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모바일 / 비즈니스|경제 / 운영체제

칼럼 | MS의 미래,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13.04.09 Matt Rosoff  |  InfoWorld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최근 포스트 PC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면서 태블릿과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압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 보고서에서 가트너는 향후 3년 이내에 태블릿 판매량이 기존 PC 판매량을 70% 이상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연간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안드로이드가 윈도우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컴퓨텅 기기에 스마트폰을 포함시킬 경우 윈도우는 이미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애널리스터들의 예상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가트너는 불과 6개월 전 윈도우 폰이 아이폰의 판매량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에 대한 이 전망은 조금 다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와 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가트너는 기업들에게 기술 전략과 구매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업체다. 그리고 항상 대기업을 상대한다. 따라서 가트너가 정말로 포스트 PC 시대로 전향한 것이라면 이는 또 다른 미래를 의미한다.
 
포스트 PC 시대를 나타내는 판매량 데이터는 확실하지만 점차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구입을 재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예를 들면 지난해 12월 포춘 파이낸싱 이노베이션(Fortune Financing Innovation) 컨퍼런스에서 맥킨지(McKinsey)의 이사 에릭 커처(Eric Kutcher)는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지출을 줄이고 싶은 벤더 목록을 작성해 두는 한 보험회사의 CIO 이야기를 꺼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모든 전통적인 대형 업체들이 이 목록에 올라 있었다고 한다.
 
기업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치가 애플보다 혹은 구글보다 약화되는 시대가 정말로 도래할까? 그 답은 IT 전문가들에게 달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가격과 라이선스 정책,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판매, 설치하고 환경을 설정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들의 생존, 최신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전문 개발자의 공급, 자사의 제품 공급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능력과 의지 등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여기서는 다음 2가지 사항을 면밀히 살펴 보자.
 
오피스 365(Office 365)는 기업의 업그레이드를 견인하고 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가지 중요한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데스크톱과 노트북 PC에서 모바일 장치로의 전향, 그리고 윈도우 판매량에 대한 영향이라는 두가지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서 오피스 365라는 형태의 비즈니스 서비스로의 전환이다. 기업들이 영구적인 라이선스에서 구독 라이선스로 전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마다 최신 업그레이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우리는 소매 오피스 판매량의 25%가 이미 오피스 365 구독으로 전환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대부분은 다년 라이선스 계약에 기반한 대형 기업들의 오피스 및 관련제품 구매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구독으로 전환하고 있는지 여부일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전환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가 여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 보고서를 보면 이런 계약을 선수수익(unearned revenue)으로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제 수금이 시작된 후 매출을 잡기 시작한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계약 기간 동안의 매출로 인식한다. 예상 지불금은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지급받지 못한' 항목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6월 분기(회계연도 말)는 이런 계약을 갱신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는 6월의 선수수익으로 기업들이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지 여부와 새로운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부(오피스, 익스체인지, 쉐어포인트, 기타 관련 제품) 선수수익 잔액은 90억 달러였다. 전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오피스 버전을 공개할 때 이 수치는 6월 분기에 크게 상승하며 이런 추세를 보여주는 유용한 차트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자 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부 선수수익 잔액은 6월 분기에 크게 증가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희소식이다. 이는 기업들이 오피스 365 및 오피스 2013과 익스체인지와 쉐어포인트 등의 관련 제품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며 계약을 갱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전문가들이 모바일, 태블릿, 엑스박스에 관해 뭐라고 이야기하든 비즈니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단 해당 잔액이 9 십억 달러 아래로 크게 떨어지면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윈도우 XP 지원 끝나면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시작될까
마이크로소프트에 관한 불안감의 상당 부분은 윈도우 8이 PC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것은 소비자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기업들이 새로운 윈도우 버전이 출시되었을 때 업그레이드를 감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그들은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사전에 설정한 사이클에 따라 PC를 교체한다.
 
2014년 4월, 출시된 지 12년 만에 윈도우 XP에 대한 연장 지원이 종료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이상 기본적인 패치마저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관행을 고려하면 기업들은 더 이상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의 보고서에 따르면 PC의 약 40%가 여전히 윈도우 XP로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기업들은 이런 PC를 교체하거나 지원이 없는 운영체제라는 위험을 안게되겠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런 위험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들이 이런 PC를 윈도우 7 또는 가상 윈도우 데스크톱을 구동하는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 등 새로운 윈도우 시스템으로 교체한다면 윈도우 매출이 지난 수 년 동안의 하락세를 벗어나 느리지만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런 PC가 더 이상 불필요하다거나 아이패드 또는 다른 기기로 대체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기업 시장과 포스트 PC 시대가 정말 도래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리석게도 10년 넘게 자신의 몰락을 부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와 윈도우 애저(Azure)를 도입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키넥트(Kinect), 윈도우 폰, 윈도우 8 등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과거 제품에서 크게 발전한 것들이며 경쟁 제품과도 (더 낫지는 않더라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대변인 프랭크 쇼가 지적했듯이 페이스북의 홈(Home)은 2011년에 발표한 윈도우 폰과 매우 흡사하다. 차이점은 페이스북의 제품은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리뷰 전문가들은 윈도우 폰에 우호적이지만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생각은 다르다.
 
하버드에서 수학을 전공한 스티브 발머도 알고 있듯이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장 점유율 같은 수치는 결국 판매량, 매출, 수익으로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비즈니스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업 비즈니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18개월 동안 매우 흥미로운 수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dito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