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라이프 / 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블로그 | 헐리우드의 엉망 컴퓨팅 장면 8선

2016.03.21 Andrew C. Oliver  |  InfoWorld
데이터 과학이니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니 하는 주변부 이야기 말고 엄청나게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바로 TV 드라마와 영화이다. 헐리우드가 컴퓨팅을 얼마나 엉망으로 표현하는지 목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질리지도 않고 컴퓨터를 무슨 마술 상자처럼 표현해 필자를 이른바 “빡치게” 만드는 8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1. 이미지가 처리되는 시간을 기다린다
필자가 좋아하는 TV 시리즈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구식 “이미지 처리” 장면을 플롯 장치로 사용하는 수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기술적으로 배틀스타가 지구로부터 수 광년 떨어진 곳에 있기는 하지만, 컴퓨터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매우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가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은 정말로 정말로 오래 전 이야기다.

이미지를 처리(Resolving)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물론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들고 명암비를 조정하고 다양한 색 보정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런 작업을 좀 더 선택적으로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작업을 모두 수행한다고 해도 길게 잡아 몇 초면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다.

또 하나 흔하게 등장하는 플롯 장치는 FBI가 동네 편의점의 정말로 오래 된 보안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의 화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일이다. 카메라가 데이터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그런 데이터는 없는 것이다.

2. 복사와 이동이 똑같다
스타트렉 : 보이저의 한 회에서 홀로그래픽 의사가 백업에 저장됐다. 하지만 다른 모든 회에서 이 의사를 다른 컴퓨터로 전송하는데,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본에서는 삭제가 된다. TV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다. 홀로그래픽 의사를 이기종 네트워크를 통해 알파 쿼드런트로 전송할 때, 의사의 데이터 비트가 영원히 손실되지는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더 끔찍한 것은 의사가 새로운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밤의 스냅샷에서 이 의사를 복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중요한 프로그램의 복사본을 만들어 놓지 않는 것일까?

3. 내가 해킹해 줄게
청춘을 낭비하던 시절, 필자는 컴퓨터 몇 대에 침투해 점수를 바꿔 놓을 뻔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냥 패스워드 조합을 타이핑하는 것으로 해킹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물론 명확하게 보이는 패스워드도 적지 않다. 하지만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것은 드라마 ‘24’에 나오는 것처럼 즉석으로 쉽게 되지는 않는다. 배우가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을 정말 열심히 해킹해서 기록적인 시간에 간신히 성공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야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로군”이라며 작가를 조롱해 주기 바란다.

4. 소켓을 열어줘
드라마 ‘24’에서 클로에 오브라이언이 “소켓을 열까?”라고 말한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늘 하는 말인데, 도대체 무슨 뜻일까? 컴퓨팅과 관련해 ‘24’는 온통 엉망진창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필자는 이 부분이 가장 거슬렸다.

5. 불이 붙었다
필자는 우연히 NCIS를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데스크톱 컴퓨터에 불이 나도록 하는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내용이었다. 고지식한 노인네는 컴퓨터를 식히기 위해 시체보관소의 냉동고에 집어 넣었다. 마찬가지로 소설 ‘디지털 포트리스’의 핵심 주제는 미 NSA의 슈퍼컴퓨터에 불을 내는 소프트웨어이다. 물론 필자도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댄 브라운으로, 언제나 똑 같은 플롯을 가진 책을 쓰는 최악의 작가이다. 물론 버그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출시된 프로세서 중에 온도 안전장치가 없는 것은 없다. 설혹 그런 프로세서가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CPU라면 불이 나기 전에 동작을 멈출 것이다. 필자는 디지털 포트리스가 언젠가는 최악의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 소설은 그 외에도 터무니 없는 사건을 수없이 많이 담고 있다.

6. 암호화
스타트렉 : 보이저의 또 다른 이야기. 누군가 “컴퓨터, 컨트롤을 암호화해!”라고 말하는데, 옆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컴퓨터, 어쨌든 키를 가지고 있으니 컨트롤을 암호 해제해 줘”라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암호화가 턱없이 약해 보이기도 한다. 너무 쉽게 깨져서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에서 단 한 회의 줄거리 내에 맞춰진다. 깨진 암호화 알고리즘도 그것보다는 더 오래 갈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니그마(2차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 체계)?

7. 메인프레임
스타트렉부터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까지 대부분의 TV 드라마에서 서버나 매우 중요한 컴퓨터를 이야기할 때 메인프레임이라고 한다. IBM이 이들 드라마에 돈을 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농담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컴퓨터 시스템은 실제로 메인프레임이 아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후기 속편들은 아주 좋지는 않지만, 필자는 스카이넷이 메인프레임이 아니라 봇넷에 배치된 분산 시스템이 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8. 모든 것이 호환된다
필자는 대부분의 최신 액션 영화를 싫어한다. 아무런 이유없는 폭발의 연속이 필자의 감각에는 너무 과도하기 때문이다. 신작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지 않는다면, 오로지 이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폭발의 연속보다 더 심한 것은 원조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맥으로 외계인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업로드한 것이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 대목에서 필자는 극장을 나와 버렸다.  editor@itworld.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