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칼럼 | 애플 자동차에 대한 상상

정철환 | CIO KR
필자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 또한 아이폰과 아이맥 및 맥북에어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애플에서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번 상상해 보았다. 애플이 자동차를 출시하면 어떤 차일지…

가장 먼저, 근사한 외관을 가진 자동차가 될 것이다. 애플의 제품이라고 하면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이나 성능보다 먼저 멋지고 아름다운 외관을 연상하게 되니 당연한 상상이다. 카본이나 글라스파이버 같은 경량의 고강성 소재를 이용한 유선형의 외관을 가지고 있을 듯싶다. 그리고 최근 자동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전기차와 자율주행(또는 무인주행) 관련 기술을 사용하리라는 것 역시 당연한 상상이다. 우선 전기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현재 출시된 BMW i3 또는 닛산의 리프 같은 순수한 전기차 일 것이다. 4개의 바퀴에 각각 전기모터를 하나씩 연결하여 4륜구동 자동차로 제작하여 출시했으면 한다. 애플이라면 정교한 전기제어시스템을 장착하여 각각의 모터 구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으리라.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따른 4륜 구동력의 제어 및 차체자세제어와 미끄럼 방지, ABS, 코너링시의 토크 벡터링 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복잡한 구동계 및 디퍼렌셜 등의 기계 부품이 생략될 수 있어 가볍고 단순한 구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차량 하단에 위치한 묵직한 배터리로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게 잡아주고 네 개의 바퀴에 각각 하나씩의 모터만을 장착함으로써 모든 구동계가 완성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정밀제어로 차량의 움직임을 민첩하게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구조이므로 당연히 냉각계통, 윤활계통, 변속기 등이 차지하는 엔진룸은 필요 없을 것이므로 차체의 공간을 매우 넓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하부 차체를 공유하여 상부 승객 탑승부를 다른 형태의 차량으로 변환하는 것이 용이할 것이다. 예를 들면 4도어 세단에서 2도어 쿠페, 소형 밴이나 하프트럭으로도 변형이 쉽게 가능하여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핸들링은 전자시스템을 이용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핸들링 감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애플이라면 소프트웨어를 통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다운 받거나 사용자 설정을 통해 전자식 쇽업쇼버와 연동하여 유명했던 명차의 주행감각을 시뮬레이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치 게임 '니드 포 스피트'에서와 같이 포르쉐 911의 주행감각이나 벤츠 S클래스의 주행감각을 선택하여 운전하는 재미도 부여할 수 있을 듯 하다. 당연히 엔진음은 각기 상황에 맞추어 멋지게 내어줄 것이다.

그리고 애플자동차라면 자율주행 기능도 평범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비게이션 기능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연계하고 애플의 시리를 통합하면 사용자는 차에 탑승해서 “집에 가자” 라거나 또는 “근처에 좋은 술집에 가자” (오~ 음주운전 걱정을 하지 않고도 차를 몰고 술집에 갈 수 있는 날이 오게 되다니…) 고 하면 주변 검색을 통해 데려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터넷과 연계하여 내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 또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안내와 함께 데려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상당 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보낸다. 매일 매일의 출퇴근은 물론 명절에는 10시간 이상 차 안에 있는 경우도 있고 주말이면 나들이를 가곤 한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안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하겠는가? 바로 게임이나 음악, 영화감상 등이 될 것이다. 타인의 자동차와 연결하여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안전 운행을 해치지 않는 조건에서 도로 위에서 주행 중에 게임을 즐기게 할 수 있는 것도 상상해 본다. 이 분야는 애플이 아이튠즈의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니 아마도 멋진 자동차내에서의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또한 현재의 자동차 정비소의 모습도 바뀌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전기차는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정비소에서의 서비스는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전기계통에 관련된 영역이 될 것이고 따라서 IT 엔지니어가 차량 정비소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써드 파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동차에 독특한 주행 특성 및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주는 서비스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면서 음악감상, 게임, 동영상, 내비게이션, 디지털 사진, 소셜, 여가활용 등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이 변화에 따라 여러 기존 산업이 붕괴되거나 재형성되었다.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자동차 회사가 탄생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터리와 CPU, 소프트웨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시리 인터페이스, 거기에 추가적으로 모터와 바퀴가 달린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애플의 진입은 구글 및 테슬러는 물론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결국 변화하게 될 것이다.


