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올해의 10대 기술

울트라북(Ultrabook) 지난해 CES 전만 하더라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알맹이가 없었던 제품이 울트라북이다. 인텔은 울트라씬 노트북 컴퓨터 마케팅에 3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IHS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2012년 말까지 2,200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2012년 말인 현재는 이런 전망을 수정한 상태다. 올해 출하된 울트라씬 노트북 컴퓨터의 수가 1,030만 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3년 울트라북 판매 전망을 6,100만 대에서 4,400만 달러로 조정, 발표했다.

NFC(Near Filed Communications) NFC는 수년간 많은 칭송받았고, 2012년에는 주류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됐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계속 늘어나면서 애플 아이폰 5의 새 기능으로 등장할 것으로 여긴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 바코드 기반의 모바일 결제 앱인 패스북(Passbook)을 선보였고, 아이폰 5에서 NFC를 '냉대'했다. 구글 월렛(Google Wallet)은 여전히 NFC를 사용하고 있지만 애플의 '냉대'로 NFC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주류 기술로 부상을 하지 못했다.

RFID RFID 또한 NFC와 마찬가지로 혁신적인 기술로 칭송을 받아왔다. 그러나 제품과 판매 주기 측면에서 잠재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이를 대량 도입하지 않았다. 위험과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RFID의 대량 도입 실패에 대해서는 ‘여기(http:/www.networkworld.com/news/2012/121012-rfid-264837.html)’를 참조하기 바란다.

소셜 게임/징가 워드 위드 프렌즈(Words with Friends)와 팜빌(FarmVille) 등 많은 소셜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징가의 주가 변동은 소셜 게임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월 14.50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은 2.56 달러로 폭락한 상태다. 징가는 직원들을 해고해야 했고, 한때 번창했던 시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의 미래는 '밝았다'. 일본 시장에서 단 2~3일만에 32만 5,000대가 팔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주간 기준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4,000대 판매에 그친 것이다. 앞선 모델인 PSP의 주간 판매량이 1만 2,000대로 더 많았었다.

시리(Siri) 시리는 처음 출시된 2011년 말만 하더라도 상당히 칭송받았고, 전망도 밝았었다. 그러나 영국식 영어와 보스턴 억양의 사용자 음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명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 제기된 상태다. 시리의 기능을 과장 광고했다는 것이 이유다.

애플 맵스(Apple Maps) 시리의 실패를 가려버린 애플의 또 다른 실패작이 있다. 애플은 iOS 6에서 구글 맵스(Google Maps) 대신 자신들의 독자적인 지도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러다 애플 맵스는 제 기능을 못하는 지도 서비스였다. 호주에서는 경찰이 애플 맵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몇몇 여행객들이 사막 한 가운데서 길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애플 맵스에 대해 사과를 하고, 더 나아가 다른 GPS 앱을 사용하라고 말을 해야 했다.

노키아 루미아 900(Lumia 900) 루미아 900은 2012년 CES에서 최고의 스마트폰(Best Smartphone)으로 선정됐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신호로 여겨졌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루미아 900이 8월 출시되는 윈도우 폰 8(Windows Phone 8)과 호환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루미아 900을 사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루미아 900을 이미 구입한 사람들이 원도우 폰 8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루미아 920을 다시 구입하거나,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기하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옮겨가야 했다.

에어타임(Airtime) 에어타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 10월 기준 사용자가 1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에어타임은 냅스터(Napster)의 공동 창업자인 션 파커와 숀 패닝이 채트룰렛(Chatroulette)에 착안해 개발한 페이스북용 화상 채팅 앱이다. 많은 관심을 끈 서비스로 유명인들을 동원해 화상 채팅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됐다. 여기에 최초 개발을 유도한 채트룰렛의 인기 또한 식어버렸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올해 초 IPO를 단행했다. 하지만, IPO 과정에서 수익 창출의 단점이 드러나 버렸다.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면, 2012년은 소셜 네트워크가 성장 탄력을 잃기 시작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