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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맥OS 하이 시에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2017.09.26 Roman Loyola  |  Macworld
사용자 입장에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작업이다. 새로운 앱과 개선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더 쉽게 기기를 사용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새 기능을 통해 기술이 우리 생활을 얼마나 크게 바꿔 놓는지 느낄 수 있다.



이미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최신 버전을 내놓은 애플이 이번에는 새 PC 운영체제를 내놓았다. 맥OS 하이 시에라(High Sierra)다. 맥OS 하이 시에라(10.13 버전)를 설치한다고 해서 맥 라이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새로 추가된 기능도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스템 내부와 코어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이는 앞으로 새롭게 추가될 기능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자 그럼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보자. "맥OS 하이 시에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을까?" 앞서 필자는 앞으로 새로 추가될 기능이 기대된다고 했지만, 사실 하이 시에라에서도 사용자가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 사진(Photos)이고, 노트와 메일 앱도 크게 개선됐다. 또한, 하이 시에라에 중요 보안 패치가 포함돼 있다는 점도 지금 업그레이드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업그레이드를 미룬다고 해서 크게 실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하이 시에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특히 가상 현실 관련 앱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하이 시에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고는 못 견딜 것이다.

맥OS 하이 시에라 : 애플 파일 시스템
맥OS 하이 시에라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연 APFS(애플 파일 시스템)다. 컴퓨터에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파일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기존까지 맥OS는 HFS+(Hierarchical File System)를 사용해 왔다.

문제는 HFS+가 지난 1985년에 만들어진 낡은 기술이라는 점이다. 그 사이 스토리지 기기의 용량은 계속 증가했고, 사용자가 만드는 파일 크기도 계속 커졌다. 맥에 저장된 사진 컬렉션만 봐도 그 증가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개발자들은 오래된 파일 시스템 때문에 항상 애를 먹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애플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했다. 그것이 APFS다.

APFS는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SSD에만 적용할 수 있다.

이제 APFS를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당장은 맥에 플래시 스토리지나 SSD(solid-state drive)를 사용하는 경우만 적용할 수 있다. 베타 버전에서는 하드 드라이브나 퓨전 드라이브에도 설치할 수 있었는데, 하이 시에라가 GM(golden master) 버전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애플은 다음 맥OS 업데이트에 하드 드라이브와 퓨전 드라이브 지원을 다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APFS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내장 암호화와 디스크 전체 암호와 지원
-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스토리지 기기의 상태를 기록하는 스냅샷 지원
- 다른 파티션을 더 쉽게 관리하고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 공유 기능
- 속도 향상
- 초대용량 스토리지와 파일 관리 기능 강화

하이 시에라로 업그레이드하면, 현재 맥에서 SSD를 사용할 경우 인스톨러가 APFS로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묻는다. 필자는 하이 시에라 베타를 사용하면서 APFS 관련된 문제를 전혀 겪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제 APFS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 부분이 특히 걱정된다면 하이 시에라의 첫 번째 메이저 업데이트가 나올 때까지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맥OS 하이 시에라: 가상 현실과 메탈 2
가상 현실은 PC 시장에서 많은 화제가 됐지만 맥용으로는 거의 언급 되지 않았다. 애플은 이런 상황을 하이 시에라를 통해 바꾸고자 한다. 하이 시에라부터 HTC 바이브(Vive) 같은 VR 헤드셋을 공식 지원한다. 또한, 애플은 밸브(Valve), 유니티(Unity), 에픽(Epic) 등과 VR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파이널 컷 프로 X(Final Cut Pro X)과 모션(Motion)에서 360도 비디오를 지원할 예정이다.

맥OS 하이 시에라는 자체적으로 HTC 바이브 같은 VR 헤드기어를 지원한다.

또한, 하이 시에라는 자체적으로 애플의 그래픽 API 메탈 2(Metal 2)를 지원한다. 메탈 2는 VR 지원과 성능 개선 외에 외장 GPU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즉 외장형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썬더볼트로 연결해 맥북의 그래픽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단, 사용자가 당장 VR과 메탈 2 지원의 혜택을 누릴 수는 없다. 관련 업체와 개발자가 메탈 2를 지원하는 맥 호환 VR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맥OS 하이 시에라: HEVC와 HEIF
애플은 하이 시에라를 발표하면 새로운 파일 형식 2개도 함께 공개했다. 이미 iOS 11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새로운 비디오 파일 포맷 HEVC(High Efficiency Video Encoding)와 사진 포맷 HEIF(High Efficiency Image File Format)다.

HEVC는 H.265라고도 불린다. 이전 표준 비디오 포맷인 H.264보다 파일 크기를 줄였다. 파일 크기를 줄인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제 4K 비디오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서 4K 비디오를 촬영해 본 적이 있는 사용자라면 동영상 파일 크기가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HEIF도 비슷하다. 기존 JPEG 압축과 비교해 더 파일 크기를 줄였다.

1080p, 400kbps로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위가 HEVC로 파일 크기가 706KB이고, 아래가 H.264로 파일 크기는 751KB이다.

