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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리브라 암호화폐를 살릴 수 있을까

2019.10.21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페이스북이 주창한 글로벌 암호화폐의 정책위원회인 리브라 연합(Libra Association)의 창립 회원 29곳 가운데 7곳이 이탈하면서 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운명이 점점 더 안개 속이다.



구체적으로는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이베이, 스트라이프, 메르카도 파고, 브루킹 홀딩스가 리브라 연합에 참여하는 것을 철회했다. 탈퇴 후의 개별 성명에서 이베이와 지급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스트라이프는 리브라 연합의 비전을 ‘존중’ 내지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그러나 이베이는 설립 멤버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 현재 우리 고객을 위한 이베이의 관리형 지급 경험을 개발해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나머지 리브라 회원들은 최근 스위스에 모여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하였다.

포레스터의 리서치 부사장인 마사 베넷은 이메일을 통해 “여러 면에서 볼 때, 페이팔, 비자 등의 회원은 현 상황에서 타당한 결정을 내렸다. 리브라(코인)는 핵심 포인트, 네트워크 거버넌스, 자금 관리 등에서 디테일이 여전히 없고, 규제적 개입이 계속해서 결여됐음을 고려하면 평판 훼손의 위험이 너무 컸다. 더구나 앞으로 '의도치 않게' 컴플라이언스 위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이는 철수한 회사의 어느 곳도 묵인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브라는 2020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리브라 연합의 정책 및 홍보 책임자인 댄티 디스파르트는 이메일을 통해 규제 기관의 우려와 의문이 해결될 때까지 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화폐 출범 시기를 길게 보면서 집중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는 세계의 규제기구, 정책 입안자, 여타 이해관계자에게 책임 있는 금융혁신과 강력한 감독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데도 도움이 됐다. 1,500 곳이 넘는 곳이 연합 참여를 자발적으로 타진했다”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와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주체의 리브라 연합 탈퇴가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 당국의 정밀 조사의 결과라는 의혹을 내놨다. 규제 당국은 돈세탁 노력을 차단할 수 있고, 고객 알기(Know-Your-Customer, KYC)라는 정부 규칙을 준수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 조사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프랑스와 독일의 규제 기관은 리브라가 유로의 가치를 위협할 수 있고, 화폐를 불법적으로 민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인도의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가상화폐와 연관된 위험을 이유로 금융기관의 가상 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House Committee on Financial Services)의 위원을 비롯한 미국의 국회의원들 역시 리브라가 돈세탁 등 여러 부정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리브라가 6월 처음 발표된 직후 위원회는 규제 기구와 의회가 문제를 조사하고 조처를 할 때까지 실행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냈다. 다른 국회의원들은 리브라 연합 회원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를 재고하도록 권고했다. 주커버그는 10월 23일 미국의 규제적 우려를 완화하려는 차원에서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앞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법정 화폐나 다른 가치 저장 수단에 의해 보장되지 않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여타 가상화폐와 달리 리브라 코인은 실제 화폐에 의해 1:1로 보장된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최고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프로젝트를 옹호하는 일련의 트위터 게시물에서 “모든 액수의 리브라에 대해 상응하는 가치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새 화폐가 발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여전히 주권 국가 고유의 권한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브라 연합의 창립 멤버인 법률회사 앤드리센 호로위츠(Andereesen Horowitz)의 파트너 케이티 혼은 회의가 끝난 후 트위터를 통해 잔류 회원은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원 일부가 마음을 바꿨지만 우리는 리브라 사명에 여전히 의지가 있다. 세계적 맥락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리브라가 구축되기도 전에 이를 차단하려고 함으로써 미국 정책입안자는 가장 중요한 신생 기술의 하나의 주도권을 버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 아비바 리턴은 “저커버그의 발표와 규제적 압박 사이에서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리브라가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규제적 압박이 없는 나라에서라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마스터카드, 비자, 이베이가 이탈하자, 마커스는 트위터에서 “물론, 단기적으로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조만간 더 많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이런 규모의 변화는 쉬운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현재 22곳에 이르는 리브라 연합 공식 회원이 있고 회원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탈 소식이 계속 전해지자 리브라 문제를 주시해온 사람들은 리브라 연합을 떠난 단체의 도표를 만들기도 했다. 핀테크 기업인 인터래프스 테크놀로지스(Interlapse Technologies)의 CEO이자 디지털 플랫폼인 코인커브(Coincurve)의 공동 설립자 웨인 첸은 리브라 연합 이탈의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세계적으로 20억이 넘기 때문에 한 회사가 새 디지털 글로벌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압도적으로 비칠 수 있다. 커다란 사회적, 경제적, 금융적 책임이 따른다. 과거 암호화폐는 더 큰 어려움도 겪은 적이 있다. 리브라는 설계 자체가 특수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현재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스파르트에 따르면, 비영리 리브라 연합은 세계의 일류 기업, 사회적으로 저명한 단체, 여타 이해관계자와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안전하고, 투명하고, 소비자 친화적으로 구현해, 수십억의 사람을 위해 금융 장벽을 허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연합 회원의 구성은 시간이 가면서 성장하고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리브라 거버넌스 및 기술의 설계 원리는, 프로젝트의 개방성과 함께, 리브라 결제 네트워크의 탄력성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6월 가상화폐와 캘리브라 디지털 지갑을 처음 발표했을 때 이를 지지하는 곳은 27곳이었다. 이들 회사는 리브라를 결제 형식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결제 처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국가 법정 화폐들을 리브라와 자유롭게 태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핵심 금융 서비스 지지자가 이탈함에 따라 리브라 프로젝트는 새로운 장벽에 부딪힌 것은 확실하다.

베넷은 “나라면 아직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리브라 연합의 사업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페이팔이나 다른 결제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규제적 컴플라이언스를 둘러싼 유의미한 디테일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마커스와 리브라 연합 대변인의 최근 성명을 보면 상세한 계획이 부족하고, 단지 리브라가 화폐 시스템에 체계적 위험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규제 기구와 정부가 체계적 위험이 있을 것으로 인식했다면 한층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대응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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