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블로그 | 인텔 칩에 발목 잡힌 신형 맥북 프로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이 지난주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새로운 8세대 인텔 프로세서, 최대 용량을 두 배로 늘린 새로운 DDR4 RAM, 더 조용해진 키보드까지 여러 부분이 강화됐다.

배터리 용량도 더 커졌지만 환호하기 전에 한 가지 말해두자면 실용적인 측면에서 용량 증대로 인한 이득은 느낄 수 없다. 애플이 주장하는 신형 맥북 프로의 배터리 성능은 전과 마찬가지로 “최대 10시간의 무선 웹과 아이튠즈 영화 재생”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대체로 그에 미치지 못한다. “무선 웹” 서핑 위주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2,000달러나 주고 맥북 프로를 구매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번 맥북 프로 업데이트의 중점은 속도다. 애플에 따르면 15인치 맥북 프로는 70%,
13인치 모델은 무려 100% 성능이 향상됐다. 맥북 프로를 기다려온 사람이라면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

속도 향상은 분명 좋다. 그러나 맥북 프로는 앞으로도 최소 1년은 더 노트북에 대한 대화에 끼지 못하는 신세로 지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레노버, 화웨이와 같은 브랜드가 디자인과 개념에서 혁신을 추구하면서 PC를 미래로 이끄는 동안 애플 노트북은 개별적인 성능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애플이 해야 할 일은 맥북 프로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프로세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모든 칩을 지배할 하나의 칩
애플의 A 시리즈 칩은 아이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최신 아이폰의 A 시리즈 칩은 안드로이드 경쟁품 대비 속도 우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애플이 아이폰의 다른 부분을 혁신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애플이 기성품 프로세서를 사용했다면 페이스 ID, 아이폰 X의 슬림 베젤 디자인, 또는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 등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게임과 AR 앱의 근간이 되는 그래픽 성능도 지금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T2 칩은 애플이 맞춤형 프로세서로 할 수 있는 것의 ‘맛’을 보여준다.

애플은 A11 바이오닉(Bionic) 칩을 통해 시스템의 속도뿐만 아니라 효율성, 열 관리, 안정성도 최적화해서 폰의 모든 측면에 걸쳐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는 W1 블루투스 칩,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 S 시리즈 애플 워치 프로세서 등 아이폰의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작동하면서 어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도 따라올 수 없는 단절 없고 안전한 시스템을 형성하는 다른 칩 기반 혁신의 밑거름 역할도 해왔다.

애플은 맞춤형 T1 및 T2 칩으로 맥북 프로와 아이맥 프로의 역량을 강화했지만 그 사이 실제 사용 측면에서의 혁신은 거의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그리고 논란이 되는) 터치 바(Touch Bar)를 제외하고 애플 칩은 보안, 오디오, 페이스타임 카메라 작동 등 주로 이전에 다른 컨트롤러가 맡아 처리했던 작업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 사용된다. 신형 맥북 프로에서도 T2 칩은 보안을 강화하고 헤이 시리(Hey Sir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사용된다. 그것도 좋지만 각 아이폰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선보이는 시스템 전반적인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발목 잡는 인텔 칩
터치 바를 제외하고 애플은 상당 시간 동안 노트북에서 진정한 신기능을 구현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태블릿 하이브리드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화웨이가 울트라슬림 베젤과 액체 유입 방지 키보드로 실험을 계속하는 동안 애플은 큰 도약 없이 단계적으로 맥북을 개선하는 데 그쳤다.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힘든 싸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대부분의 연구를 PC 파트너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 맥OS 시스템을 보유한 애플은 혼자 최신 칩을 통합, 최적화해야 하는 상황이고 따라서 최신 아키텍처 발전을 활용하는 새 모델을 내놓기가 훨씬 더 어렵다.

메이트북(MateBook) X는 맥북의 스타일을 차용했지만, 베젤이 거의 없는 화면이 특징이다.