하이 시에라가 이들 포맷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면서 이제 사용자는 아이폰에서 촬영한 HEVC와 HEIF 파일을 맥에서도 읽을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나 그 이후 칩을 사용한 맥은 HEVC용 하드웨어 가속도 지원한다. 이전 칩을 사용하는 맥에서도 HEVC를 재생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것이어서 성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파일 포맷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새 포맷이 기존 것을 대체하는 경우다. 걱정이 더 크다면 아이폰에서 이 새 포맷을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HEVC와 HEIF가 상당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애플은 HEVC 비디오와 HEIF 사진을 각각 H.264와 JPEG로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맥OS 하이 시에라: 사파리 11
파일 포맷보다 더 눈에 보이는 변화도 많다. 바로 사파리 11이다. 사파리 11에는 신기능이 대거 추가됐다. 먼저 미디어 자동 재생을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웹사이트를 방문하자마자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돼 귀찮았던 경험이 몇 번씩 있을 것이다.

사파리 11은 이러한 비디오가 자동 실행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자동 재생을 허용하지만 소리는 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각 웹사이트에 대해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웹사이트가 비디오 자동 재생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능이 웹브라우저에 추가된 것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사파리 11에서는 사용자가 비디오 자동 재생을 제어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다른 신기능 중 하나는 지능적인 추적 방지(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ITP)다. 일반적으로 서드파티 업체가 사용자에게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추적(Tracking)이다. 예를 들어 한 웹사이트에서 샐러드 시피너를 사면 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온통 샐러드 시피너 광고가 보이는 식이다. ITP 기능을 이용하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 더 이상 쇼핑 이후의 불쾌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구체적인 설정 방법은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이밖에도 사파리 11에는 항상 읽기 모드(always-on Reader mode), 페이지 확대 고정(persistent page zoom), 알림 제어(notification controls)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고 성능도 향상됐다. 사파리 11을 사용하기 위해 하이 시에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 하이 시에라의 차기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면 맥OS 시에라용 사파리 11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된다.

맥OS 하이 시에라: 사진
맥 사용자의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가 사진 앱에 관한 것이다. 새 버전이 나오면 커뮤니티 등에는 사진 앱 관련 질문으로 도배가 되기도 한다. 사진 앱은 가장 널리 사용되지만 쓰기 편한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 때문인지 하이 시에라에서 가장 많이 변한 앱 중 하나가 사진이다. 사이드바와 툴바를 개선했고 드래그 앤 드롭 관리, 피플 앨범의 정확성이 향상됐다. 수정 모드는 여러 툴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다시 디자인됐고, 라이브 포토와 새로운 필터도 지원한다. 또한, 프로젝트 확장(Project Extensions) 기능이 추가돼, 웹사이트와 책을 만들거나 다른 상품을 만드는 데 서드파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의 프로젝트 확장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첩과 카드 만들기 등 더 다양한 작업을 사진 앱에서 처리할 수 있다.

맥OS 하이 시에라: 시리
시리는 시에라부터 맥OS에 추가됐다. 그러나 맥에서 시리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이폰보다 훨씬 적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노트북 혹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 간의 자연스러운 차이이기도 하다. 애플은 하이 시에라에서 시리를 더 개선했다. 음성은 로봇 같지 않고 사람과 비슷하게 더 자연스러워졌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시리의 문제는 억양이 아니다. 사실 필자가 잘 쓰지 않는 것은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리에게 "아내에게 문자 보내줘(Send a text to my wife)"라고 말해도 (시리가 아내의 성을 알아듣지 못해 항상 아내 이름 대신 '아내(my wife)'라고 말해야 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물론 필자는 여러 전문가로부터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들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도 시리는 그 누구보다 더 자주, 더 많이 필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물론 필자와 달리 시리를 잘 쓰는 사람도 많다. 다행히 시리가 잘 알아듣는다면 애플 뮤직과 통합된 시리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음악 좀 틀어줘(Play some music)"라고 말하면 시리가 음악을 재생한다. 다음 곡으로 넘기려면 "다음 곡(Play next)"이라고 말하면 된다. 특정 장르나 음악인을 콕 찍을 수도 있고, "이 곡은 언제 발표됐지?(When was this song released?)"라고 곡 관련 정보를 물어볼 수도 있다. 필자는 안되지만 잘 사용하길 바란다.

맥OS 하이 시에라: 다른 변화
이밖에도 하이 시에라는 다양한 변화가 있다. 메일의 가장 큰 변화는 이메일을 얼마나 읽었는지, 이전 검색 내역은 무엇인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VIP나 즐겨찾기 연락처와의 관련성 등 필요한 정보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폿라이트 검색에는 항공 정보가 추가됐다. 시스템의 아이클라우드 설정도 다시 설계해 이 화면에서 가족 공유를 관리할 수 있다. 맥북 프로 사용자를 위해 터치바 기능이 개선됐고, 노트 앱은 이제 표와 고정 노트를 지원한다.

맥OS 하이 시에라의 스폿라이트에서 항공 예약 정보를 볼 수 있다. 사파리를 실행해 항공사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미래의 기반을 마련한 하이 시에라
맥OS 하이 시에라는 당장 업그레이드해야 할 만큼 놀라운 신기능으로 가득 찬 업데이트는 아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애플이 하이 시에라를 통해 미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APFS, 메탈 2, 가상현실, HEVC, HEIF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 시에라의 신기능에 어떤 평가를 할 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변화된 내용을 보면 맥OS의 장래는 밝아 보인다. 기대해도 좋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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