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마케팅 예산이 마침내 정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가 북미와 영국에 소재한 353명의 마케팅 임원(매출 규모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실행한 설문 조사의 결과다.
이 시장조사기관의
2017-2018 CMO 지출 서베이에 따르면 3년 연속 나타난 마케팅 예산 증가세는 2017년 멈췄다. 2016년 기업 매출의 12.1%를 차지했던 마케이 예산 규모가 2017년 11.3%로 하락한 것이다.
응답에 참여한 CMO들은 2018년 약간의 성장세를 기대했다. 그러나 마케팅 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그쳤으며 52%는 미세한 증가만을 예측했다. 1/3은 동결되거나 오히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 이완 매킥타이어 역구 책임자는 "하강세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CMO들이 어려운 질무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의 예산 증가에는 높은 기대가 포함돼 있었다. 기대 중 일부는 아직 충족되지 못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케팅 부서로서는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과거의 가정이 아닌 미래의 수익을 기반으로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 규모에 따라 다른 경향도 나타났다. 초대형 기업의 경우 예산 삭감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업종별로도 편차를 보였다. 리테일과 제조에서 삭감 현상이 두드러졌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