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1

칼럼 | 급격한 변화로 인한 멸종? 혹은 진화?

정철환 | CIO KR
지난 수십 년간 기업에서는 혁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그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와 진화의 선봉에는 IT기술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까지 세상이 변해왔다고 주장해 온 환경은 느리고 연속적이며 예측 가능한 변화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2020년을 향해 가고 있는 오늘의 변화는 정말로 급격하고도 근본적이며 예측하기 힘든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최근의 변화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꼽으라면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인공지능’이 아닐까? 얼마 전 칼럼에서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어두운 미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요즘 언론의 주요 화두인 듯하다. 소위 고용 절벽이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미래의 기술발전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미래가 절대 밝지 않음을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최근의 변화가 노동인구로 대변되는 개인에게만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것은 아닐 듯하다.

‘공유경제’로 대변되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P2P 서비스의 성장은 전통적인 기업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와 퀵스타터와 겟어라운드 등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택시, 호텔, 금융 및 렌터카 업계에 의미심장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자율주행 자동차 (물론 전기 자동차일 것이다)의 등장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율주행차 1대가 일반차 12대 대체하는 공유 시대 온다(5월 24일 자 파이낸셜뉴스)” 기사는 IT와 결합한 공유경제가 소비자들의 구매와 자산 소유 관행에 가져올 변화가 기업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기사와 같은 미래가 오면 자동차 기업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사무직 노동자와 단순 노무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용 절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반면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인프라를 이용하여 자동차, 집, 기타 다양한 소비재 및 서비스를 개인 간 공유하는 새로운 ‘공유 경제’는 기존에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과 상품과 매출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자본과 기업의 측면에서 신기술을 이용한 탑-다운식의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면 ‘공유경제’는 개개인의 관점에서 역시 신기술을 이용하는 보텀-업식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고용 절벽에 맞선 새로운 일자리와 직업의 대결인 셈이다.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세상을 지배하던 거대한 공룡이 짧은 기간 내에 멸종했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이로 인해 포유류가 세상을 지배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역설이다. 만약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없었다면 공룡의 지배 기간이 더 길었을 수도 있고 포유류의 진화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기업의 전산실에서 운영되던 거대한 메인프레임에서 시작한 컴퓨터가 PC를 거쳐 인터넷과 연결되고 다시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제 IT의 주요 흐름을 좌우하는 시장은 더 이상 기업 시장이 아니게 되었다. 수많은 기업 솔루션 관련 IT 기업들이 인수 합병되어 몇 개 안 남은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과 삼성 및 페이스북, 샤오미, 화웨이 등이 거대한 시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IT 업계는 닥쳐올 미래의 변화를 가장 먼저 몸으로 부딪힌 업계가 아닐까 한다. 한때 IT 업계를 지배하던 거대한 기업들이 하나둘씩 사라졌으며 남은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앞서 언급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해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미 젊은 세대들의 일자리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아마도 향후 개개인의 삶의 방식은 이전 세대와는 크게 다를 것이다. 기존의 사상으로는 생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런 면은 전통적인 대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변화는 이와 관계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와 폭과 깊이가 지금까지 경험한 변화와는 크게 다르리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고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할 것인가? 아니면 사라지는 공룡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것인가? 오늘의 세상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이러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6.06.01

칼럼 | 급격한 변화로 인한 멸종? 혹은 진화?

정철환 | CIO KR
지난 수십 년간 기업에서는 혁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그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와 진화의 선봉에는 IT기술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까지 세상이 변해왔다고 주장해 온 환경은 느리고 연속적이며 예측 가능한 변화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2020년을 향해 가고 있는 오늘의 변화는 정말로 급격하고도 근본적이며 예측하기 힘든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최근의 변화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꼽으라면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인공지능’이 아닐까? 얼마 전 칼럼에서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어두운 미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요즘 언론의 주요 화두인 듯하다. 소위 고용 절벽이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미래의 기술발전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미래가 절대 밝지 않음을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최근의 변화가 노동인구로 대변되는 개인에게만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것은 아닐 듯하다.

‘공유경제’로 대변되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P2P 서비스의 성장은 전통적인 기업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와 퀵스타터와 겟어라운드 등의 공유경제 서비스는 택시, 호텔, 금융 및 렌터카 업계에 의미심장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자율주행 자동차 (물론 전기 자동차일 것이다)의 등장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율주행차 1대가 일반차 12대 대체하는 공유 시대 온다(5월 24일 자 파이낸셜뉴스)” 기사는 IT와 결합한 공유경제가 소비자들의 구매와 자산 소유 관행에 가져올 변화가 기업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기사와 같은 미래가 오면 자동차 기업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사무직 노동자와 단순 노무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용 절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반면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인프라를 이용하여 자동차, 집, 기타 다양한 소비재 및 서비스를 개인 간 공유하는 새로운 ‘공유 경제’는 기존에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과 상품과 매출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자본과 기업의 측면에서 신기술을 이용한 탑-다운식의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면 ‘공유경제’는 개개인의 관점에서 역시 신기술을 이용하는 보텀-업식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고용 절벽에 맞선 새로운 일자리와 직업의 대결인 셈이다.


거대한 운석의 충돌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세상을 지배하던 거대한 공룡이 짧은 기간 내에 멸종했을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이로 인해 포유류가 세상을 지배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역설이다. 만약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없었다면 공룡의 지배 기간이 더 길었을 수도 있고 포유류의 진화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기업의 전산실에서 운영되던 거대한 메인프레임에서 시작한 컴퓨터가 PC를 거쳐 인터넷과 연결되고 다시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제 IT의 주요 흐름을 좌우하는 시장은 더 이상 기업 시장이 아니게 되었다. 수많은 기업 솔루션 관련 IT 기업들이 인수 합병되어 몇 개 안 남은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과 삼성 및 페이스북, 샤오미, 화웨이 등이 거대한 시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IT 업계는 닥쳐올 미래의 변화를 가장 먼저 몸으로 부딪힌 업계가 아닐까 한다. 한때 IT 업계를 지배하던 거대한 기업들이 하나둘씩 사라졌으며 남은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앞서 언급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해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미 젊은 세대들의 일자리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아마도 향후 개개인의 삶의 방식은 이전 세대와는 크게 다를 것이다. 기존의 사상으로는 생존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런 면은 전통적인 대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변화는 이와 관계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와 폭과 깊이가 지금까지 경험한 변화와는 크게 다르리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고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할 것인가? 아니면 사라지는 공룡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것인가? 오늘의 세상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이러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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