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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 같은 클라우드··· 캐피털 원의 멀티 생태계 전략

2017.10.18 Clint Boulton  |  CIO
신용카드 업체 캐피털 원(Capital One)은 지난해에 신생 스타트업인 '스노우플레이크 컴퓨팅(Snowflake Computing)’과 데이터 웨어하우스 소프트웨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신용평가에서 금융사기 경고까지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컴퓨팅 워크로드 대부분을 아마존 웹 서비스로 이전하는 등 그동안 캐피털 원의 행보를 고려하면 스타트업과 계약하는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캐피털 원은 이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에 이미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 '아마존 레드쉬프트(Amazon Redshift)'를 도입해 쓰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스노우플레이크의 소프트웨어는 아마존의 경쟁자인 AWS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처럼 물고 물리는 캐피털 원의 클라우드 생태계는 마치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과 비슷하다.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이브 바톨레티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대규모 플랫폼에 호스트 된 SaaS 애플리케이션을 캐피털 원 같은 업체가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AWS의 경우 이 모델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AWS는 세일즈포스 닷컴, 오라클, SAP, 스플렁크 등 유명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호스팅 해 왔다. 경쟁 관계인 데이터 관리 및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출시한 업체의 소프트웨어도 예외가 아니었다. 바톨리티는 “AWS는 (자사의 플랫폼에 호스팅 되는) 기업 소프트웨어를 인위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오로지 고객이 최선의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윈-윈 하는 클라우드 생태계 접근 방식
이런 전략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매우 현명한 접근법이다. 먼저 기업은 여러 컴퓨팅 솔루션 중 최고의 솔루션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AWS는 기업 고객이 어떤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던 관계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고객이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던, SAP HANA를 사용하건 혹은 아마존이나 RDS, 아마존 오로라(Aurora), 아마존 레드쉬프트(Redshift) 등 아마존의 라이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CIO가 아마존의 툴을 선택하든 혹은 라이벌 솔루션을 선택하든 아마존은 오히려 더 많은 데이터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기존의 상품은 물론 미래 상품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자사의 플랫폼 성능을 개선하거나 부가 솔루션을 추가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AWS 플랫폼을 이용하는 솔루션 업체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즉 전 세계 AWS 고객에 자사 제품을 노출할 수 있다. 바톨레티는 "경쟁하는 업체는 또 다른 세일즈 루트를 얻게 되어 이득이고, AWS는 더 많은 데이터를 얻게 되며, 고객사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다. 결국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WS에서 고객 수백만을 지원하는 정교하고 복잡한 데이터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캐피털 원이 스노우플레이크와 레드쉬프트, 그리고 기타 데이터 관리 솔루션들을 채택한 것은 선택권의 확장이라는 장점 때문이다. 현재 캐피털 원의 데이터 엔지니어링 부대표이자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AWS에서 근무했던 린다 앱슬리는 “우리는 가장 최선의 확장성과 성능, 그리고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보장해 줄 솔루션을 찾고 싶다. AWS가 벤더 파트너와 고객사를 연결하는 플러그인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액세스의 민주화'를 이루어 냈다”라고 말했다.


빠르고, 안전한 프라이빗 데이터 웨어하우스 찾기
캐피털 원은 금융 서비스나 헬스케어 등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 되는 산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솔루션인 VPS(Virtual Private Snowflake)를 이용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솔루션 대부분은 AWS의 멀티-테넌트 클라우드에서 운용되지만 VPS는 AWS의 VPS(Virtual Private Cloud)에서 스노우플레이크 전용 인스턴스로 운용된다.

VPS는 전송 상태인 데이터뿐 아니라 휴식 상태인 데이터까지도 모두 암호화해 PCI DSS와 HIPAA 규정을 모두 만족한다. 기업은 VPS를 자동으로 확장, 축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노우플레이크의 멀티-클러스터 아키텍처 덕분에 제한 없이 처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앱슬리는 "VPS의 암호화와 확장성이 중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세트에 대한 복잡하고 대규모의 쿼리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의 쿼리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레스토랑에서 말이 안 될 정도로 후한 팁을 결제하거나, 하루 만에 지리적으로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캐피털 원 카드로 물건을 결제하면 혹시 사기 상태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검토해야 한다. 또는 새 카드를 신청한 고객에게 어느 정도의 신용을 부여할 것인가를 계산하는 데도 역시 막대한 데이터 소스가 필요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러한 계산을 단 1~2초 만에 완료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수의 데이터 세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쿼리를 처리하기도 한다.

스노우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레드쉬프트 역시 캐피털 원의 대규모 쿼리를 처리한다. 앱슬리는 전략적으로 이러한 다양성을 활용하고 있다. 개별 컴퓨팅 작업에 가장 적합한 툴로 쿼리를 분배하도록 네트워크를 설정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금융 사기를 더 정확하게 식별하고 범죄 패턴을 파악해 고객을 보호하며, 신용 리스크 평가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성공은 이제 캐피털 원의 이익 창출과도 직결된다. 스노우플레이크 기술에 대한 베타 테스트 이후, 캐피털 원 산하 벤처 캐피털 업체는 스노우플레이크에 약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회사를 만든 이후 현재까지 약 2억 1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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