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많은 기업들이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시점이다." 미 IT 업계 내 자기주장이 선명한 CEO로 손꼽히는 마크 베니오프가 이같이 말했다.
세일즈포스 의장이자 CEO인 베니오프는 "자신의 '시각'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시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당신의 기업이 지지하는 바를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14일 열린 코드 엔터프라이즈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실리콘밸리 관계자 다수는 아직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다. 또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IT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베니오프는 이번 대선이 시사한 바가 있었다며, 기업들이 좀더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를 알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베니오프는 그간 다양한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 중에서는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 메이트 마이크 펜스가 제안한 인디애나의 종교 자유 회복 법안(Religious Freedom Restoration Act)에 대한 반대도 있었다. 또 개인 신념을 파악해 차별하는 행위를 허용하도록 하는 조지아 주 법안에 대해서도 맞서 싸운 바 있다.
베니오프는 "CEO들이 정치적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치적 신념을 고려해 거래하는 기업과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대선의 영향으로 변화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변화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베니오프는 "기존에 해왔던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나의 가치와 믿음은 변화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나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