이번 주 공개된 맥북 프로의 트루 톤(True Tone) 디스플레이, 풍부한 RAM, 블랙매직(Blackmagic) eGPU 등을 보면 전문가용 맥 제품에 대한 애플의 애정은 확고하다. 그러나 이런 면면에서 애플 노트북이 얼마나 뒤쳐졌는지 명확히 드러나기도 한다. 최신 인텔 칩의 증가된 속도는 앞으로 12개월 정도 개발자와 창작 전문가들을 만족시키겠지만 한때 노트북의 최강자였던 제품이 이제는 윈도우를 기피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새로운 맥북 프로에는 애플 울타리 외부의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아무것도 없으며 이 상황은 애플이 시스템 전체를 통제하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맥에 맞춤형 칩을 탑재한다면 풍부한 기회가 열린다.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강화해서 맥 노트북도 마침내 종일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하게 되고 성능 면에서 최고급 게임 노트북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플이 주도적으로 제품을 업데이트하면서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폰과 같은 혁신을 맥에서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하이브리드 맥(또는 맥 라이프 머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맞춤형 애플 프로세서는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속도를 계속 제공하면서 시리와 머신 러닝, iOS 상호운용성의 개선을 이끌어 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인텔을 벗어나
올해 초 애플이 맥북과 맥북 에어부터 시작해 맥 컴퓨터에 장착할 맞춤형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목표는 2020년까지 애플 프로세서 기반 맥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개발은 천천히 진행되며 그 중에서도 맥북 프로에는 마지막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애플은 세그먼트별로 맥 판매를 세분화해 공개하지 않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판매의 과반수가 하위 모델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속도와 화면을 제공하는 프로 모델일 것으로 짐작한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도 있다. 애플 맥북 프로 규격은 사용하는 인텔 칩의 최대 속도를 저해한다. 신형 맥북 프로는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겠지만 모든 사양을 최고로 올려 6,700달러 모델을 구입한다 해도 속도는 최신 PC 노트북에 비하면 여전히 느리다.

17인치 화면, 백라이트 키보드, 트랙패드가 애플 노트북의 혁신을 상징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서 애플이 보유했던 경쟁 우위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애플이 인텔에서 프로세서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아오지 않는 한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ditor@itworld.co.kr
 



2018.07.18

블로그 | 인텔 칩에 발목 잡힌 신형 맥북 프로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이 지난주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새로운 8세대 인텔 프로세서, 최대 용량을 두 배로 늘린 새로운 DDR4 RAM, 더 조용해진 키보드까지 여러 부분이 강화됐다.

배터리 용량도 더 커졌지만 환호하기 전에 한 가지 말해두자면 실용적인 측면에서 용량 증대로 인한 이득은 느낄 수 없다. 애플이 주장하는 신형 맥북 프로의 배터리 성능은 전과 마찬가지로 “최대 10시간의 무선 웹과 아이튠즈 영화 재생”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대체로 그에 미치지 못한다. “무선 웹” 서핑 위주로 맥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2,000달러나 주고 맥북 프로를 구매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번 맥북 프로 업데이트의 중점은 속도다. 애플에 따르면 15인치 맥북 프로는 70%,
13인치 모델은 무려 100% 성능이 향상됐다. 맥북 프로를 기다려온 사람이라면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

속도 향상은 분명 좋다. 그러나 맥북 프로는 앞으로도 최소 1년은 더 노트북에 대한 대화에 끼지 못하는 신세로 지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레노버, 화웨이와 같은 브랜드가 디자인과 개념에서 혁신을 추구하면서 PC를 미래로 이끄는 동안 애플 노트북은 개별적인 성능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애플이 해야 할 일은 맥북 프로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프로세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모든 칩을 지배할 하나의 칩
애플의 A 시리즈 칩은 아이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최신 아이폰의 A 시리즈 칩은 안드로이드 경쟁품 대비 속도 우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애플이 아이폰의 다른 부분을 혁신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애플이 기성품 프로세서를 사용했다면 페이스 ID, 아이폰 X의 슬림 베젤 디자인, 또는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 등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게임과 AR 앱의 근간이 되는 그래픽 성능도 지금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T2 칩은 애플이 맞춤형 프로세서로 할 수 있는 것의 ‘맛’을 보여준다.

