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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킨 세이버메트릭스 방법론은 빈의 선임 GM이었던 샌디 알더슨이 토대를 마련한 이후 빈과 그의 팀원들이 완성시킨 결과물이다. 예산 부족으로 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세이버메트릭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역량에 비해 연봉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영입했고, 그렇게 꾸려진 새로운 팀으로 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이런 빈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성공 신화는 2003년 야구 산업의 경제학을 주제로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머니볼(Moneyball)>을 통해 대중적 주목을 받게 됐고, 이후 2011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빌리 빈의 역할은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스포츠 경영자로 활동하기 전 빈은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누빈 인물이다. 1984~1989년 그는 뉴욕 메츠, 미네소타 트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4팀에서 활동했다. 자신에 관해 빈은 “지금은 은퇴했지만 나도 한때는 선수였다. 그리고 당시 나에 관해 기록됐던 통계를 보면, 희한하게도 내 시력 정보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당시에는 으레 선수의 시력을 기록했다. 그것이 경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밖에도 선수로서 내가 가진 크고 작은 역량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어느새 모두가 내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해 모두가 새로운 시각에 눈을 떴고 이제 게임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등식이 됐다. 그리고 이네 구단들의 직원 명단에 넷스위트나 구글 출신의 데이터 과학자들의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