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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서비스로서의 PC’가 가지는 친환경 잠재력, 그리고 숙제

2020.05.25 Rob Enderle  |  Computerworld
‘서비스로서의 PC’(PCs-as-a-Service) 분야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지구를 살리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여기 PaaS 비즈니스 모델이 친환경적일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PaaS(PC as a service)란 메인프레임과 터미널 시대 이후 여러 용어로 불리며 추진되어온 개념이다. 메인프레임이 주류였던 시절에는 ‘컴퓨팅’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됐다. 메임프레임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임대하고 월간 요금을 지불했다. 그 후 하드웨어는 임대에서 판매로 전환되었다. 이로 인해 경이롭게 친환경적이었던 IT 산업은 오늘날의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양상을 보이게 됐다. 

오늘날 PaaS는 제대로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다. 점차 축소되고 있는 케이블 업계에서나 주류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 가상 OS, 5G 등의 기술과 친환경성에 대해 높아진 관심은 우리를 메인프레임 비슷한 모델로 회귀시키고 있다. 비록 완전히 다른 하드웨어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판매형 모델의 문제점
앞에서 언급했듯이, 서비스 형태의 비교적 지속 가능한 기술 모델이 먼저 등장했다. 그렇다면 시스템 판매-구매 모델이 낮은 친환경성을 보이는 무엇일까? 이는 본질적으로 매출과 원가가 결정되는 방식에 기인한다. 

시스템 판매 모델의 경우 일단 시장이 성숙되면 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 교체 사이클은 지극히 경쟁력 있는 가격과 저비용 디자인을 강요한다.

이 모델은 우리가 소비하는 대다수 하드웨어에서 사용된다. 예컨대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것들이다. 매출은 새로운 판매에서 창출된다. 제품은 수명이 길수록 새로운 판매에 불리하기 때문에 최대한 재구매를 염두에 두고 낮은 비용을 감안해 생산된다. 비용 절감은 흔히 고치기 어렵고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제품으로 이어진다.

구매자 역시 가격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친환경성을 위한 비용 부담을 구매자에게 부담시키기란 어렵다. 비슷한 역량을 가진 회사들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할지라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덜 친환경적인 경쟁자들이 낮은 가격으로 인해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들은 이 문제를 규제 및 관세로 대처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구매자가 해외 마켓, 또는 그레이 마켓에서 구매하며 불이익을 우회하곤 한다. 이 모델의 비지속적 측면을 교정하는 유일한 효과적 방법은 전세계적으로 규칙을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이런 종류의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과거 PBX(private branch exchange)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가? 이는 판매 및 서비스 모델을 어설프게 섞어놓은 것이었다. 여전히 하드웨어를 판매하지만, 지속적 매출은 서비스와 이동, 추가물 및 변경으로부터 발생한다. PBX는 손해를 보고 판매되고, 대신 서비스 매출로 비즈니스가 이뤄졌다. 예를 들어 면도기와 면도날 같은 것이다. 

그러나 PBX를 다시 교체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판매 매출은 손실이고, 판매 인력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 일단 시장이 최신 PBX 기술로 업그레이드된 후 이 시장은 거의 궤멸됐다.

PaaS가 해답될 수 있을까?
서비스 기반 모델은 매우 다르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결점이 있다. 순수 서비스 모델이라면 하드웨어는 서비스의 일부이다. 이 모델에서는 하드웨어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 교체 대신 업그레이드를 한다(장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 모델은 유선 전화 시장이 시작된 방식이고, 셋톱 박스 시장은 아직도 이렇게 작용하고 있다.

이 모델에서 사업자는 하드웨어 해약을 원하지 않는다. 해약은 원가를 높인다. 그리고 매출은 예를 들어 이용자 수 등 사업자의 제어 밖에 있는 것에 묶여 고정되어 있다. 서비스 모델의 경우 사업자는 최고의 안정과 최저의 하드웨어 해약을 원하고, 최대의 자동화를 원한다. 이것이 서비스-매출 기반 회사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긍정적인 측면은 매출이 매우 안정되고, 현재의 팬데믹과 같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불리한 사태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속 가능성에도 도움이 된다. 하드웨어가 쓸모가 있는 한 계속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은 계약에 속박되기 때문에 판매자는 하드웨어에 투입하는 초기 비용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을 계약 기간에 걸쳐 분할한다. 따라서 교체하기 쉬운 설계도 가능하다. 

저가의 클라이언트 하드웨어를 클라우드에 연결시킬 수도 있다. 하드웨어 비용 등 모든 것이 월간 요금에 포함된다. 업그레이드는 주로 클라우드에서 일어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뤄진다. 서비스 매출은 여러 해에 걸쳐 분할되고, 따라서 신속히 낮아지거나 신속히 높아지지 않는다. 하드웨어를 판매하기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 모델은 흔들리기 쉽다. 퇴사를 앞둔 CEO 입장에서는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사업 모델을 파괴하면서 자신의 보너스를 높이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속박되어 있어서 매출을 위해 고객을 희생하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는 고객의 반발로 인해 궁극적으로 사업 모델을 파괴한다.

이러한 위험은 정책, 적절한 CEO 보상 계획, 견실한 내부 감사 조직, 이를 방지하는 CFO의 노력으로 완화될 수 있다. 결국, 이는 이사회 수준의 노력이다. 그러나 대다수 이사회는 이를 이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음이 역사적으로 증명돼 왔다. 

결론 
PaaS는 지속 가능한 설계를 경제적으로 저해하는 요소들을 대부분 반전시키고, 재활용과 극도로 긴 수명에 대한 동기를 생성하기 때문에 현재의 지속 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하드웨어 판매 모델에 대한 경제적 유혹은 극복하기 쉽지 않다. PaaS 모델과 높은 지속 가능성에 의지가 있는 이사회가 필요하다. 그러나 분기 수익에 집착하는 유형의 사람이 지배하는 이사회가 너무 많다.

많은 고객, 그리고 여러 정부와 사회 단체가 지속 가능한 하드웨어 해법을 원한다. PaaS 추세에 의심할 바 없이 도움이 되는 동향이다. 그러나 이사회 및 CEO 보상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PaaS가 지속적이고 지배적인 모델이 되도록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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