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비즈니스|경제 / 소프트스킬 / 신기술|미래 / 인문학|교양

칼럼 | 2017년 실리콘 밸리가 버려야 할 7가지

2017.01.03 Mike Elgan  |  Computerworld


5. ‘스러운’으로 끝나는 기업, 상품의 이름은 이제 지겹다
여기 새로 개발된 아웃라인 앱이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은 꼭 ‘아웃라인스러운(Outlinely)’으로 지어야만 했는가? 고객 서비스 앱은 “고객스러운(Customerly)”로 명명해야 하는가? 지틀리(Zittly)라는 앱은 도저히 그 의미조차 짐작되지 않는다. ‘여드름스러운’이라는 뜻인가? (위의 사례들은 모두 지난달 전후로 출시된 앱의 실제 이름들이다.)

더 궁금한 독자들이 있다면, 조언스러운(Advicely)이라는 앱을 개발해 조언을 전달해야겠다.

6. 인수한 기업과 상품을 망치지 말라
실리콘 밸리에서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인수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다. 문제는 적잖은 스타트업들이 인수 후 망가져버린다는데 있다. 실패로 인한 것이 아닌, 성공으로 인한 망가짐이다.

때론 상품에 대한 열광이 매우 강해 그것을 모방하거나 오픈소스화 하려는 풀뿌리 전략이 전개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장의 인기를 끈 후 타사에 인수된 몇몇 위대한 앱과 사이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몰락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포스터러스(Posterous), 폰스(Pownce), 닷지볼(Dodgeball), 리메일(reMail), 넥스트스톱(Neststop), 그리고 프렌드피드(Frienfeed)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두 매우 혁신적이고 강력하며, 설계 역시 훌륭한 앱과 서비스들이었지만,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타의적으로 고객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했다.

실리콘 밸리여, 당신의 이득을 위해 빛나는 혁신들을 깔아뭉개는 일은 이제 그만하시길.

7. 사용자들이 사랑하는 멋진 기능들을 중단하지 말라
지난 수 년 간 실리콘 밸리의 주요 기업들은 우리를 매혹시키는 멋진 기능들을 선보인 뒤, 갑작스럽게 지원을 중단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구글 포토(Google Photo)가 대표적인 예다. 구글은 기존 구글플러스(Google+)를 서비스 단위로 분할하며 그것의 사진 기능을 구글 포토라는 별도의 서비스로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기존의 사진 편집 기능을 제거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현재 구글 포토에 사진 편집과 관련해 남아있는 기능은 이미지를 자르고 ‘밝기’, ‘색상’, ‘팝’을 조정하는, 또는 몇몇 조악한 필터들을 적용하는 것이 전부다. 스냅시드(Snapseed)라는 최고의 모바일 사진 편집 도구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 이 정도의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따름이다.

웹사이트 호스팅 및 디자인 업체인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는 사용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한 블로그 포스트 전송 기능을 지원해왔다. 그 뛰어난 기능성과 편의성(앞서 언급한 포스터러스가 선도한 분야다)은 많은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이들 기업은 이 멋진 기능을 지원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만다.

또 다른 예로는 애플의 맥북 프로(MacBook Pro)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최근 수 년 간 큰 사랑을 받아온 이 애플 노트북 기능이라면 자석을 이용한 전선 부착 특허를 통해 구현된 맥세이프(MagSafe) 커넥터가 있다. 발이나 의자 다리가 걸리더라도 코드가 쉽게 빠져 노트북의 안전을 보장하는 멋진 기능이었다.

그런데 최신 맥북 프로는 USB-C 충전 케이블을 채택하며 이 위대한 특허를 허비하고 말았다. 기기의 연결 구멍을 최소화한다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강박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실리콘 밸리여, 당신들의 뛰어난 역량과 좋은 운이 합쳐져 완성된 인기 기능들을 생각 없이 중단하는 실수는 이제 그만하자.

2017년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에는 더 멋지고 참신한, 나아가 더 따뜻한 혁신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 Mike Elgan는 테크놀로지 및 기술 문화에 대한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다. http://elgan.com/about에서 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