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5

IBM 파워 시스템 부활하나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IBM의 파워 시스템의 장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유닉스 플랫폼은 인텔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리눅스 서버에 밀려 10년 넘게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IBM의 클러스터 및 클라우드용 리눅스 기반 서버 ‘파워 S822LC’ 이미지 출처 : IBM

파워 시스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를 되살리기 위한 IBM의 과감한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오라클의 스파크(Sparc) 플랫폼 역시 놀랄 만큼 회복되고 있다. HP가 몇 년 전 자체 유닉스용 칩인 'PA-RISC' 사업을 접은 것을 두고 잘한 결정이었는지 반론이 나올 정도다.

IBM은 최근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전체 실적은 여전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파워 시스템만 보면 4년 만에 첫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상승 추세다. 지난 분기 파워 시스템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어났고, 달러 강세를 고려하면 8%다. 매출 역시 2015년 내내 증가했다. 물론 IBM은 파워 시스템 사업 실적을 액수가 아닌 비율(%)로 공개했다. 그러나 분기마다 30% 이상 줄어들었던 2년 전에 비하면 상승세에 접어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은 리눅스다. IBM은 2년 전 자사의 고유 유닉스 소프트웨어인 AIX 대용으로 리눅스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를 투자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프로세서인 파워8은 기업이 x86에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더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은 써드파티 개발업체에 이 플랫폼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사업 모델 변화를 꾀했다. 이제 오픈파워 정책에 따라 다른 기업도 IBM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파워 서버와 프로세스를 개발, 판매할 수 있다. IBM은 엔비디아, 멜라녹스 등 써드파티 개발업체 부품에 대한 지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파워 시스템의 제품 입지를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와 같은 최신 IT 환경에 맞춰 다시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IBM은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는 저가 리눅스 서버도 내놨다. 심지어 구글까지 데이터센터용 서버로 파워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물론 사용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사이트64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나단 브룩우드는 "모든 기업이 인텔을 대체할 제품을 찾고 있다"며 "ARM 서버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므로 현재로썬 파워 시스템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용 리눅스 서버인 ‘파워 S812LC’ 이미지 출처 : IBM

단, 브룩우드는 IBM이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퀄컴을 비롯한 업체들이 ARM 서버 칩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과 ARM한테 밀려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M 역시 파워 프로세서의 미래에 대해 아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인텔이 ARM 서버 칩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ARM의 협력업체 역시 전체적으로 상당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파워 프로세서의 향후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IBM의 RISC 칩 사업은 완전한 전성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오라클도 스파크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이후 아키텍처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추측이 빗나간 것이다. 단, 오라클은 더 큰 시장을 공략하는 IBM과 달리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시스템 사업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IBM과 오라클은 모두 RISC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x86 프로세서 기반 하드웨어 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반면 HP는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 이미 십여 년 전 PA-RISC 사업을 중단하고 인텔 아이테니엄(Itanium) 칩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테니엄 사업이 끝내 실패하면서 현재 자사의 고성능 서버를 인텔의 제온으로 이식하고 있다.

브룩우드는 “HP가 PA-RISC 사업을 포기한 것은 엄청난 오판”이라고 말했다. HP가 신형 칩 생산 시설을 건립하는 막대한 비용을 우려하면서 TSMC 같은 써드파티 파운드리의 부상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파워 시스템 사업의 변화는 IBM이 하드웨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의 일부일 뿐이다. IBM은 파워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만년 적자였던 x86 서버를 레노보에 매각했다.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는 지난해 신제품 z13을 출시한 이후 2015년 내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파워 시스템은 사업 비중이 작지만 수익성은 좋은 하드웨어 사업이다. IBM의 이 부문에서 2013년 기준 150억 달러 매출에 5억 7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는 매출액 80억 달러에, 6억 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ciokr@idg.co.kr



2016.01.25

IBM 파워 시스템 부활하나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IBM의 파워 시스템의 장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유닉스 플랫폼은 인텔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리눅스 서버에 밀려 10년 넘게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IBM의 클러스터 및 클라우드용 리눅스 기반 서버 ‘파워 S822LC’ 이미지 출처 : IBM

파워 시스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를 되살리기 위한 IBM의 과감한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오라클의 스파크(Sparc) 플랫폼 역시 놀랄 만큼 회복되고 있다. HP가 몇 년 전 자체 유닉스용 칩인 'PA-RISC' 사업을 접은 것을 두고 잘한 결정이었는지 반론이 나올 정도다.

IBM은 최근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전체 실적은 여전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파워 시스템만 보면 4년 만에 첫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상승 추세다. 지난 분기 파워 시스템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어났고, 달러 강세를 고려하면 8%다. 매출 역시 2015년 내내 증가했다. 물론 IBM은 파워 시스템 사업 실적을 액수가 아닌 비율(%)로 공개했다. 그러나 분기마다 30% 이상 줄어들었던 2년 전에 비하면 상승세에 접어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은 리눅스다. IBM은 2년 전 자사의 고유 유닉스 소프트웨어인 AIX 대용으로 리눅스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를 투자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프로세서인 파워8은 기업이 x86에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더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은 써드파티 개발업체에 이 플랫폼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사업 모델 변화를 꾀했다. 이제 오픈파워 정책에 따라 다른 기업도 IBM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파워 서버와 프로세스를 개발, 판매할 수 있다. IBM은 엔비디아, 멜라녹스 등 써드파티 개발업체 부품에 대한 지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파워 시스템의 제품 입지를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와 같은 최신 IT 환경에 맞춰 다시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IBM은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는 저가 리눅스 서버도 내놨다. 심지어 구글까지 데이터센터용 서버로 파워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물론 사용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사이트64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나단 브룩우드는 "모든 기업이 인텔을 대체할 제품을 찾고 있다"며 "ARM 서버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므로 현재로썬 파워 시스템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용 리눅스 서버인 ‘파워 S812LC’ 이미지 출처 : IBM

단, 브룩우드는 IBM이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퀄컴을 비롯한 업체들이 ARM 서버 칩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과 ARM한테 밀려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M 역시 파워 프로세서의 미래에 대해 아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인텔이 ARM 서버 칩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ARM의 협력업체 역시 전체적으로 상당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파워 프로세서의 향후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IBM의 RISC 칩 사업은 완전한 전성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오라클도 스파크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이후 아키텍처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추측이 빗나간 것이다. 단, 오라클은 더 큰 시장을 공략하는 IBM과 달리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시스템 사업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IBM과 오라클은 모두 RISC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x86 프로세서 기반 하드웨어 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반면 HP는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 이미 십여 년 전 PA-RISC 사업을 중단하고 인텔 아이테니엄(Itanium) 칩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테니엄 사업이 끝내 실패하면서 현재 자사의 고성능 서버를 인텔의 제온으로 이식하고 있다.

브룩우드는 “HP가 PA-RISC 사업을 포기한 것은 엄청난 오판”이라고 말했다. HP가 신형 칩 생산 시설을 건립하는 막대한 비용을 우려하면서 TSMC 같은 써드파티 파운드리의 부상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파워 시스템 사업의 변화는 IBM이 하드웨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의 일부일 뿐이다. IBM은 파워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만년 적자였던 x86 서버를 레노보에 매각했다.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는 지난해 신제품 z13을 출시한 이후 2015년 내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파워 시스템은 사업 비중이 작지만 수익성은 좋은 하드웨어 사업이다. IBM의 이 부문에서 2013년 기준 150억 달러 매출에 5억 7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는 매출액 80억 달러에, 6억 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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