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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협업 앱 시장에서 아마존은 경쟁력이 있을까?

2017.04.12 Matt Kapko  |  CIO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존에는 오피스 365와 G-스위트와 경쟁할 협업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아직 패키지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큰 성과도 없었지만, 그동안 아마존이 유통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일으켰던 혁신에 비춰봤을 때 앞으로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아마존이 어떻게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서 주요 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지난 수십 년간 기업용 협업,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해감에 따라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고, 고객들에겐 애플리케이션 선택권이 넓어졌다. G 스위트(G Suite)라는 이름으로 기업용 앱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신규 시장을 발굴해가고 있는 구글이 대표적인 신흥 세력이다. 더불어 애널리스트들은 신규 진출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한층 치열한 경쟁 상황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이 기업 협업 시장의 다크호스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간 아마존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산업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눈길을 보내는 듯 보인다. 아직 아마존이 협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확신할 근거는 부족하지만, 아마존이 이 시장에 얼마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는지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아마존의 잠재적 영향력에 대한 전망
가트너의 연구 부문 부사장 제프리 맨은 “본격적으로 마음먹는다면 (아마존은)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썬 그러한 판단을 내릴만한 신호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워크메일(WorkMail)과 워크독스(WorkDocs)는 이미 수년 간 운영되어 온 솔루션이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지는 않았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출시한 차임(Chime)의 경우 아직 그 완성도나 타사 솔루션들과의 차별화점 모두 완벽히 증명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선임 애널리스트 라울 캐스타논-마티네즈는 “그간 아마존은 진출한 모든 시장에 변혁을 가져온 기업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 구글 G 스위트와의 정면 대결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아마존 역시 그런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툴과 기업용 협업 및 생산성 툴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으며 이들을 융합한 형태의 솔루션이 ‘협업적 커뮤니케이션', ‘워크플로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름을 달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자의 방향성을 가지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산성 툴 분야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면, 아마존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팀 미팅 분야에 더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협업 툴 시장의 경우 이 세 기업 간의 경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잭도우(Jackdaw)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시장의 공백 지점이나 과다 경쟁 영역을 공략하는 것이 아마존의 특기다. 차임을 예로 들어보자면, 툴의 기능 범위 자체는 시장의 여타 경쟁자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화상 회의 툴에 요구되는 핵심 기능들에서는 (웹엑스(WebEx) 등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화상 회의 툴은 오피스 365나 G 스위트 같은 종합 생산성 스위트와 비교하면 한결 배치가 간편한 솔루션이다”고 이야기했다. 도슨은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주요 생산성 도구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기로 했다면 꽤 고생할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두 거인이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를 야금야금 공략하고 있고, 그간의 행보를 보면 이런 전략을 충분히 훌륭히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앞길에 놓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의 경쟁
포레스터의 선임 애널리스트 TJ 케이트는 “만일 아마존이 서비스 스위트 패키지를 구성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직접 경쟁을 벌이기로 한다면, 그 과정은 꽤 고생스러울 것이며, 더불어 자사 앱 포트폴리오의 취약 지점들을 확연히 노출시키는 상황과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시장은 아마존의 상품들이 어떤 차별화 요소를 지니는지, 이것이 커뮤니케이션, 포트폴리오 솔루션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준들을 모두 온전히 충족하고 있는지 치밀하게 검증해나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가트너의 맨은 “상용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는 매우 견고한 카르텔이 형성돼 있는 시장이다. 노벨, 오라클, 시스코, IBM까지, 많은 업체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애플 역시 이 시장에 발을 들이는 데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모두 일리 있는 결과, 결정들이다”라고 밝혔다.