애플은 A11 바이오닉(Bionic) 칩을 통해 시스템의 속도뿐만 아니라 효율성, 열 관리, 안정성도 최적화해서 폰의 모든 측면에 걸쳐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는 W1 블루투스 칩,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 S 시리즈 애플 워치 프로세서 등 아이폰의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작동하면서 어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도 따라올 수 없는 단절 없고 안전한 시스템을 형성하는 다른 칩 기반 혁신의 밑거름 역할도 해왔다.

애플은 맞춤형 T1 및 T2 칩으로 맥북 프로와 아이맥 프로의 역량을 강화했지만 그 사이 실제 사용 측면에서의 혁신은 거의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그리고 논란이 되는) 터치 바(Touch Bar)를 제외하고 애플 칩은 보안, 오디오, 페이스타임 카메라 작동 등 주로 이전에 다른 컨트롤러가 맡아 처리했던 작업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 사용된다. 신형 맥북 프로에서도 T2 칩은 보안을 강화하고 헤이 시리(Hey Sir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사용된다. 그것도 좋지만 각 아이폰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선보이는 시스템 전반적인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발목 잡는 인텔 칩
터치 바를 제외하고 애플은 상당 시간 동안 노트북에서 진정한 신기능을 구현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태블릿 하이브리드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화웨이가 울트라슬림 베젤과 액체 유입 방지 키보드로 실험을 계속하는 동안 애플은 큰 도약 없이 단계적으로 맥북을 개선하는 데 그쳤다.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힘든 싸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대부분의 연구를 PC 파트너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 맥OS 시스템을 보유한 애플은 혼자 최신 칩을 통합, 최적화해야 하는 상황이고 따라서 최신 아키텍처 발전을 활용하는 새 모델을 내놓기가 훨씬 더 어렵다.

메이트북(MateBook) X는 맥북의 스타일을 차용했지만, 베젤이 거의 없는 화면이 특징이다.

이번 주 공개된 맥북 프로의 트루 톤(True Tone) 디스플레이, 풍부한 RAM, 블랙매직(Blackmagic) eGPU 등을 보면 전문가용 맥 제품에 대한 애플의 애정은 확고하다. 그러나 이런 면면에서 애플 노트북이 얼마나 뒤쳐졌는지 명확히 드러나기도 한다. 최신 인텔 칩의 증가된 속도는 앞으로 12개월 정도 개발자와 창작 전문가들을 만족시키겠지만 한때 노트북의 최강자였던 제품이 이제는 윈도우를 기피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새로운 맥북 프로에는 애플 울타리 외부의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아무것도 없으며 이 상황은 애플이 시스템 전체를 통제하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맥에 맞춤형 칩을 탑재한다면 풍부한 기회가 열린다.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강화해서 맥 노트북도 마침내 종일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하게 되고 성능 면에서 최고급 게임 노트북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플이 주도적으로 제품을 업데이트하면서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폰과 같은 혁신을 맥에서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하이브리드 맥(또는 맥 라이프 머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맞춤형 애플 프로세서는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속도를 계속 제공하면서 시리와 머신 러닝, iOS 상호운용성의 개선을 이끌어 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인텔을 벗어나
올해 초 애플이 맥북과 맥북 에어부터 시작해 맥 컴퓨터에 장착할 맞춤형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목표는 2020년까지 애플 프로세서 기반 맥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개발은 천천히 진행되며 그 중에서도 맥북 프로에는 마지막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애플은 세그먼트별로 맥 판매를 세분화해 공개하지 않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판매의 과반수가 하위 모델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속도와 화면을 제공하는 프로 모델일 것으로 짐작한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도 있다. 애플 맥북 프로 규격은 사용하는 인텔 칩의 최대 속도를 저해한다. 신형 맥북 프로는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겠지만 모든 사양을 최고로 올려 6,700달러 모델을 구입한다 해도 속도는 최신 PC 노트북에 비하면 여전히 느리다.

17인치 화면, 백라이트 키보드, 트랙패드가 애플 노트북의 혁신을 상징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서 애플이 보유했던 경쟁 우위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애플이 인텔에서 프로세서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아오지 않는 한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