위에 쓴 내용은 필자의 빈약한 지식과 상상력에 근거한 내용이므로 독자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만 필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동차 산업은 근본적인 변혁기에 처해 있고 향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변화에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적지 않은 계기가 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5.12.01

칼럼 | 애플 자동차에 대한 상상

정철환 | CIO KR
필자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 또한 아이폰과 아이맥 및 맥북에어를 사용하고 있는 애플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애플에서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번 상상해 보았다. 애플이 자동차를 출시하면 어떤 차일지…

가장 먼저, 근사한 외관을 가진 자동차가 될 것이다. 애플의 제품이라고 하면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이나 성능보다 먼저 멋지고 아름다운 외관을 연상하게 되니 당연한 상상이다. 카본이나 글라스파이버 같은 경량의 고강성 소재를 이용한 유선형의 외관을 가지고 있을 듯싶다. 그리고 최근 자동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전기차와 자율주행(또는 무인주행) 관련 기술을 사용하리라는 것 역시 당연한 상상이다. 우선 전기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현재 출시된 BMW i3 또는 닛산의 리프 같은 순수한 전기차 일 것이다. 4개의 바퀴에 각각 전기모터를 하나씩 연결하여 4륜구동 자동차로 제작하여 출시했으면 한다. 애플이라면 정교한 전기제어시스템을 장착하여 각각의 모터 구동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으리라.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따른 4륜 구동력의 제어 및 차체자세제어와 미끄럼 방지, ABS, 코너링시의 토크 벡터링 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복잡한 구동계 및 디퍼렌셜 등의 기계 부품이 생략될 수 있어 가볍고 단순한 구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차량 하단에 위치한 묵직한 배터리로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게 잡아주고 네 개의 바퀴에 각각 하나씩의 모터만을 장착함으로써 모든 구동계가 완성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정밀제어로 차량의 움직임을 민첩하게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구조이므로 당연히 냉각계통, 윤활계통, 변속기 등이 차지하는 엔진룸은 필요 없을 것이므로 차체의 공간을 매우 넓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하부 차체를 공유하여 상부 승객 탑승부를 다른 형태의 차량으로 변환하는 것이 용이할 것이다. 예를 들면 4도어 세단에서 2도어 쿠페, 소형 밴이나 하프트럭으로도 변형이 쉽게 가능하여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핸들링은 전자시스템을 이용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핸들링 감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애플이라면 소프트웨어를 통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다운 받거나 사용자 설정을 통해 전자식 쇽업쇼버와 연동하여 유명했던 명차의 주행감각을 시뮬레이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치 게임 '니드 포 스피트'에서와 같이 포르쉐 911의 주행감각이나 벤츠 S클래스의 주행감각을 선택하여 운전하는 재미도 부여할 수 있을 듯 하다. 당연히 엔진음은 각기 상황에 맞추어 멋지게 내어줄 것이다.

그리고 애플자동차라면 자율주행 기능도 평범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비게이션 기능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연계하고 애플의 시리를 통합하면 사용자는 차에 탑승해서 “집에 가자” 라거나 또는 “근처에 좋은 술집에 가자” (오~ 음주운전 걱정을 하지 않고도 차를 몰고 술집에 갈 수 있는 날이 오게 되다니…) 고 하면 주변 검색을 통해 데려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터넷과 연계하여 내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 또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안내와 함께 데려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상당 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보낸다. 매일 매일의 출퇴근은 물론 명절에는 10시간 이상 차 안에 있는 경우도 있고 주말이면 나들이를 가곤 한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안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하겠는가? 바로 게임이나 음악, 영화감상 등이 될 것이다. 타인의 자동차와 연결하여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안전 운행을 해치지 않는 조건에서 도로 위에서 주행 중에 게임을 즐기게 할 수 있는 것도 상상해 본다. 이 분야는 애플이 아이튠즈의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니 아마도 멋진 자동차내에서의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또한 현재의 자동차 정비소의 모습도 바뀌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전기차는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정비소에서의 서비스는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전기계통에 관련된 영역이 될 것이고 따라서 IT 엔지니어가 차량 정비소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써드 파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동차에 독특한 주행 특성 및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주는 서비스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면서 음악감상, 게임, 동영상, 내비게이션, 디지털 사진, 소셜, 여가활용 등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이 변화에 따라 여러 기존 산업이 붕괴되거나 재형성되었다.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자동차 회사가 탄생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터리와 CPU, 소프트웨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시리 인터페이스, 거기에 추가적으로 모터와 바퀴가 달린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애플의 진입은 구글 및 테슬러는 물론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결국 변화하게 될 것이다.


위에 쓴 내용은 필자의 빈약한 지식과 상상력에 근거한 내용이므로 독자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다만 필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동차 산업은 근본적인 변혁기에 처해 있고 향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변화에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적지 않은 계기가 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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