해 티케팅 회사는 리셀러가 티켓을 파는 기간과 가격을 제한하기 위해 스마트 계약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캐플란은 “모든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콘서트에 오고 누가 행사장에 오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교차판매를 할 수도 있고 더 비싸게 팔 수도 있으며 CRM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지금은 누가 행사장에 오는지에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협업에 블록체인 사용하기

다른 업체들은 분산원장 기술을 상반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끼리라도 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핵심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세일즈포스의 석유업계 고객들 중 일부는 실적 기반의 계약을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의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석유 추출과 정제 과정에서 업체마다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떤 회사는 시추용 장비를 공급하고 어떤 회사는 직원을 공급하며, 또 다른 회사는 석유 판매를 담당하는 식이다.   

캐플란은 “그래서 [석유를 판매하는 회사는] 속도에 따라 보너스가 지급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적에 기반한 계약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블록체인을 마케팅할 때 범하는 한 가지 실수는 어떻게 그것이 비즈니스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지에 관한 것보다 기술 자체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돕기 위해 세일즈포스가 종종 하는 일 중 하나는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캐플란은 “이 말에 갇혀서 기술 전문가에게 장황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정작 비즈니스 문제에서 멀어지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발 물러서서 비즈니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자고 말한다”고 캐플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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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블록체인을 사용해야 하나

캐플란은 블록체인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설명할 때 단순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거래를 가시화하고자 하는 여러 외부 파트너들이 관련된 경우 그리고 현재 프로세스가 단순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히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세일즈포스의 많은 고객들이 혁신 팀을 만들었지만, 너무 기술에만 집착하다 보니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종종 소외된다. 그 결과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가 없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로 구성된 혁신팀이 탄생한다. 캐플란은 “기술이 활용 사례를 찾고 문제를 찾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그래서 현재 프로세스가 잘 작동하지 않는지에 정말 집중하려고 한다. 다음의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무슨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인가? 이것은 실제 활용 사례인가 아니면 우리가 하는 실험인가?”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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