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개발 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가 5일 열린 드림포스 행사에서 새로운 '라이브메시지(LiveMessage)' 서비스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메시지나 SMS 같은 메시징 서비스로 자사의 서비스 클라우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메시징 앱을 세일즈포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처럼 바꿀 수 있고, 지인과 연결하는 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서비스 실무자와 고객을 직접 연결하므로 일종의 봇 역할까지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라이브메시지는 현재 SMS로 작동하며 올해 내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브메시지 출시는 세일즈포스가 본격적으로 기업용 봇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니오프는 특히 '플랫폼으로서 대화(conversations as a platform)'를 더 편리하게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타야 나델라가 자사의 봇 개발 툴을 설명할 때 사용한 말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봇 개발 툴보다 더 발전된 툴이라는 점을 이 용어를 통해 강조한 셈이다.
라이브메시지 출시로 세일즈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오라클 등과도 직접 경쟁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특히 세일즈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사 클라우드에 방대한 고객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공을 들이지 않고 봇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메시지는 봇을 실행하는 것 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객 서비스 실무자와 사용자를 실시간 채팅 세션을 통해 연결한다. 즉 사용자가 페이스북으로 기업에 문자를 보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다. 기업은 라이브메시지를 통해 세일즈포스에서 이런 대화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헤이와이어(HeyWire)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세일즈포스가 올해 초 인수한 기업이다.
세일즈포스가 새 서비스를 내놓긴 했지만 이 봇 플랫폼이 실제로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의 고위 임원은 봇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용자가 정말로 전통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자동화된 대화 파트너로 대체하길 원하는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