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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칼럼 | IT 리더들의 성격유형과 리더십

2017.07.21 이재용  |  CIO KR

혁신적인 IT 리더들을 분석하거나 설명하거나 따라 배울 것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책들이 있다. 그들의 행동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IT 혁신가로부터 배우라는 압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 모두는 과연 혁신가들과 같은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이번 칼럼에서는 IT 리더들의 성격 유형 분석을 통해서 성격에 따른 각자 자신의 IT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MBTI 기질별 분류(출처 : 어세스타 www.assesta.com)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MBTI 검사에서 비롯된 4가지 기질 분류는 IT 리더들의 성격유형을 분석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NT와 NF, SJ와 SP로 분류되며 이들은 각각 고유의 리더십 특성을 보인다.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NT 기질을 보이는 IT 리더들을 살펴보면 빌 게이츠(Bill Gates : ENTJ),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 ENTJ), 스티브 잡스(Steve Jobs : ENTP),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 INTP)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 : INTP),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 : INTJ), 엘런 머스크(Alan Musk : INTJ) 등이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혁신가로서의 모습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워즈니악도 NT 기질을 가진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같은 INTP 유형이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몇 달 전부터 로켓을 쏘아 올리는 일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엘런 머스크, 현대 컴퓨터의 원형인 노이만형 컴퓨터로 컴퓨터 출현에 혁혁한 기여를 한 헝가리 수학자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 ENTP) 또한 NT 기질을 가진다.

합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지식지향적이며, 비전을 중요시하며 이론적이며 논리적으로 자신감 실현의 욕구로 충만해 있다. 
 

NT 의 리더십(출처 : 어세스타 www.assesta.com)

그렇다면 NT들이 가지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들은 합리주의자로 불리며 복잡한 문제도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해결하며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전문성을 보인다. 원리원칙을 준수하며 업무관련자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높아 팀원들이나 주변 사람들 중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들 들어 스티브 잡스는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직원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 후 답을 못한 직원에게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해고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NT들은 IT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항상 혁신을 염두에 두고 단순하면서 분석적인 답을 요구하며 팀원들의 상호작용이나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거나 상호작용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다. 자기 기준이 높으니 팀원들에게도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NT들의 특성 중 다른 하나는 다른 어떤 기질들보다도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전통을 존중하고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SJ, SP 기질은 이러한 독립성과 혁신추구적 성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NT와 SJ, SP들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이들 모두를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은 NF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NF가 선호하는 업무환경(출처 : 어세스타
www.assesta.com)

NF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이상주의자라고 불리며 대표적인 NF 기질의 IT 리더는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Jerryt Yang : ENFP)과 현재 애플의 CEO인 팀 쿡(Tim Cook : INFJ)을 들 수 있다. 제리 양은 닷컴 1세대로 불리며 성공을 거듭하다가 구글과 페이스북에 떠밀려 2012년 야후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역사상 최대의 상장으로 평가되는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그의 열정과 인간중심 철학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 기술은 그 다음이다’라는 모토로 표현된다. 인간에 대한 따스한 감성리더십을 특징으로 하는 NF의 기질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팀 쿡은 어떨까?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물러나고 팀 쿡이 부 CEO에서 승진해 CEO가 된 후 첫 프레젠테이션 각 부분의 전문가들에게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을 맡기고 자신은 주요한 부분만 나서서 직접 프레젠테이션했다. 당시 이와 관련된 수많은 기사들이 앞으로의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는데, 이에 필자는 실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NF 기질의 따뜻한 리더십을 오해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잡스가 CEO였을 시기에도 잡스의 도전적이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모르는 특성을 팀 쿡이 보완해 애플을 성장시킨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팀 쿡에 대한 잡스의 신뢰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언어적 문제를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인물로서 현대 컴퓨터의 출현에 커다란 기여한 변형생성 문법의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 INFJ)도 NF 기질의 소유자이다.

NF들은 이상주의자적 기질을 보이며 성장지향적이며 의미를 찾고 심사숙고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에 전념하며 자아실현의 욕구로 가득 차 있다. 
 

 
SJ가 선호하는 업무환경(출처 : 어세스타
www.assesta.com) 



SP가 선호하는 업무환경(출처 : 어세스타
www.assesta.com)


그렇다면 SJ 기질과 SP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어떨까? SJ는 보호자, SP는 장인으로 불리곤 한다. SJ 기질의 IT 리더로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 (Jeff Bezos : ISTJ)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아마존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전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시킨 신화적 인물이다. 이제는 그 리더십이 블루오리진을 통한 민간우주비행을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 민간우주비행시대를 열려는 그의 창의력은 NT 기질의 엘런 머스크(INTJ)와는 통찰적 접근과 대비되는 창의력이다. SJ기질을 가진 리더들은 보호자적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현실적 의사결정을 하는 전통주의자들이다. 위계 질서를 존중하며 경험과 체득을 통한 책임 완수의 리더십을 가진다.

SP 기질를 가진 IT리더에는 잭 도로시(Jack Dorsey : ISTP), 조나단 이브(Jonathan Ive : ISFP), 데니스 황(황정목 : Denis Hwang : ISFP)을 들 수 있다. 잭 도로시는 프로그래머로 트위터의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세상의 사람들이 이 순간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고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금 무엇을 먹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처음 이런 도구를 생각해 낸 그의 발상은 대단한 것이었다.

조나단 이브는 애플의 수석디자이너로 아이폰의 디자인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데니스 황은 한국인으로 구글의 초창기부터 참여한 수석 디자이너였다. 최근에는 나이앤틱으로 옮겨 포켓몬 캐릭터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증강현실 기술의 몰입도를 높이는 작업을 주도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그가 없었다면 포켓몬 고 열풍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두 사람은 SP 기질이면서도 정서(F)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한다. 매우 따뜻하고 언어의 표현이 부드러우며 예술적 창의성의 성향이 강하다. 그 밖에도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알란 튜링 (Alan Turing : ISTP)도 SP기질을 가지고 있다.

SP들은 장인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며 자연스럽고 충동적이며 자발적이다. 절충과 적응으로 실천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가진다.

물론 우리나라의 환경과 미국의 환경은 너무 다르다. 기본적으로 지식 기반사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 미국처럼 ‘메이커’를 우대하지도 않는다. 어린 시절에 레고 조립을 잘하는 자녀들을 보고는 물개박수를 치지만 현장중심의 일을 하려고 하면 지식적인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사회다. 창업을 권장하는 금융 시스템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IT 리더들의 성격유형과 리더십 유형의 이해를 통하여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IT 리더십을 모델링한다면 우리 모두 자신에 맞는 방식의 창의적 IT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한서대학교에 근무하는 이재용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을 인간심리요소의 4가지 컴퓨팅 개념화 파라다임으로 설명하는 컴퓨터공학자이자 심리정보학자이다. 특정 프로젝트나 제품, 연구가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 중 어떤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특이점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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