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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칼럼 |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조사의 불편한 진실

2019.03.05 Matt Asay  |  InfoWorld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하나 공개됐다. 플랙세라(Flexera)의 '라이트스케일 2019 스테이트 오브 더 클라우드(RightScale 2019 State of the Cloud)' 보고서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84%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 이 '84%'라는 수치 자체는 놀랍지 않다. 오히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이 응답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클라우드가 확산하는 핵심 이유는 개발 편의성이다. 즉 기업 내 개발자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서 자신의 기업이 사용할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라는 일종의 통제 불능 상태를 의도하며 도입했다는 해석에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설문조사 속 '전략적 사고'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 조사는 클라우드 전문가 786명을 대상으로 했다. 클라우드 전략 측면에서 기업 현황을 분석했다. 결과를 보면, 클라우드의 모든 분야가 성장하고 있지만,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능가한다. 또한,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단일 현상으로 각 클라우드를 압도한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매몰 비용을 합리화할 방법도 절실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트렌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CIO 서베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 3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체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었다. 이들은 곧 퍼블릭 클라우드 상위 3개 업체이기도 하다. 또한 크레딧 스위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가 앞으로 몇년 내에 기존 데이터센터 대부분을 혹은 최소한 몇 개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다시 플랙세라의 설문조사를 보면 클라우드 전환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즉 응답자의 94%가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운영한다고 답했지만, 이들 중 제대로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자신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강조했지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도입한 모든 클라우드를 제어할 수 없는 것 같다"는 항목을 꼽았다. 응답자의 66%가 기업 내에 중앙 클라우드 팀이 있다고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관리의 어려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즉 거버넌스의 부재와, 클라우드 비용을 통제하는 능력의 부족 사이에서 이런 혼란이 출발한다. 이런 혼란의 원인은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유능한 클라우드 전문가의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 많은 기업이 AWS와 애저 GCP 자격증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들은 실제로는 사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일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확실한 것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평균적으로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함해 5개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마치 전략적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플랙세라 조사 결과를 보면, 문제는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기업의 가장 큰 IT 업무 우선 순위가 새 클라우드 기반의 새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클라우드를 더 잘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클라우드를 더 잘 사용한다는 것은 현재 사용하는 클라우드에서 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포함한다. 거버넌스와 클라우드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런 목표가 가능할 리 만무하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는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견인하는 '전략'을 규명하기 위한 이번 조사는 완전히 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CIO 대상 조사에서는 이런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을 견인하는 주체는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하는 당사자다. CIO는 이렇게 클라우드가 확대된 이후에 멀티클라우드 혹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이를 설명하고 이해하려 노력할 뿐이다. 이런 노력은 본질적으로 현실에 대한 뒤늦은 메아리에 불과하다. 마치 과거에 오픈소스 도입 추세 조사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CIO는 클라우드로의 변화를 가장 늦게 깨닫는 사람일 수도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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