맨은 아마존을 특별한 차별점을 지니지 못한 후발주자로 평가했다. 더불어 시스템의 지원, 확장에 도움을 줄 생태계의 부재와 시장 내 인지도 부족 역시 아마존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맨은 “이 시장은 특히 규모의 경제가 강조되는 분야다. 이미 확보된 사용자 기반이 없다면 경쟁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도슨은 “기존 고객 기반,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전통적 공급자들이 확보하고 있는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 격차를 해결하는 것은 아마존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오랜 기간 오피스 스위트를 이용해왔고, 이와 연계해 익스체인지 등 백엔드 서비스까지 채택하고 있는 기업이 쉽사리 공급자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글 역시 이들의 전환을 유도하는 데 수년 간 노력을 기울여왔고, 기업들의 저항은 아주 느리게 누그러져왔다.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기존 인프라 의존도가 적은 소규모 기업들에 대해서는 일정 규모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구글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종 사용자 타깃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에 막 발을 들인 아마존의 입장에서는 구글보다 한결 많은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AWS는 아마존의 와일드카드?
아마존에겐 적어도 한 가지의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s)다.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앱들이 기능하는 기저 인프라로 이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것만으로 부재하는 여타 경쟁 요소들을 전부 만회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 케이트는 AWS가 아마존의 기타 서비스로 가는 연결 통로 기능을 할 뿐 아니라 가능한 전략이지만, 그러한 기능은 이미 다른 기업들 역시 지원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도슨은 “많은 기업이 이미 AWS를 통해 아마존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한 관계, 신뢰는 아마존에겐 확실히 매우 값진 자산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IT 사업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과 최종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다른 층위의 사업이다. 아마존의 전환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마존은 적극적으로 이 새로운 서비스에 자원을 투자하며 이것이 가져올 통합 업무의 개선점들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 바로 기존 서비스들로부터의 이전을 어떻게 유도할지다”라고 설명했다.

캐스타논-마티네즈는 “현재 아마존의 행보는 느리게 전개되고 있지만, 탄탄한 기존 클라우드 환경과 기업용 앱이 만나 창출하게 될 시너지는 분명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AWS는 이미 글로벌 도달 범위와 폭넓은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를 구현하고 있는 서비스다. 기업의 핵심 협업 툴을 여기에서 구동한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결정이다. AWS의 신뢰성과 확장성은 아마존이 향후 어떤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강력한 핵심 자원으로 그것을 지원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이 경쟁할 수 있는 영역
아직 종합 제품군으로 엮어내는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아마존은 워크독스에서 워크메일, 워크스페이스(WorkSpace), 차임, 퀵사이트(QuickSight), 앱스트림(AppStream)까지, 일군의 강력한 앱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캐스타논-마티네즈는 “개인 생산성 도구 시장보다는 팀 협업 도구 시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아마존은 이미 시장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캐스타논-마티네즈는 “전통적으로 아마존은 가격과 확장성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모두 고객들이 가장 본질적으로 원하는 가치지만, 동시에 기능 차별화 요구가 확산되는 시장 트렌드 역시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일견 불필요한 복잡성 수준을 지녔다고 지적되는 오피스 365, G 스위트와의 차별화 지점으로 간결하고 직관적인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을 공략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자사의 상용 협업,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툴 간 경험을 유동화하는 작업을 고민하는 단계라면, 아마존의 경우 이제 막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은 “내가 아마존 관계자였다면 낮은 기대 수준의 고객 집단을 공략하는 전략을 제안했을 것이다. 시장엔 이미 성숙도 높은 상품들이 다수 선보이고, 이들과의 직접 경쟁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과정이다. 아마존이 단순히 가격 측면 이점을 무기로 이 경쟁에 뛰어든다면, 몇 년 뒤 일정 규모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사이 많은 투자와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스위트 모두는 완벽한 도구가 아니며, 각각은 약점이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어떤 기능을 통해 이들과의 차별화를 끌어내고, 그로써 이미 많은 기업에서 표준으로 널리 자리잡고 있는 이 서비스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부분이다. 케이트는 “시장의 모두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아마존은 그리 많은 것을 노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단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가는 식의 행보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케이트는 “기존 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선보이고자 하는 회사라면 아마 성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같은 고민을 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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