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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생산성' 살인자, '앱 과잉'

2019.02.12 Terena Bell  |  CIO
우리는 흔히 기술이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페가시스템(Pegasystems)의 조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 Getty Images Bank

소프트웨어 업체 페가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2000’ 기업의 노동자는 하루 평균 35가지 툴을 1,100회가량 바꿔 가며 사용한다. 보고서는 모든 작업 하나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각기 다른 앱을 사용하는 상황이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오히려 업무 생산성을 방해하는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 보자.

보유 중인 툴을 파악해 계획을 세워라
IT 컨설팅 업체 마인드 오버 머신(Mind over Machines)의 신기술 디렉터 팀 컬프는 이른바 ‘앱 과잉(App overload)’이 발생하는 이유로 '구체성이 없는 앱 전략'을 꼽았다. 그는 “보통 전략적 로드맵이 없을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하려면 우선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유·무료 툴을 리스트로 작성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유료 툴 현황을 파악하려면 재무팀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르다. 보안 플랫폼 업체 해커원(HackerOne)의 IT 담당자 애런 잰더는 “우리 팀에서 구매하는 모든 앱을 다 아는 부서를 딱 하나 꼽으라면 재무팀이다. 회계 장부의 유료 목록을 찾아 유료 툴 인벤토리를 만들고 중복되는 것을 골라내면 된다. 여러 부서에서 같은 툴에 대해 라이선스를 중복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소프트웨어야말로 제거 1순위다.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툴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 부서에서는 줌 프로(Zoom Pro)를, 다른 부서에서는 스카이프(Skype)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컬프에 따르면 이러한 로드맵은 기업의 기술 서비스 역량을 일원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앱 과잉 현상을 제어할 수 있다. 유료 앱의 수를 줄여 예산을 절감하면 나중에 섀도우 IT 문제를 해결할 때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낼 수 있다. 잰더는 “IT는 새로운 것을 무조건 거부하는 부서가 아니다. 적합한 툴을 선별하고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부서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링센트럴(RingCentral)도 페가시스템과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실무자 역시 앱 과잉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지난 3월 링센트럴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지식 노동자의 50% 가까이가 여러 가지 앱을 번갈아 가며 쓰는 것이 다이어트보다 더 힘들다고 답했다. 45%는 차라리 스팸 메일이 덜 귀찮다고 답했고, 52%는 앱 과잉 문제가 매달 내는 세금보다 더 나를 힘들게 한다고 답했다. 

아이덴티티 업체 옥타(Okta)의 API 문제 해결사인 키이스 케이시는 이러한 앱 단일화가 어느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의 절반은 박스(Box)를 쓰고, 나머지 절반은 드롭박스(Dropbox)를 쓴다고 해보자. 이 경우 서로에게 링크를 보내기 전에 누가 어디에 액세스할 수 있는가를 일일이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비전문가 직원은 앱을 전환하는 시간에 크게 개의치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앱 단일화는 직원 개인의 생산성이 아니라 팀, 그리고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위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API, RPA 그리고 챗봇과 통합하라
더 이상 툴을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제는 툴을 간소화할 차례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API를 통해 이루어진다. API란 직원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커넥터다. 

케이시는 "직접 개발하지 않고 API만으로 통합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근본적으로, API는 정보 사일로를 줄이고 앱 과잉을 해소하는 데 유용하다. 물론 처음에는 인프라스트럭처와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통합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그 반대 방향으로 커스텀 통합을 시도하면 스케줄 지연, 비용 증가, 보안 리스크 등이 야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커스터마이징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앱 과잉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유가 시간을 절약하려는 것임을 생각해 보면 이는 이율배반적이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도 마찬가지다. RPA 업체 페가시스템은 RPA가 앱 과잉 현상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페가시스템의 CTO 돈 슈어맨은 RPA가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레거시 앱을 연결해 싱글 사인 온을 생성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케이시는 "제품 구매에서는 여전히 원활한 통합 가능성이 가장 주요한 고려 요인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API나 RPA가 절약해주는 시간보다 잡아 먹는 시간이 더 길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와 다른 지식 툴을 왔다갔다하는 데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챗봇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탈라(Talla), 리나(Leena), 그리고 코어AI(Kore.ai) 같은 질의응답 챗봇은 직원이 회사의 주요 메시징 앱 내에서 기존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챗봇 설치 자체가 엄밀히 말해 새 솔루션을 추가하는 것이지만, 챗봇이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를 통해 챗봇은 기업 등급 플랫폼과 마찬가지의 효율성을 메시징 앱에 부여할 수 있다.

어떤 통합 방식을 선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절약과 간소화라는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다. 케이시는 “비 전통적 방식의 통합 덕분에 IT 부서나 개발자가 더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커스텀 통합이 크리티컬 프로세스 도중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새벽 2시까지 퇴근을 못 하는 일도 없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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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과잉 문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답이다
앱 과잉 문제를 해결했다면, 다음은 인수, 합병을 주의 깊게 볼 차례다. 기업의 인수, 합병 뒤에 앱 통합과 일원화를 달성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 가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시 처음의 전략적 로드맵을 다시 꺼내야 한다. 컬프는 “기업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되, 비즈니스 역량 맵과 같은 툴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역량 맵은 문제 해결 능력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분류하는 툴이다. 어떤 툴을 유지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를 결정할 때 무척 유용하다. 예를 들어 피치트리(Peachtree)와 퀵북스(QuickBooks)는 둘 다 회계 시스템이지만, 재무팀에서는 그 중 한 제품의 특정 기능만을 사용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의 기본은 통합이다. 중복되는 툴을 찾아내 불필요한 앱을 제거하는 것이다. 잰더가 지적한 것처럼 핵심은 (앱 과잉의 발생 원인이 인수 합병이건 아니면 그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든 간에) “불필요한 앱을 선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해 앱 과잉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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