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가 모바일 분야에서 ARM과 인텔을 노리고 있다. 회사 최초의 MIPS 64비트 프로세서 코어 디자인을 통해서다.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는 2016년께 등장할 전망이다.
MIPS 워리어 i6400 디자인에 기반한 프로세서는 구글 64비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다고 이매지네이션 프로세서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부문 디렉터 마크 스론슨은 강조했다.
특히 32비트 구조의 MIPS 칩에 비해 더 작고 빠르며 전력효율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성능 향상은 부분적으로 64비트 디자인에 기인한다. 풍부한 메모리를 통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병렬로 구동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전작 인터앱티브(InterAptiv)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50% 더 빠른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회사는 워리어 CPU 코어가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셋톱박스, 임베디드 장비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매지네이션은 ARM과 마찬가지로 MIPS 프로세서 디자인, 아키텍처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연말 MIPS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부터다. MIPS 테크놀로지는 64비트 아키텍처 라이선스 사업을 20년 동안 진행해왔었다. 단 모바일 기기용 64비트 디자인은 인수 이후 개발된 것이다.
MIPS 프로세서는 임베디드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ARM과 인텔에 크게 뒤지고 있다. 회사는 이번 64비트 디자인을 통해 모바일 분야를 새롭게 공략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64비트 프로세서 시장은 이미 형성돼 있다. ARM 기반 아이폰 5S가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향후 ARM 및 인텔 기반 64비트 프로세서를 내장한 모바일 기기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스론슨은 64비트 MIPS 프로세서의 전력 관리 성능을 강조했다. 전력이 개별 코어별로 제어될 수 있는데, 이는 MIPS 32비트 프로세서가 중앙에서 모든 코어 전력을 관리하는 것과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하드웨어 가상화를 지원하며 ECC(에러 교정 코드) 메모리를 지원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티리아스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이매지네이션이 모바일 분야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남은 작업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도구, 지적재산권 등의 요소가 묶여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