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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블록체인을 통해 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태생적 한계

2017.11.21 Matt Asay  |  InfoWorld

“작년 한 해 동안 신생 블록체인 프로젝트만 2만 6,000개 증가!”와 같은 헤드라인은 누구나 한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 8%만이 여전히 진행 중!” 이라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이 2가지 사실을 통해 블록체인의 미래가 불안정해졌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실패하고 나서야 쭉정이는 걸러지고 ‘블록체인 프로젝트계의 리눅스’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만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물론 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바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다. 날이 갈수록 이용자 수는 늘어나는데, 소프트웨어를 만들 개발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할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오픈소스 프로젝트 역시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개발자의 참여가 사용자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한 완벽한 실험 환경
수년 전까지만 해도 오픈소스는 독점 소프트웨어를 따라 하는 모방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머신러닝,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등 각종 분야의 혁신이 배양되는 페트리 접시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우데라(Cloudera)의 공동 설립자인 마이크 올슨이 말했듯 “지난 10년간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점한 플랫폼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프라스트럭처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개방적인 오픈소스 환경에서 탄생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딜로이트(Deloitte)가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의 진화” 연구에서 “오픈소스는 블록체인 코딩 프로젝트, 인재를 불러 모으고 공통적 기준을 지닌 프로젝트 생태계를 가속화 하기에 이상적인 페트리 접시이다”라고 말한 것도 일리가 있다. 오픈소스는 분명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협업까지 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하지만 딜로이트의 데이터에 의하면, 깃허브에는 현재 8만 6,034개의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가 있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8,603개 프로젝트가 새로 생겨나며, 특히 2016년 한 해에는 무려 2만 6,885개의 새 프로젝트가 생겨나기도 했다. 초기에는 이들 프로젝트의 99% 이상이 개인 개발자 주도로 이루어졌지만, 오늘날에는 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비율 역시 11%까지 증가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

문제는 이런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평균적으로 1.22년 이상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2016년 신설 프로젝트의 92%는 2017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프로젝트 주체가 기업일 경우 생존률은 7%에서 15%로 올라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다수의 프로젝트들은 장기간 이어지지 못함을 보여준다.

사실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죽기 위해 태어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필자는 12년 전 한 학술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대부분 규모가 작고(전체 프로젝트의 82%는 한두 명의 개발자 참여에 가장 적합한 형태이다), 단발성이다. 또한 전체 프로젝트의 60% 가까이가 최근 1년 이내에 시작된 것이고, 1년 이상된 프로젝트는 22%이며, 2년 이상은 15%, 그리고 3년 이상 된 프로젝트는 2%에 불과하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런 경향은 2017년에도 여전하다. 깃허브 프로젝트의 2/3은 관리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의 관리자만 있을 뿐이다. 리눅스나 쿠버네티스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실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현실을 왜곡하고는 하지만, 절대 다수의 프로젝트들은 한 명의 개인 개발자나 그의 친구가 가담하여 달려들었다가 흥미를 잃은 채 내버려둔 경우가 흔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이렇게 되는 이유는 사람이다.

결국 개발자도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깃허브의 나디아 에그벌도 “성당 재건설(Rebuilding the Cathedral)” 연설에서 이런 점을 강조했다. 오픈소스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자신이 기여한 코드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똑같이 오픈소스 최악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를 발견해 코드를 썼지만 결국 “당신의 노력이 수백 개의 다른 문제들 속에 파묻혀 무의미해 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쌓여가는 요청에 발을 빼게 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처음에는 자신만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즐겁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갈수록 알림이 쌓이고, 여기에 빠르게 응하다 보면 더 많은 알림이 쌓이게 된다. 오픈소스만의 특이한 생산성 패러독스이다”라고 에그벌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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